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꽃을 피워 밥을 합니다 (엄재국)

머루랑 2008. 7. 9. 19:39

<신광수, 꽃밥/엄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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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산자락 과천향교 부근 개울가에 복사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동네 어귀에 복사꽃 피었네!
남쪽 이웃이 환히 눈에 부셔라

마음에 따라 시인은 가고
철따라 봄 새가 우짖고 있네

세상길 해마다 달라 졌건만
하늘 기미는 날마다 되살아 나네

저녘 바람에 백발을 흩날리며
시냇가에서 마음 가누지 못하고 있네!
           - <신 광 수>-

 

 

 

 

나무야

너는 언제나 내게 주기만 하였지

비 바람이 불 땐 막아 주었고,

햇볕이 들면 그늘을 만들어 주었었지...

 

나의 어머니도

언제나 주기만 하셨지

그러나 나는 무엇하나 제대로 해 드린게 없으니

그러나 어머니는 단 한번도 서운해 하시거나

섭섭해 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왜 서운한 감정이 없으셨 겠는가

다만 내색을

안 하셨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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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많이 불어 접사가 쉽지않다>

 

 

  

 

 

                       꽃을 피워 밥을 합니다.

                 아궁이에 불 지피는

                 할머니 나무목단, 작약이 핍니다.

 

                 부지깽이에

                 할머니 눈 속에

                 홍매화 복사꽃이 피었다 집니다.

 

                 오무라든 몸들이 밀어내는 힘이

                 저리도 뜨거울까요.

                 만개한 꽃잎에

                 밥이 끓습니다.

 

                 밥물이 넘쳐 또 넘쳐

                 이팝꽃 핍니다.

                 안개꽃 자욱한 세상,

                 밥이 꽃을 피웁니다.

 

                 <꽃밥/ 엄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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