▲눈이 내린 남한산성 성벽길은 운치가 있다
◈산행코스:마천역~유일천~수어장대~동문~옹성1,3~동문~장경사~보루~동장대~벌봉~객산~쥐봉~샘재~마방집
(22km : 7시간)
겨울이 가기 전 눈이 내리면 가려고
생각해 두고 있는 산이 있었는데 마침 어제밤 서울지방에는 눈이 조금 내렸다.
기대했던 만큼의 폭설은 아니지만 눈을 밟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천동에서 남한산성으로 오른다.
남한산성이야 산성아래 특전부대에서 5년 넘게 군복무를 하며 수없이 오르내린 산이라서
내겐 젊은 시절의 추억과 사연이 참으로 많은 곳이라 평소에도 즐겨 오르는 산이다.
위례신도시 건설로 거여.마천동 일대가 을씨년스럽게 변한 모습이어서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신도시 건설이 완료되고 나면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겠지만 특전부대가 이전한 자리에
대형 중장비들이 굉음을 내며 오가는 풍경은 어쩐지 마음이 한구석이 불편하다.
젊은 시절 땀흘리며 고생했던 추억을 되새겨 볼 장소가 없어졌다는 큰 상실감 때문일까...
정이 많이 들었던
제5779부대 표지판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마구뛴다.
특전사 중에서도 전투력이 최고였던 제3공수특전여단에 복무한 긍지와 자부심...
번개 같이 날쌘 기상
비호 용사들
하늘과 산과 바다 주름 잡는다.
검은베레 우리 앞에 누가 맞서랴
비호가 가는 곳엔 승리뿐이다.
굳세게 뭉쳐서 싸워 이기자
무적의 비호부대
특전3여단!
△특전사령부, 특전교육단, 제3공수특전여단 등이 위치해 있던 자리에는 위례신도시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유일천 약수를 지나 수어장대에 오르는 능선길은 오르막의 연속이라 이마에 땀이 솟는다
▲수어장대 앞의 외성벽
▲눈쌓인 성벽 아랫길을 따라 걷는 이들이 많다
▲저 암문을 통과하여 들어가면 수어장대
▲간밤에 눈이 내려서 운치가 더 있다
▲수어장대 입구
▲관악산방면
▲1차 입주가 끝난 위례신도시
▲잠실방향
▲눈쌓인 성벽길을 따라 걸는 이들이 한결같이 여유가 느껴진다
잠실에 102층짜리 롯데타워를 건설하려고 했을 때
왜? 공군측에서 그렇게 결사적으로 반대를 했는지 이 사진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저 C-130 공군수송기는 성남비행장에 착륙을 하기 위해 고층의 롯데타워 직전에서 급하게 턴을 하여
9시 방향에 위치한 활주로로 일직선이 되게 진행하여만 한다. 타워가 없다면 좀 더 진행하여 부드럽게 턴을 할턴데 말이다.
성남비행장을 이전 시키고 그 자리에다 아파트를 지으려고 했던 정치인들...
우리나라는 정치인들이 나라를 망치고야 말 것이다.
▲남문으로 가는 길
▲멀리 검단산 군부대
▲예전엔 남문으로 자동차들이 다녔는데 지금은 옆에 터널이 생겼다
▲바닥의 얼은 눈이 미끄럽다
테크에서 간식을 들면서
곤줄박이를 불러 모아 보려는데 곤줄박이는 보이지 않고
대신 박새만 4~5마리가 주변의 나무가지를 오가며 지저귀는데 도무지 손바닥으로는 내려올 생각을 하지 못한다.
붙힘성이 뛰어난 곤줄박이라면 벌써 손바닥에 내려 앉았을 터인데 높이 들고 있는 팔이 아프다.
한참만에 박새 한마리가 용기를 내었는지 손가락 끝에 살짝 앉았다가는 날아가더니 더이상 다가올 기미가 없어
자리를 뜨며 준비해간 모이를 데크위에 뿌려 놓았더니 그제서야 달려들어 물어간다.
▲말끔하게 보수작업이 끝난 성벽길
▲평일이라서 그런지 성벽길을 걷는 이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남문에서 동문에 이르기까지 이런 옹성이 모두 3개가 있다
▲옹성으로 나가는 암문
▲온종일 걸어도 전혀 싫증이 나지 않을 그런 고운길이다
▲연인이랑 손잡고 거닐면 딱 좋을...
▲하늘까지 맑았다면 더없이 좋았으련만...
▲날씨가 이만한 것도 호사다~
▲내린 눈이 계단을 덮어 미끄럼틀로 변해버린 경사지는 아주 위험하다
▲다시 길은 순해지고
▲동문으로 내려가는 성벽길
▲바닥이 미끄럽고 경사가 심해 주의해야 하는 구간
▲동문을 우회하여 성벽길 진입
▲동문에서 동장대터에 이르는 구간은 지금 보수작업 중이다
▲남한산성은 한국판 만리장성이다
▲동문으로 내려선 능선이다
▲장경사 앞까지는 트럭으로 자재를 운반해 온 다음 저 모노레일을 통해 양방향으로 이동한다
▲아직은 정비 중이라 다소 어수선한...
▲동문에서 동장대터까지는 계속 오름길이라 힘이 든다
▲힘듬~
▲드디어 동장대터에
▲동장대 옹성. 암문 우측으로 진행하면 벌봉암문이 나온다
▲남한산, 벌봉으로 나가는 길
▲성벽 바깥길이다
▲옹성암문
▲뒤돌아 본 동장대터
▲벌봉으로 가는 길
▲저녁풍경
▲벌봉으로 진행
▲벌봉암문 우측의 작은 봉우리가 벌봉이다
이곳에서 샘재까지는 6.8km로서 결코 짧지 않은 구간이다.
내리막에 가까운 길이어서 힘은 덜 들지만 부지런히 걸어도 2시간 30분은
소요되는 긴 하산길이다.
▲벌봉암문
▲하산길은 길이 순하고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산악자전거를 타고 내려간 흔적도 보인다
▲쥐봉 직전의 산불감시탑
▲객산에서 조망하는 하남시 일대와 예봉산
▲중부고속도로 톨게이트 건너편으로 검단산이 보인다
▲철계단을 내려간 후 굴다리를 빠져 나가면 마방집앞 버스정류장(동서울터미널행 13번,13-2번)
▲하남시 아파트군 너머로 팔당 예봉산이
▲남한산성 둘레길 샘재입구
우리는 왜 산에 가는가?
산이 있기에 간다.
우린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태어났다.
대답하기 어려우면
존재론으로, 더 곤란하면 운명론으로 돌려라.
더더욱 곤경에 처하면,
되물어라.
"당신은 왜 산에 안 가는가?" 라고....
아니, 못 가는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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