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70년대 이 나라의 온 산은 온통 붉은 황토색이었다.
故 박정희 대통령은 헐벗은 산을 녹화하기 위해 북미에서 아카시아를 들여왔다.
아카시아는 우리나라 산림녹화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데, 그런데 그 아카시아가 요즈음에 들어서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으니 격세지감이다.
<붉은색 꽃이 흰꽃보다 더 달고 맛이 있는데 요즈음 붉은색 꽃은 발견 하기가 쉽지 않다>
아카시아! 흔하디 흔한 꽃이 나에게 그렇게 가깝게 다가온 적이 있었던가...
해마다 야산 자락이 흰 물결로 출렁일 때면 감회가 남다르다.
십대 후반의 어느 봄날 이었던가...갑자기 찾아온 병마와 싸우느라 힘든 시간을 보낼때,
병실밖 언덕에 피어 오르는 아카시아의 축제를 보면서 힘을 얻었고,
때론 가족과 떨어진 그리움에 눈물도 많이 삼켰었지~
흔하디 흔한 꽃이 나에게 그렇게 가깝게 다가온 적이 있었던가 싶다.
아카시아꽃의 생장을 날마다 지켜 보면서 힘과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그후, 이 계절이 다시 오면 가슴이 설레이고 그때 내게 힘이 되주었던 아카시아 생각에
눈가가 흐려져 오기도 한다.
아픈 추억 이지만 네가 있어서 나는 가는 봄이 좋다.
내년 봄이면 너는 또다시 나에게 그렇게 다가 오겠지!
소박하지도, 사치 스럽지도 않은 네 모습이 좋고, 바람결을 타고 살포시 흐르는
네 향기가 오늘 따라 더욱좋다.
.
.
.
네가 있어 가는 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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