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머루랑 2009. 3. 5. 13:20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뭍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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