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수도권

홍천 팔봉산

머루랑 2008. 11. 16. 19:46

 

 팔봉산 암벽 사이에

뿌리를 내린 멋드러진 노송 한그루~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팔봉산의 모습은 

마치 수반위에 올려진 분재와 같다.

 


능선 오름길에 바라본 제1봉 전경~

 


제2봉 정상에 있는 당집,

음력 정월달과 3월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를 올린다고...

 

 


3봉 오르는 길 초입에는

 오르기 편하게 철계단이 놓여있고... 

 

 


제4봉 오름길에는 로프가 매어져 있어서 비교적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제5봉의 노송의 어깨 너머로 내려다 보이는

 맑은 홍천강 물빛은 쪽빛으로 멍이 들었다. 

 


3봉에서 내려다 본 홍천강은

 팔봉을 굽이굽이 휘어감아 흐르고...

 

강 건너편의 젊은농부는 미적 감각을 가진 듯,

 추수를 끝낸 논에 트랙터로 멋진 그림을 그려놓았다~

 


제6봉에서 바라보는 홍천 강변은

 지난 여름의 혼잡은 간데 없고 스산하기만 하다.

 


푸르른 강물, 푸른 소나무들,

기암과 어우러진 여덟 봉우리는 미의 극치를 이룬다. 

 


팔봉산의 백미 산파굴, 저 조그만 구멍으로 어떻게 통과할까...우회길도 없음!

  

얼마나 힘이 들면 산파굴이라 했을까!

많이통과 할 수록 장수 한다는데, 장수하면 뭐할까

무릎과 팔뚝의 관절은 죄다 망가질 터인데...!!

 

불과 1~2분이면 통과 하는데 엄마의 출산 고통을 알기나 할까. 

옛날에는 굴 아랫쪽에 떨어진 단추들이 수 없이 많았는데....

 

지금은 등산복들이 지퍼로 변한 때문인지

단추들은 없고, 대신에 망가진 핸드폰 악세사리 등이... 

 

 

산파굴 출구 모습~


통과 하기가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바위에는 붉은 선혈이 ??

  팔굼치도 까지고, 무릎도 까지고..,에구구~


 


제7봉 전경~

 봉우리마다 기암과 노송이 어우러진

 조화는 선경, 그 자체이다.

 


팔봉을 내려온 후

강기슭을 따라 팔봉대교 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강물이 불었을 때는 매우 위험한 곳이다.

옛날에는 아래의 발판이 없었고 로프만 한가닥 설치되어 있었다.

 


제8봉을 내려온 강변 횡단로~

  

유격~ 유격! 

 로프를 단단히 잡고 흔들거리는 발판을 밟고 조심해가며 건넌다.

발을 잘못 디디면 차가운 강물에 빠지는 수모를 당해야 한다.

 

 


하산로의 또 하나의 백미, 로프에 매달려 유격을 외치며 도하~

 무서워 하면서도 다들 재미있어 하는 표정들이다. 

 


~ 홍천강변 갈대밭은 슬픈 사연으로 물들어 잠겨있다 ~

 

1981년 5월12일 해질무렵!

 

홍천강 나루터에는 내일 소풍을 떠나는 초등학교 자녀들의 소풍보낼 준비를 위해,

 

인근 광판의 5일장을 바쁘게 다녀오시던 그날!

 

폭우로 불어난 세찬 물결과, 갑자기 불어온 돌개바람에 그만, 

 

작은 나룻배가 전복되어 이웃의 아까운 여덟분이

 

물살에 휩쓸리는 참변을 당했다는 슬픈 사연이 강변 갈대밭에 흐른다.   

 
왜 하필 여덟분인가~

 

여덞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팔봉산 자락이라서??

 

 그후...

 

여덟분의 혼령들은 팔봉산 봉우리를 올라서 각각의 봉우리를

 

지키시는 산신이 되셨을 것이리~    

 

 


~팔봉산 여덞 봉우리 암벽사이에 노송과 어우러진 모습은 분재, 그 자체이다~

 

 

 

쪽빛 홍천강 물줄기

산허리 감아돌다 잠시 멈춘 곳, 

기암과 노송이 어우러진 여덟개 봉우리는

 네 모습이 바로 분재로구나!

 

여덟개 봉우리를 감싸안은 홍천강 푸른 가슴은 넓기만 하고, 

지난여름 피서객 발길에 밟혀버린

저 강물은 퍼렇게, 퍼렇게 멍이들어 버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