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도봉산역~은석암 릿지능선~포대~신선대~오봉능선~여성봉~송추남능선~송추골
오늘은 일년에 두 번 만나는 동기생 모임이 오후에 장흥에서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산행을 마친 후 모임장소로 가기위해 친구 몇 명과 함께 가을들어 처음으로 도봉산을 찾았습니다.
겨울을 재촉하는 찬비가 아침까지 내리고 단풍도 이미 졌기 때문인지 여느때 같으면 도봉산전철역을 가득 메우며
쏟아져 나왔을 엄청난 인파가 오늘은 적어서 모처럼 쾌적한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은석암 직전의 릿지코스를 오르기로 하는데
바위가 젖어있고 신발바닥에 흙까지 뭍어 있어서 바위에 오르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지고...
얼마나 오랜세월 동안 수많은 발길들이 이곳을 밟고 지나 갔는지
단단한 바위마저 이렇게 파여나가 깊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자연이 위대 하다고는 하지만 그에 못잖게 인간의 발길도 참으로 대단 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현장입니다~♬
오늘 산행을 함께한 일행들...
저 미끄러운 슬랩구간을 통과하여 올라가야 하는데 오늘은 여건이 좋지않아 많은 주의가 요망됩니다.
앞의 몇 팀도 오르기를 포기를 하고 우회길을 따랐으니까요.
친구부부는 아예 슬랩 오르기를 포기하고
우회길을 따라 오르는 군요~
건너편 수락산도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이 구간은 레이벡등반으로 올라야 안전한데
미끄러운 암반에 몇 번 미끄러지더니 이 친구는 그만 마구잡이 등반으로
바꾸어서 너무나 힘들게 오릅니다~ㅎ
오후에는 여의도에서 자녀를 출가 시키는 친구가 있는데
모두 세 군데 일정이 서로 겹치는 바람에 가지를 못하고 대신 다른 사람편에 봉투만 보냈는데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는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풍경
바위가 젖어서 미끄러운데
릿지화도 신지않고 머루랑은 평소 실력만 믿고 오릅니다~
△선인봉 풍경
△만장봉 일대 풍경
<사람을 닮은 기암> |
<기암> |
△만장봉 풍경
△포대아래 Y계곡에 늘어선 인파들
△풍경
△풍경
△짙게 드리운 구름이 겉히지 않아 모든 사진이 어둡게 나와요
△신선대 풍경
△도봉산 주봉일대 풍경
△풍경
△오봉 능선의 기암
△풍경
△오봉
단풍이 진 송추계곡엔 낙엽만이 흐른다.
낙엽은 떠나가는 세월의 흔적,
섬섬히 머물다 흐르는 물처럼
불어오는 바람 처럼
흔들리는 기다림의 흔적을 지우며...
-머루랑-
도봉산 산행을 마치고 송추로 하산하여 전국에서 70여 명의 친구들이 모이는
장흥 '거목산장'에서 반가운 친구들과 밤새워 술잔을 기울이며
떠나가는 가을밤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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