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500년이 넘는 보호수인 수종사 은행나무
수종사는 세조가 금강산을 구경하고 수로로 한강을 따라 환궁하던 도중
양수리(兩水里)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갑자기 종소리가 들려와 기이하게 여겨 다음날 조사해보니
운길산에 고찰(古刹)의 유지가 있다고 하여 가보았다. 그 바위굴 속에서 16나한을 발견했으며 굴 속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암벽을 울려 종소리처럼 들린 것임을 알게 되어, 이곳에 돌계단을 쌓고 절을 지어 수종사라고 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절에는 현재 1439년(세종 21)에 세워진 정의옹주(貞懿翁主)의 부도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창건은 그 이전이며 세조연간에 크게 중창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뒤 조선 말기에 고종이 풍계(楓溪 : 楓漢)에게 비용을 하사하여
중창하게 했고, 1939년에는 태욱(泰旭)이 중수했으며 6·25전쟁 때 소실된 것을 1974년에 주지 장혜광(張慧光)이
대웅보전 등을 신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보전·나한전·약사전·경학원·요사채 등이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수종사부도내유물(보물 제259호)이 있고, 조선시대 금동불감(金銅佛龕)과
금동불·보살상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된 수종사다보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2호)이 있다.
운길산 수종사는 승용차를 타고 오를 수 있는데
자동차는 일주문 밖 공터에 세우고 수종사 경내를 둘러보고 은행나무가 있는
능선을 따라 절상봉을 거쳐 운길산 정상을 가볍게 다녀 올 수 있어서 짧은 산행지로 좋다.
▲수종사로 오르는 숲길
▲은은한 향기를 풍겨주던 찔레꽃도 이제는 끝물이다
별처럼 서러운 찔레꽃은
언제나 고향 언덕배기에서 핀다
청보리 배를 불리는 오월
알싸한 찔레꽃 향기는 절망의 벽을 넘어
골고루 후미진 들녘에 퍼진다
달빛 부서지는 외로운 밤
떠나간 이별 하얀 웃음으로
달래는 찔레꽃 향기,
그 향기 가슴에 담아보면
순이도 보이고,
철수도 보이고,
어느새
은빛 왕관으로 치장하는 흘러간 청춘이
높고 푸른 허공에 쏘아 올리는 세월,
그리움이다.
〈고향 찔레꽃 / 박종영〉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수종사 경내를 오르는 돌계단
▲예전엔 샘물이 나오던 자리인데...
▲종무실과 삼정헌 차방
맑은 날
수종사 앞마당에서 내려다 보는
양수리와 두물머리 일대의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모습은 과히 압권이다.
경험하지 못한 자는 상상하지도 못하는...
▲마치 비행기에 오른듯하다
▲수종사 차방인 삼정헌의 모습(예전 산행 때 담아온 사진)
두물머리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위치한
수종사 〈삼정헌〉에서는 녹차를 비롯한 간단한 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차방은 저녁 6시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데 빈자리가 없으면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어 사진 촬영은 금하고 있다.
삼정헌은 꼭 불자가 아니라도 멋진 분위기 때문에 이곳을 일부러 찾는 이들도 많다.
차방에서 내려다 보이는 북한강과 남한강물이 합쳐지는 두물머리 일대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
해가 짧은 동절기에는 오후 4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차만 들고 나오기 미안하다면 불전함에 천 원짜리 한 장 정도는 떨구는
가벼운 마음이면 될 것이다~♬
▲수종사 경내와 산신각
▲응진전에 불공드리러 온 나비보살
▲응진전에서 내려다 보이는 삼정헌
▲기도 중인데 미안하구나
▲담장이 덩굴이 잘 어울리는 수종사 응진전
▲수종사 팍각오층석탑(보물 제 1808호)
▲수종사 경내
▲수종사 경내
▲수종사 경내
▲수종사 향나무
▲수령 500년이 넘는 보호수인 수종사 은행나무
▲강건너로 바로 보이는 작은 산이 양수리 부용산이다
▲수종사 은행나무는 밑둥치의 굵기가 어마어마하다
▲은행나무 뒤로 절상봉 오르는 능선길이 이어진다
▲이 암벽 아래로는 까마득한 절벽이다
▲운길산 오르는 암릉길
운길산정상에서 바라보이는 산은 예봉산으로
최근에 강우량측정 시설물을 정상에 설치해 놓아서 멀리서도 둥글고 하얀 건물이 보인다.
▲호랑나비와 함께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서...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바단가도 싶고
은 물결 금 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유월의 시/ 김남조>
'<山이 좋아서> > 수도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천 팔봉산 (0) | 2020.06.07 |
---|---|
7월의 용문산 백운봉 (0) | 2019.07.13 |
광교에서 청계까지 이어걷기 (0) | 2019.04.20 |
칠월칠석 전에 미리 가보는 견우,직녀봉 (0) | 2018.07.17 |
용마, 검단산 (0) | 2018.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