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북한산

진관사 계곡의 성물

머루랑 2009. 4. 1. 17:02

 

 

 모든 사물들은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모양이나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바로 이 그림을 보고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가운데 갈라진 구멍속에 갈잎이 하나가 날아 들어가 있어서 

절묘 하다는 느낌에 무릎을 치게 만든다.    

 

 

 그저 타원형 무늬가 그려진 암벽가운데 틈이 조금 벌어진 바위라고 생각을 한다면

그 것도 틀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물을 단순하게 보지말고 시선을 돌려서 바라보면

지금 까지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나라 산천에 널리고 널린 구멍 뚫리고 갈라진 모든 바위들을 모두 

성물로 치부하는 것도 우스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 

 

자연현상에 의하여 나타난 재미있는 모습을 보고서

 그냥 각자의 느낌대로 즐기면 되는 것이다.

    

 

   

 미끄러운 암반위를 폴짝이며 바위에 카메라를 들이대는 모습을 보고서

지나는 사람들은 무엇을 찍어대는지 궁금한 모양이다. 

 

어떤이는 별걸 다 찍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일이고, 또 어떤이는 

눈썰미에 감탄하며 바라볼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적어도 산에서 만나는 모든 사물에 관심이 많은 나의 시선에는

성스러운 성물(聖物)로만 보이는 것을 어찌 하겠는가...

  

 

성물이 있는 너른 암반 너머로 비봉능선이  순하게 걸려 있다.

 

 

  

진관사에서 계곡의 작은 폭포를 하나 지난 다음 나타나는 미끄러운 암반면에 있는

"홍류동"이라 불리우기도 하는 성스러운 성물을 찾아가는 길가에는 때맞춰 꽃망울을 막 터트리기 시작한

생강나무가 짙은 향기를 날리며 노랗게 지천으로 피어 있다.

   

아름답고 이 좋은 계절에 아름다운 대상을 찾아 나서는 발길, 생강나무꽃, 진달래,

개나리꽃이 반겨주는 그 고운 길...

다시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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