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남한산,아차

남한산성 (마방집~서문)

머루랑 2012. 6. 28. 13:08

 

         △중부고속도로 굴다리

 

 

        산행코스 : 마방집~쥐봉~샘재~객산~벌봉~남한산성 안길~서문~마천동 종점( 약 13km : 6시간 30분)

 

        104년 만의 고온속 가뭄이라는 이 무더위에 종일 햇볕에 노출된 채 산행을 하기에는

        마음이 내키지 않아 해마다 여름철이면 즐겨찾는 남한산성 벌봉길을 오릅니다.

 

        산성에 다다르기 까지 7km의 능선길을 계속 올라야 하는 긴 코스지만 경사도가 아주 완만하고 그늘도 좋아 

        마치 평지를 걷는 듯한 착각에 빠져드는 서울 근교에서는 꽤나 괜찮은

        숨겨진 여름 등산코스 중 하나 입니다.

 

        가까운 곳의 산행은 역시 대중교통편을 이용 하시는게 여러면에서 더 편리하기 때문에

        동서울 버스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경기도 광주,퇴촌가는 13번, 13-2번 버스를 타고

        하남시 천현동 '마방집' 정류장에서 내립니다.(40분 소요)

   

 

 

        △산성 오름길 입구 

  

        마방집이라는 지명은 지방에서 사람들이 한양으로 올라올 때 이곳에서 말에게 먹이를 주고 

        쉬어가며 요기도 했던 주막집을 마방집이라 불렀는데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기와집의 한식당이 현재도 영업 중 입니다.

 

        마방집 정류장에서 살구가 노랗게 익어 바람에 툭툭 떨어지는 가로수 밑을 지나

        중부고속도로 굴다리를 빠져 나가면 좌측으로 '위례 둘레길 입구' 표지가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부터 성벽이 쌓여있는 남한산성 벌봉에 이르기 까지 7km 숲길이 이어지는데

        천천히 걸어도 3시간 정도면 충분하고 팔당쪽 검단산 방향에서 시원한 강바람이 계속 불어오기 때문에

        이마에 땀이 밸 시간이 없이 비교적 상쾌하게 산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숲길

 

       하남시에서 작년에 '위례성 둘레길'로 명명하고 둘레길 조성 작업을 하기 이전에는

       자연 그대로의 숲이 하늘을 가리도록 우거져 있어서 여름철 산행하기에 아주 그만 이었는데

 

       지금은 등로 주변의 나무들을 훤하게 간벌해 놓아서 예전의 아름다움을 많이 잃어버려

       예전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의 아쉬움을 삽니다.

 

 

         △가뭄속에서도 까치수엉은 예쁘게 핍니다

 

        △1km 간격으로 나무그늘 아래 설치되어 있는 의자

 

          △길이 순해서 걷기에 참 좋아요~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온갖 매미들의 노래소리가 숲속을 마구 흔들어 놓기 시작했어요~♬

 

 

         △여름의 꽃 나리도 한창이고...

 

         △자귀나무도 예쁜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방어용 군사시설인 토루

       토루(土壘)는 남한산성으로 통하는 길목을 지키기 위하여 설치한 일종의

        인위적 방어용 군사시설로 적이 쉽게 침입하거나 공격을 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

        능선을 깍아내거나 성토를 하여 적군에게 매우 불리한 지형이 되도록 'S'자 형태의 협곡을 만든 것을 말합니다. 

 

        적의 침입시 협곡 위 높은 곳에 매복해 있다가 효율적으로 적을 교란 시키면서 공격할 수 있었겠죠~     

 

 

 

        △벌봉암문

 

         △벌봉암문       

      암문 남한산성에 모두 16개가 있으며 남한산성은 한국 성곽 중에서 가장 많은 암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암문은 적이 관측하기 어려운 곳에 만든 성루가 없는 성문으로 원성에 11개,

       봉암성에 4개, 한봉성에 1개가 있고 형식은 평거식과 홍예식 등 두 가지로 구축되어 있습니다.

 

       암문은 적이 모르도록 은밀하게 식량과 무기를 운반하거나 원군이나 척후병이 출입하는 용도로 사용 되었습니다.

       따라서 크기가 작고 장식이 없는게 특징이며 암문의 안쪽에 쌓은 옹벽이나 흙은

       유사시에 무너뜨려서 암문을 폐쇄할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지금의 전방지역 도로에 설치된 대전차 방호벽과 같은 원리지요~

 

 

 

         △벌봉 정상(515m)

 

        △벌봉에 오르면 하남시 우측으로 검단산이 보이고 팔당대교 건너로 예봉산이...

 

 

         △봉암성 외성벽

       은 숙종 12년에 쌓은 봉암성과 숙종 19년에 쌓은 한봉성,

       영조 29년에 쌓은 신남성 등 3가지로 구분됩니다.

 

       봉암성은 남한산성의 원성에 대해 새로 쌓은 성이란 뜻으로 '신성'이라고도 불리우며

       또한 동쪽에 있어서 '동성'(東城)이라고도 합니다.

       봉암성의 여장(몸을 숨겨 적을 향해 효과적으로 총이나 활을 쏠 수 있게 만든 시설) 은 대부분 훼손 되었지만

       성벽 몸체는 비교적 온전하게 잘 남아있는 편이며 성벽은 약 2~3m의 높이만 남아 있습니다. 

 

 

 

        △봉암성 암문

 

          △봉암성 암문에서...

 

 

         △동장대 암문

 

        △성벽 안길
 

         △원성 성벽길

      원성 의 높이는 약 3~7m 내외로 다른 성곽에 비해 전체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는 편입니다.

 

       이것은 이 산성이 조선 시대 부터 국가의 총력을 기울여서 여러 차례 수축이 되어왔고

       특히 1971년 남한산성 전역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성벽에 대한 보수작업이 지속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성벽안길 풍경

 

         △아름드리 소나무가 우거진 산성

 

        △남한산성 북문

        북문은 성곽 북쪽의 해발 365m 지점에 있는데 전승문(戰勝門)이라고 부르며 

        북문을 나서면 계곡으로 난 길을 따라 상사창동으로 이르게 되는데 조선 시대에 지방에서 올라온 세곡을

        등짐으로 북문을 통해 산성 안으로 운반 하였다고...

 

 

        △구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형상의 성곽...

 

 

         △솔내음이 가득한 성벽안길

 

         △암문(옹성)

 

 

        △본성에서 이 암문을 통해 연주봉 옹성 포대로 연결됩니다

 

 

         △연주봉 옹성

       옹성은 주 성곽에서 바깥으로 길게 뻗은 작은 성곽으로

        성벽에 달라붙어 오르는 적군을 옆에서도 공격할 수 있어 적의 공격을 막는 데 효과적 입니다.

 

        일반적으로 옹성은 성문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지만 남한산성의 옹성은

        모두 성벽에서 길게 뻗어서 성벽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남한산성의 경우 돌출된 옹성에서 봉화대 역할도 겸한 것으로 추정되며

        남한산성에는 현재 연주봉 옹성, 장경사 신지 옹성과 남문 쪽의 옹성 3개를 비롯하여 총 5개의 옹성이 남아 있습니다.

 

        연주봉 옹성을 제외 하고는 모두 원성 축성 이후에 추가로 건설된 것으로 보이며

        남쪽에 3개, 동쪽에 1개, 북서쪽에 1개 등 모두 5개가 있어요.

 

 

 

         △연주봉 옹성 포대

 

         △옹성 포구멍으로 바라 보이는 서울 동북부 풍경(북한산과 도봉산이~)

 

 

         △능선을 따라 굽이굽이 펼쳐진 성벽길

 

       △위례신도시 예정지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

 

       서문 전망대에 오르면

       마치 비행기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해질녁의 빛내림~

 

          △사진1-도봉산과 수락산, 사진2-수락산,불암산과 예봉산, 사진3-북한산 전경

 

 

        △남한산성 서문

       서문은 산성 북동쪽에 있는 문으로 광나루나 송파나루에서 가장 가깝지만

       경사 또한 네 개의 성문 중에서 경사도가 가장 심하기 때문 당시에는 물자를 수송하던 우마차 등이

       이 문으로 드나들기는 불가능 했을 것으로 보이며 주로 사람들만 이용했을 것 같습니다. 

 

 

         △빛내림~


 

 

 

 

 

 

 

       병자호란과 남한산성

 

        1627년(인조 5년)에 발발한 정묘호란 이후 후금이 조선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한데 대해서

        조선이 대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후금은 조선의 왕자를 보내 사죄를 요구 하였고

 

        그러나 조선이 이를 거절하자 청 태종 황태극이 12만명의 군사를 이끌고

        조선을 침공하면서 시작된 병자호란...

 

        1636년 병자호란의 치욕을 피할 수 없었던 남한산성...

 

        그 아픈 역사를 간직한 남한산성 이지만 후세에게 전해주는 교훈 크다고 하겠습니다.

        스스로를 지킬 힘이 없을 때 우리는 어떤 수모와 고초를 겪었는지 

        오늘도 역사는 생생히 말해주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