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지요/김용택>
고향에 물레방아는 오늘도
돌아가는데...♬
수줍은 듯 꽃잎 사이로 살포시 고개들고
실눈을 떠 바라보는
저 여인을 보라
일찍 핀 벚꽃은 벌과 나비를 부르지만
계절이 너무 일러
찌르레기 한마리만 이나무 저나무 넘나들며
바쁘게 꽃가루 수정 작업을 한다.
<꽃에는 나비가 너울 너울 날아야... 꽃나무에 새 한마리라 ~~>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게 이게 아닌 데
이러는 동안 봄이 와서
꽃은 피어 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그랬다지요/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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