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기와가 올려진 상원사 경내 전경>
상원사(上院寺)와 세조임금의 일화는...
세조는 즉위기간 내내 단종을 죽인 죄책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만년에는 단종의 어머니며 형수인 현덕왕후의 혼백에 시달려 아들 의경세자가 죽자
그녀의 무덤을 파헤치는 등 패륜을 범하기도 하였다.
그 후 현덕왕후가 세조에게 침을 뱉는 꿈을 꾸고 나서부터 자신이 피부병에 걸렸는데 전신에
종기가 돋고 고름이 나는 등 잘 낫지도 않고 견디기가 무척 힘든 병이었다고 한다.
세조는 명의와 명약으로도 효험을 보지 못하자 오대산으로 발길을 돌려 부처님께
참회 기도를 올려 피부병이 속히 낫기를 발원하였다.
세조가 상원사에서 기도하던 어느 날, 오대천의 맑은 물이 너무 좋아서,
혼자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목욕하고 있었다.
그 때 지나가던 한 동자승에게 등을 밀어 줄 것을 부탁하였고.
등자승이 등을 밀어주자 몸이 날아갈 듯이 가벼워졌다.
목욕을 마친 세조는 동자승에게 "그대는 어디 가든지 임금의 옥체를 씻었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니
동자승은 미소를 지으며 "대왕은 어디 가든지 문수보살을 친견했다고 하지 마십시오"
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세조가 놀라 주위를 살피니 동자승은 간 곳 없고,
어느새 자기 몸의 종기가 씻은 듯이 다 나은 것을 알았다.
이렇듯 문수보살의 가피로 불치병을 치료한 세조는 크게 감격하여 화공을 불러
그 때 만난 동자의 모습을 그리고, 목각상을 조각하니 이 목각상이 바로 상원사의 문수동자상이다.
지금은 문수동자의 화상은 없어졌으나 목각상은 상원사의 법당에 모셔져 있다.
세조가 당시 친견한 문수보살의 모습을 그리려고 많은 화공을 불렀으나 제대로 그리지 못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누더기를 걸친 노스님이 와서 자신이 그려 보겠다고 했다.
세조가 이러저러한 모습을 설명해 주자, 노스님은 자신이 알아서 그리겠다고 설명도 듣지 않았다.
이윽고 그려 온 문수동자의 모습이 너무나도 똑같아 세조는 놀라고 기쁜 마음에
"스님은 어디서 오셨습니까?" 라고 묻자, 노스님은 "나는 영상회상에서 왔습니다"하고는
곧 구름을 타고 하늘을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결국 세조는 문수보살을 두 번이나 친견한것이다.
<상원사 입구의 표지석>
<상원사 동종각>
<상원사 동종(범종) - 국보 제36호>
상원사 동종은 신라 성덕왕 24년(725년)에 만들어졌다.
경주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과 더불어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완형의 통일신라시대
범종 3구 중 하나이며, 크기는 높이 167cm, 입지름 91cm이다.
이 종의 맨 위에는 큰 머리에 굳센 발톱의 용이 고리를 이루고 있고,
소리의 울림을 도와주는 음통(音筒)이 연꽃과 덩굴 무늬로 장식되어 있다.
종 몸체의 아래 위에 있는 넓은 띠와 사각형의 유곽은 구슬 장식으로 테두리를 하고 그 안쪽에
덩굴을 새긴 다음 드문드문 1∼4구의 악기를 연주하는 주악상(奏樂像)을 두었다.
네 곳의 유곽 안에는 연꽃 모양의 유두를 9개씩 두었다.
그 밑으로 마주보는 2곳에 구름 위에서 무릎꿇고 하늘을 날며 악기를 연주하는
비천상(飛天像)을 새겼다. 비천상 사이에는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撞座)를
구슬과 연꽃 무늬로 장식하였다.
이 종은 조각 수법이 뛰어나며 종 몸체의 아래와 위의 끝부분이 안으로 좁혀지는
고풍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것으로 한국 종의 고유한 특색을 모두 갖추고 있다.
꽃을 일찍보고픈 어느 보살님의 바램일까...철이른 연꽃 두 송이가 물위에 떠 있다.
<남대 지장암 삼성각>
오대산 상원사는 세조임금이 문수동자를 친견하고 세우게된 사찰이다.
<지장전>
아름다운 문살의 문양에선 마치 꽃향기가 나는 듯 하다~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곳을 말하는데 적멸보궁은 모든 바깥 경계에 마음의 흔들림이 없고 번뇌가 없는 보배스런 궁전이라는 뜻이다. 욕심과 성냄, 어리석음이 없으니 괴로울 것이 없는 부처님의 경지를 나타낸다. 불단만 모시는 것이 특징이다. 오대산 적멸보궁을 비롯하여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어 법당 안에는 따로 부처님상을 조성하지 않고
태백산 정암사 등 우리나라에는 모두 다섯 군데의 적멸보궁이 있다.
<오대산 적멸보궁>
오대산 적멸보궁은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중국 오대산에서 기도하던 가운데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얻은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봉안한 불교의 성지이다.
중대에 위치한 적멸보궁은 오대산 비로봉에서 흘러내린 산맥들이 주위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중앙에 우뚝 솟아 있다.
적멸보궁이 자리한 곳은, 용이 여의주를 희롱하는 형국이라 하여 용의 머리에 해당된다.
조선시대 암행어사 박문수가 이 곳을 방문하고 천하의 명당이라고 감탄했던 곳이기도 하다.
<지장암 요사채>
<지장암 경내는 고요만이 흐른다>
'<일상 이야기> > 명사찰,석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벽위의 제비집처럼 날아갈 듯 자리한 관악산 연주대 (0) | 2009.02.26 |
---|---|
사자산 법흥사, 태백산 정암사 적멸보궁 (0) | 2009.02.17 |
길에서 홍련암 가는 길을 묻다 (0) | 2008.10.19 |
광탄 용미리 마애석불 (0) | 2008.08.29 |
강화 보문사의 해수관세음보살상 (0) | 2008.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