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도봉산

도봉산 (선인봉 운해)

머루랑 2009. 8. 9. 19:44

  

 

 

무더위를 잠시 식혀주는 소낙비가 한바탕 지나간 아침,

도봉산 선인봉에 안개가 피어오르며 신비스러운 선경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보여줄 듯, 보여줄 듯 하면서도 좀처럼 보여주질 않습니다  

 

 

 

  

숲속의 나뭇잎 사이로 허리를 구부리고 바라보다가 번뜩 떠오르는 생각에 발길이 바빠졌습니다.

 왜냐하면, 나만이 숨겨놓은 선인봉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암릉위에 빨리 오르기 위함입니다. 

 

 

 

 

...구름바다를 뚫고 높이높이 솟아오른 선인봉!

  

 

 

 

 

잠시 쉬었다 산행을 계속해야 하는 일정도 잊은체   

아예 암릉위에 자리를 펴고 앉아 선경의 황홀경에 빠져보기로 작정을 한다.

 

 

 

 

 

마당바위 가기 전, 비법정등산로에 있는 이 전망대 바위에 오르면 도봉산 전 지역이 조망되는 탁트인 명당자리가 나온다.

이 곳을 아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가 않아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호젓하게 도봉산 선인봉과

주봉일대의 멋진 선경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린다! 

 

 

 

 

 

오랜 기다림끝에 잠깐 보여주는 성의?... 

 

 

 

 

  

 

선인봉은 언제보아도 북한산의 인수봉과 함께 참 잘 생겼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미끈하게 흘러내린 저 모습은 근육질의 멋진 젊은 청년을 연상케 한다.

 

 

 

 

 

수도서울 가까운 곳에 이런 수려하고 멋진 산을 소유하고 있는 우리들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부담없이 갈 수 있다는 이 행복감을 오래오래 간직하며 살고싶다~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들은 마치 활동영화를 보고있는 느낌이다.

능선 한가운데 우뚝솟은 주봉은 산사의 석탑같고~

 

  

 

 

청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하고, 푸른 하늘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청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하고

 

푸른 하늘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 하네~

 

 

<나옹선사 어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