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은 선인봉,만장봉,자운봉,신선대에 이르는 봉우리가 제일 멋지죠
산을 즐겨 다니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가도 질리지 않는 산을 꼽으라면 단연 북한산과 도봉산일 겁니다.
물론 설악산과 한라,지리도 있지만 거리상 멀기도 하거니와 자주 가기에는 시간과 비용도 만만찮아서
부담없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북한산을 꼽겠지요.
우리들의 가까이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잊기 쉽지만
세계 어느 대도시의 수도에도 이렇게 가까운 곳에 암릉으로 형성된 멋진 산을 가진 도시는 한 곳도 없습니다.
바위의 질도 매우 단단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암벽이라 난이도와 루트도 다양하여
자신의 능력에 맞는 난이도를 선택하여 오를 수 있어서 암벽등반의 메카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근래에는 외국팀에서도 전지훈련으로 많이들 찾아 온다고 하니 우리의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장봉주변 북사면은 붉은 단풍으로 물드는 10월 말이면
마치 액자속의 풍경화 그림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선경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 모습만을 보기위해 산을 오르는 이도 있을 정도로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도봉산의 오리바위 입니다
만월암에서 포대를 오르는 400여 개가 넘는 경사진 계단길을 숨을 헐떡이며 오르면
저 녀석이 인상을 쓰며 쳐다보고 있는데 힘은 내가 들었지
왜 제깟 녀석이 인상을 쓰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마치 군용벙커의 지붕처럼 보이는 저 흔들바위는
설악산 계조암의 흔들바위와 같이 여럿이서 흔드나 혼자서 흔드나 똑같이 흔들리는 것이 신기합니다.
도봉산,사패산을 많이 다녀본 이들도 저 바위가 흔들거린다는 사실은 잘 몰라요.
(포대에서 사패산방향 급경사 내리막 우측 중간에 있음)
주름바위:
이 주름바위 앞에서 왕번데기가 주름잡고 폼 재다가
울고 갔다는 사실은 모두들 잘 알고 계실겁니다.
철쭉꽃은 철쭉꽃답게 피면 됩니다.
그것은 철쭉꽃의 일이기 때문이지요.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냥 산을 오르면 됩니다.
그것은 산악인의 일상이기 때문이지요~
이 강아지 얼굴바위도 부끄럼을 많이 타네요.
얼굴을 좀 보여 달래도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아 하는 수 없이
커다란 귀때기만 담아왔습니다.
신록으로 점차 우거지는 5월 하순의 숲이
회색빛 암벽과 어루러져 그렇게 싱그럽게 보일 수가 없어요.
아래의 바위는 역삼각형으로 생긴 바위인데 불안정하게 거꾸로 세워져 있어요.
조물주는 심심할 때면 가끔 이런 장난도 치나봐요~
역시나 근육질의 도봉은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현빈' 보다도 몇 배는 더 잘 생겼다는....
제가 발견한 오리바위입니다.
모이를 배불리 먹고 졸음이 오는지 눈좀 한 번 떠 보라고 제가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도 모른채 꾸벅꾸벅 졸고있네요.
아니면 예쁜 아리들이 때어날 만을 기다리며 알을 품고 있는지도 모르구요~
멀리 끝자락에 사패산도 보입니다
자라바위는 얼마나 약았는지 인적이 없고 조용할 때
물위로 슬며시 주둥이만 빼꼼히 내놓고 숨을 쉬다가 등산객 발소리가 나면
이내 물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아서 자라의 모습을 본 이가 저 말고는 거의 없어요.
저 사진도 한참을 숨죽여 잠복했다가 어렵게 찍은 것이랍니다~
이 능선길에 눈이 쌓인 풍경도 매우 아름다운데
오늘도 예의 그 명당자리에는 산행에 지친 이들이 잠시 앉아 쉬고있네요.
자벌레는 항상 그자세 그대로 입니다.
처음에는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옆의 새로 돋아난 연한나뭇잎을 갉아먹을 생각도 안하고 뭘 생각하고 있는지...
△고사목 사이로 의정부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강아지바위는 오늘도 역시 잠만 자고있고...
"사나운 강아지 콧잔등 성할 날이 없다..."고 하더니
이 멧돼지는 상대가 누구건 간에 일단 싸움부터 걸고 넘어지더니 급기야는
이렇게 양쪽 송곳니가 모두 부려져 나가 버려서 이제는 자신보다도 더 어린 녀석들이 걸어 오는 싸움도
슬슬 피해야만 하는 딱한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네요~
잘록한 오봉사거리 안부너머로
북한산 만경대와 인수봉이 흐릿하게 보이네요.
옛날에 어느 장수가 새로 벼른 장검을 얼마나 잘 드는지 한 번 시험해 보려고
이 바위에다 대고 슬쩍 칼날을 대었을 뿐인데 이렇게 바위가 쩌억 갈라졌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믿기힘든 뻥 같지만
그래도 제가 지어낸 이야기이니 믿어보세요~
△오봉을 줌으로 당겨본 것입니다
△도봉과 오봉을 이루는 긴 능선이 곱습니다
행복은 많고 큰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법정님이 말씀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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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 처마사이로 수락산과 기차바위가 있는 잘록한 허리도 보입니다
△버섯바위 또는 갓바위라 부르는데 어찌보면 찐빵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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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건성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山은 그저 山일 뿐이지만
그러나 마음을 활짝 열고 山을 진정으로 바라보면
우리 자신도 어느새 山이 됩니다.
물개바위 또는 남근석이라 불리는 바위인데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이지만
"당신이 최고야~"라는듯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 "엄지바위"가 더 어울리지 않나요?
도인얼굴을 닮은 기암은
언제나 긴 수염을 내려뜨리고 위엄있는 모습을 보이려
웃지도 않고 애쓰고 있어요~
저 알바위도 분명히 심심했던 조물주가
장난으로 바위 하나를 다른 곳에서 가져다가 저렇게 올려 놓았을 겁니다.
아무리 자연현상 이라지만 조물주의 장난이 아니라면 설명이 어려워요~
알바위 사과반쪽바위라 부르는데
실제로 의정부시내 쪽에서 올려다 보는 바위 모습은 한 쪽면이 반듯하게
잘려 나간 형상이라 정말로 칼로 잘라놓은 사과반쪽 같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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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바위> |
<사과 반쪽바위> |
이 고추바위에는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커다란 풋고추 하나가 박혀 있었는데
언제인지는 잘 모르지만 이렇게 고추는 간 곳이 없고
고추를 빼내간 흔적만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능선을 내려가다보면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한여름이면 발치에서
서늘한 그늘을 드리워 지나가는 지친 등산객들을 쉬어 가게 하면서도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는 덕을 지닌 그 나무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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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는 조련사가 시키지 않아도
기간만 나면 이렇게 혼자서도 작은 조약돌 하나 콧등에 올려놓고
360도 한바퀴 도는 재주를 연마하고 있는데 내년 봄이면 아마 아기돌고래의 묘기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겨우내 풀을 뜯지못해 앙상한 갈비뼈가 다 들어나도록 몸이 많이 여윈 물소는
봄을 맞아 돋아난 새싹들이 그렇게 반갑고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많이 먹어두고 살을 찌운 다음 다시 추운 겨울이 오기전에 예쁜 아기물소도 낳아야 합니다.
지금부터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6월 하순 까지가 산행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입니다.
차일피일 미뤄오던 산행을 이번 주말에 기암이 많은 사패산으로 한 번 나서 보시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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