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남한산,아차

아차산 (용마산~망우산)

머루랑 2014. 7. 21. 12:29

       

      산행코스 : 건대입구~어린이대공원~동의초교~팔각정~아차산~아차산보루~삼거리~용마산~

                       삼거리~망우산~망우리공원묘지~엄마약수~교문사거리

 

 

        △건대입구 상권을 크게 바꿔 놓은 롯데백화점, 그리고 더클래식 500과 스타시티

 

       오늘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집에서 부터 걸어서 산에 가기로 한다.

        지난주 부터 부쩍 늘어난 매미소리를 벗삼아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운 것은

        집에서 가까운 아차산을 오랜만에 가는 것도 있지만 생일을 맞아 케이크와 선물은 필요 없다고 했더니

        아들녀석이 두둑하게 지갑을 몰래 채워 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집에서 빤히 바라 보이는 아차산이지만 실제 도상거리를 따져보니 어린이대공원을 가로질러 간다고 해도

        산행 들머리인 구의2동 동의초교까지는 건대에서 약 4km로 짧은 거리는 아니다.

 

        서울 5대상권 중 하나로 자리잡으며 동부상권 건대입구를 변모시킨 것은 스타시티와 더불어

        더클색 500, 이마트, 롯데백화점, 건국대병원, 롯데시네마 등 주로 건국대학교

        축구장과 야구장 부지에 건설된 대형건물들 효과가 크다.

 

        집앞 김밥체인점에서 포장김밥을 주문하며 올려다 보니 고개가 아프다~

 

 

 

       △건대 사거리를 지나와 돌아본 건국대병원 뒤로 스타시티

 

        △이글거리는 날씨만큼 배롱나무 꽃잎도 뜨겁다

 

       △군자역에서 한강 뚝섬유원지역까지 이어지는 '걷고싶은 거리'

 

        △이파리가 어찌나 바람에 까풀대는지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군사정부시절 골프장이었던 곳이 개장 41주년을 맞은 능동 어린이대공원

 

        △대공원이 목적이 아니기에 빠르게 지나친다

 

 

        △작은 연못속 하나둘 피어나는 연꽃은 본격적인 여름을 알린다 

 

        어린이대공원의 음악분수, 특히 저녁무렵에 올리는 분수가 볼만한데 가동 시간이 따로 있기에

        특별히 담을 사진도 별로 없어서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데 계속하여 장래 안내방송이 나온다.

        공원내에 텐트를 설치할 경우에는 숲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사람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설치를 하란다.

        불미스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 이라는데 그게 뭘까~  

 

        후문으로 나와 아차산역 지하도를 건너서 재래시장에 들러 몇가지를 더 사고 

        가파른 영화사 언덕길을 오르는데 강한 햇살에 뒷목덜미가 따갑다.

        바람은 약하게 불어오는 것 같지만 오늘도 역시 땀 좀 흘려야 할 듯...

 

 

       △다들 가벼운 산행 차림인데 반해 나만 중무장이다

 

        △팔각정 오르는 지름길인 바위지대 

 

        뿌연 연무탓에 바로 앞의 테크노빌딩과

        강건너 잠실땅에 신축 중인 우리나라 최고층 빌딩이 될 123층 롯데월드타워가  

        흐릿하지만 서서히 그 위용을 들어내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인다.

 

 

       △팔각정 아래 암반을 타고 내려가는 MTB족 때문에 한바탕 작은 소란이... 

 

 

        햇볕이 따가운 능선을 피해 한동안 구리둘레길을 따르다가

        예쁜 소나무들이 줄지어 자라는 희미한 소로를 따라 얼마간 오르다 보니 제3보루가

        바로 건너다 보이는 능선과 만난다.

 

 

       △모처럼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이 참 좋다

 

        △아차산의 소나무가 자라는 풍경

 

        △전망데크 앞의 소나무

 

        △건너편으로는 용마산

 

        △아직 복원되지 않은 보루터를 오르며...

 

         △오늘은 잡초가 아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개망초

 

 

       △아차산의 고구려 보루터

 

 

        낮은 산이지만 날씨가 더워서 오늘도 땀꽤나 흘려야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산행내내 시원하게 불어주는 고마운 솔바람 덕분에 고생을 덜었다.

        실제로 산행이 끝날 때 까지 거의 땀을 흘리지 않았던 아주 고마웠던 아차산 산행...

 

        오랜만에 다시 찾은 동네 주민이라 봐주었는가~

 

 

        △제4보루를 우측으로 우회하여 보루로 오른다

 

  △뒷편 보루 오르는 입구

 

        △제4보루에서 조망하는 구리시 암사대교 일대

 

        △보루 안에는 식량고와 우물터가 남아있다

 

       △보루 안 풍경

 

 

        △헬기장이 있는 삼거리를 향해 오르며 뒤돌아본 제4보루

 

        △용마산 가는 길

 

        당초 산행계획은 아차산을 거쳐 망우봉을 지나 망우리고개까지 간 다음,

        다시 역으로 되돌아와서 용마산을 거쳐서 용마폭포공원이 있는 용마산역으로 하산할 계획 이었는데

        나중에 어찌 될지를 몰라 일단 헬기장 삼거리에서 용마산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

        망우리공원묘지가 있는 망우능선을 타기로 한다. 

 

 

        △중곡동 긴고랑마을

 

       △용마산 정상의 삼각점 안에 들어가 동서남북 사방으로 돌며 몸에 氣를 불어 모은다

 

 

       △정상에서 유일하게 터지는 중곡동 방향을 조망하려 사람들이 몰려있다

 

        △다시 되돌아가 앞으로 진행할 망우능선이 순하다 

 

        △중량천 사이를 경계로 동대문구 장안동과 광진구 중곡동으로 갈린다

 

        △용마산과 망우봉 갈림길인 헬기장으로 다시 돌아와

 

       △망우리로 가는 길

 

        △아치울마을

    아치울 마을은 <그 많던 싱아는....>의 작가 故박완서 작가가 생전에 머물면서 작품을 쓰던 곳이다.  

        작가의 책에도 등장하지만 가끔은 날아가던 새가 거실의 커다란 통유리벽에 머리를 부딪쳐 죽는 일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작가는 많이 마음 아파했다. 숲자락에 바로 위치한 집이라 새들은

        유리로 막혀 는 줄도 모르고 아 가다가 변을 당했다고 한다.

 

 

 

       안부 데크에는 "통기타 70카페" 회원들이 여는 작은 산상음악회가 열리고 있는데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이 행사는 정식 카페회원으로 등업받기 위한 일종의 실기시험인 것이다.

        지정곡 2곡에 자유곡 하나인 실기시험에 탈락하면 3개월 후에나 다시 재응시 할 수 있다고...

 

 

        조망이 터지는 시원한 그늘 아래를 찾다보니 이미 선점한 이들로 인해 

         마땅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걷다 보니 어느덧 망우리 공동묘지 안까지 들어오고 말았다.

         잔디를 잘 가꾸어 놓은 묘소는 더러 있었지만 그중 유독 끌리는 데가 한곳 있어서 묘앞자리에 자리를 폈다.

         미리 막걸리 한잔을 따라 올리고 잠시 쉬어 가겠노라고 인사를 하고 말이다.

 

         한참을 쉬다가 자리를 떠나면서 비로소 커다란 묘지석을 살펴보니

         이런, 연세대학교 공학박사님 묘소다.  

         어쩐지 처음부터 이끌리더라니~♬

 

 

 

        △사위를 생각하는 장모의 정이 어린 사위질빵의 은은한 향기가 좋다

 

        △망우산 보루터

 

       문화재에 대한 관리가 체계적으로 되지 않던 시절이라 그랬겠지만

        보루터 안에 묘가 자리를 잡았다. 

        어쩔수 없이 보호 목책도 묘지를 피해서 설치...

 

 

        망우산 1보루터를 지나면 사색의 길인 포장도로가 나오는데

        사색의 길을 따를게 아니라면 정자에서 왼쪽위 묘소 뒤로 나있는 구리둘레길을 따른다.

 

 

        △돌보는 묘지들

 

       △돌보지 않아 서서히 자연으로 돌아가는 묘

 

        △망우리 길은 여름날 밤에 걸어야 제맛이다~

 

       △망우산 제2보루터

 

 

       △가을이면 꽃밭으로 유명한 구리 한강공원이 내려다 보인다

 

 

        △빠르게 확장되어 가는 구리 시가지

 

       △이 자리에 실제로 서보면 묘자리 터가 범상치 않다

 

 

       △길처럼 표지판도 예쁜~

 

       △야간 산행시 생각없이 망우리 길을 걷다간 놀라겠다. 눈이 커서~♬

 

       구리 둘레길에서 다시 사색의 길을 만나면 조형물 우측으로 나있는 소로를 따르면

       이곳부터는 산행하는 이들이 거의 없는 한적한 하산길이다.

       엄마약수를 지나고 과수원을 가운데로 통과하면 이내 교문사거리에 닫는다. 

 

 

 

        가뭄이라 그런지 엄마약수터엔 샘물이 없다.

        겨우 방울방울 떨어지는데 한컵을 받으려면 족히 한시간은 기다려야 할 듯...

        물 뜨는 사람대신 약수터엔 모기가 엄청 많다.

 

 

      △하산길

 

       △들꽃이 반기는 둘레길

 

       △과수원길을 지나면 이내 교문사거리가 나온다

 

        △구리 들레길 종착지인 교문사거리로 나와 오늘의 산행을 끝낸다

 

         교문사거리 아이컨벤션웨딩홀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20분 이내에 동서울터미널 강변역에 도착한다.   

         이곳 정류장에 정차하는 모든 버스들이 다 강변역으로 간다는 것이다.

 

 

       △집 뒷베란다를 통해 보이는 스타시티건물이 오늘도 동쪽에 떠오르는 달빛을 가리고 서있다 

 

 

 

 

 

 

 

 

 

 

 

 

        모든 걱정을 잊는다는 망우산을 아차산과 연계해 걸으면서 관리가 되지 않아

        수풀속에 방치되어 있는 수많은 묘지들을 보면서 한때는 군가의 사랑하는 부모,형제 가족이었을 이들이 

        걱정을 잊는다는 '망우(忘憂)'의 이름처럼 너무 빨리 잊혀지는 건 아닌가 하는 서글픈 생각도 들었다.

        나는 사후에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말라고 애들에게 전부터 말해 놓은게 있다.    

       

        예전에 비 내리는 날 망우산길을 걸으면서 문득 야간에 망우공동묘지 길을 걸어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여태껏 실행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번쯤 꼭 걸어보고 싶다. 

 

        비 내리는 여름밤에 랜턴 하나 들고

        혼자서~~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