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생명 (김지하)

머루랑 2009. 3. 10. 16:40

 

 돌이킬 수도, 밀어붙일 수도 없는 이 자리..

 

 

 

 

 

 

캄캄 벼랑에 걸린 이 목숨, 한 줄기 희망이다

 

 

 

 

 

 

 

생명

한 줄기 희망이다

캄캄 벼랑에 걸린 이 목숨

한 줄기 희망이다

 

돌이킬 수도

밀어붙일 수도 없는 이 자리

노랗게 쓰러져버릴 수도

뿌리쳐 솟구칠 수도 없는 

이 마지막 자리

 

어미가

새끼를 껴안고 울고 있다

생명의 슬픔

한 줄기 희망이다.

 

<생명/ 김지하>

 

 

 

 

 

 

 

 

'<詩 휴게실> > 詩의 오솔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그릇 경전 (이덕규)  (0) 2009.03.14
사랑하리, 사랑하라 (김남조)  (0) 2009.03.11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0) 2009.03.05
길들 (김수영)  (0) 2009.03.02
소금별 (류시화)  (0) 2009.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