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스릴을 맛 보려는 사람들이 즐겨찾는 염초봉!
왜 사람들은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위험한 곳을 그렇게 찾으려 하는가
장비를 갖추고 산행을 해도 위험한 곳인데, 아무런 안전장구 하나 없이 무리지어 오르는
무모한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경력이 있는 이라면 물론 장비없이도 오르내릴 수 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가느다란 보조로프 한가닥 들고서 초보자들을 데리고 나온 강심장의 사람들을 보면
너무 무책임 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자연을 즐기고 느끼는 문화가
아직은 덜 성숙했기 때문일 것이리라.
상운사에서 바라보는 염초봉 능선위로 흐르는
하늘 빛이 참으로 곱다.
실질적인 암릉이 시작되는 이 아래 넓은 공터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휴식을 하였다가 등반을 하는게 좋을 것이다.
경사도가 있지만 발디딤이 확실하고 잡을만한 홀드도
많아 무리없이 오를 수 있다.
저 위 소나무 아래에는 봄,가을과 주말,휴일에는 공단 직원이 상주하면서
장비를 갖추지 않은 무모한 산행객들을 통제하며
위반시 벌금 50만원을 부과하기도 한다.
장비가 없거나 릿지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이 곳에서
암벽밑으로 난 길을 횡단하여 계곡의 여우굴로 해서 백운대로 오르면 된다.
본격적인 릿지등반이 시작되는 한 발넣고 오르기구간을 오르기 전(윗사진)과
오른 다음 내려다 본 사진(아래사진), 초보자들은 바위 지붕밑으로 자꾸 들어가려 하는데
오히려 몸을 밖으로 빼내고 바위턱을 잡고 오르는게 더 편하고 안전하다.
발을넣고 오를 때는 배낭이나 스틱이 바위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첫번째 구간의 발넣고 오르기 구간을 끝내고 만나는
암릉의 소나무 그늘이 뙈약볕 아래서는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노송 사이로 건네다 보이는 암벽이 릿지코스 하나인 노적봉 서벽이다.
이곳도 짧은 구간이지만 만만치 않은 곳 이었는데 최근에는 누군가가 잡을 수 있게 바위면을 파내고
홀드를 세 군데 만들어 놓았다. 이용하는데는 편리하고 좋을지 모르지만 인위적으로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하는 것은 염초봉 고유의 짜릿 짜릿한 스릴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가운데부분 가슴 높이에 두 손을 잡을 수 있는 공간이 길게 파여 있는데,
두 손으로 잡고 당기면서 오른발을 먼저 올린 후 반동으로 오르면 쉬운데 초보자는 반드시
위에서 잡아 주어야 하는 위험한 곳이다.
위의 바위 구간에서 이 곳으로 굴러떨어진 다음, 다시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너무나 빈번하게
발생하는 바람에 얼마전에 공단에서 사진처럼 추락방지용 철책을 둘러 놓았다.
<책바위>
가운데 크랙으로 내려 서거나 좌,우양쪽 날등의 홀드를 잡고 내려설 수 있으나 초보자에게는
역시 확보를 해 주어야 하며 초보자들이 많이 어려워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가운데 크랙 상단에 하강용 볼트를 누군가 설치를 했었는데 얼마전에 보니
그 것을 해머로 두들겨서 우그려 놓았다.
애초에 설치하지 말아야할 불법 설치물이기 때문인 것 같다.
소나무가 있는 암벽의 정면 슬랩으로 오른다.
양쪽이 다 절벽인데, 특히 오른쪽이 더욱 무섭게 느껴진다.
피아노바위 구간은 피아노를 치듯이 홀드를 잡고 매달려 내려서면 아주 쉬운 곳인데
(실제로는 피아노 치듯 하면 절대로 안됨),
초보자는 자일을 걸어 확보한 후 내려보내야 한다.
<피아노바위를 내려와서 바라보는 맨 뒤에 보이는 암벽이 책바위다>
잠 못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갈 곳 모르는 사람에게 길은 멀은 법이다.
<능선에서 바라본 염초봉의 말바위구간 전경/ 가운데 높은곳이 백운대이다>
염초능선의 좌측에 있는 파랑새바위
앞의 가운데 홀드를 잡고 오른발 디딤으로 올라선다음 왼손을 뻗어 상단의 홀드를 잡으면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는데 여기도 어려워 하는 곳 중 하나다.
그러나 미끄러져도 크게 다치거나, 사망할 정도는 아닌 곳이다.
올라와서 내려다 본 모습
위의 대슬랩을 올라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슬랩의 하단부에서 발을 벌려서
슬랩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밑으로는 까막득한 낭떠러지여서 고도감이 상당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또 하나는 아래 사진의 왼편의 크랙으로 오를 수 있는데, 좌측 아래로는 숨은계곡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어져 있고 특히 겨울철에는 눈이 얼어붙는 지역이라
반드시 확보한 후 올라야 하는 곳이다.
<슬랩을 오르다 내려다 본 모습/ 경사도 각이 장난이 아니다>
<뜀바위>
이 뜀바위는 그리 멀지않은 1미터 정도의 간격 밖에는 안 되는 거리지만,
아래로는 수십길의 낭떠러지이기 때문에초보자들은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곳이기도 하다.
<파랑새능선의 장군봉>
염초봉 전 구간은 유경험자의 선등과
확보가 전제 되어야만 안전하다.
<말바위>
말바위 구간은 염초봉 능선에서 사고가 제일 많이 일어나는 위험한 곳 중의 하나이다.
미끄러운 슬랩의 우측 모서리를 잡고 조심스럽게 올라야 하는데
바위 표면이 반들 반들하여 아주 미끄럽다.
말바위 슬랩을 조심해서 올랐다면 다시 턱걸이하 듯 두렛상 하나 정도 넓이의 테라스로
내려 서야 하는데 스릴이 최고다. (다들 이 맛에 위험한 염초봉을 오는지도 모른다)
그 다음 두 뼘정도 넓이의 경사진 바위위로 체중을 왼쪽으로 실으면서 3~4미터를 횡단해야
하는데 엄청 위험하다. 우측 아래로는 수 백길 낭떠러지, 여기서 추락하면 거의 100% 사망이다!
배낭 좌측으로는 스틱이나 물병등 튀어나온 부분이 없게 해야 기어서 횡단할 때 바위벽에 걸려서
추락하지 않는다. 좁은 중간부가 제일 위험한데 그만큼 스릴이 넘치는 매력있는 곳이다.
이 밑에는 이 곳에서 추락사한 원혼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좌측 슬랩위나 중간의 크랙으로 오르면 되니 크게 위험한 구간은 아니다.
멀리 백운데 정상에 올라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영초봉의 스카이라인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백운대 정상 못미처에서 바라본 회색빛 암릉이 길게 이어진 숨은벽능선,
그 뒤쪽은 인수봉 북릉인 일명 악어 능선길이다.
개구멍바위 위에서 바라보는 인수봉은 언제보아도
미끈하게 참 잘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젖꼭지 모양이 있는 개구멍굴은 배낭을 벗어서 앞으로 밀어 놓으면서 자세를 최대한
낮추어서 네발로 기면서 굴을 통과해야 한다. 요령을 터득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구간인데 다들 어려워 하는 곳이다.
개구멍으로 내려서지 않고 로프로 하강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있다.
주말, 휴일에는 하강 순서를 한참 기다려야 한다.
개구멍 바위를 엎드려 기어서 나오면,
염초봉의 종착지인 백운대 정상이 바로 눈 앞에 보인다.
건강한 육체로 자연을 마음껏 느끼고, 즐기며 살 수 있다는 이 현실에 항상 감사하며 살고 싶다~
삼각산 줄기 솟구치다 내리 뻗은 능선 둘, 하나는 숨은벽!
또 하나는 염초라 했던가...
인간의 발길을 거부하는 神의 성지에 인간들은 왜 오르지 못해 안달들 인가
목숨을 담보로, 때론 오십만냥을 지불해 가며 가야할 만큼 큰 가치는 있는 걸까...
후들거리는 다리를 달래어 백운봉에 서면,
최면에서 깨어난 심장이 다시 뜀질하는 염초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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