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골능선의 선바위
◈산행코스 : 회룡역~범골매표소~선바위~범골능선~제1보루(상상봉)~제2보루(범바위)~제3봉(전망바위)~
사패능선~회룡골재~우회로~649봉~포대능선~신선대~에덴동산~마당바위~성도암~도봉산역
△북한산 둘레길 호암사입구
△조금전 개구리가 알을 까놓은 흔적
기상 관측 이래 3월 최고기온 이었다는 오늘,
스모그에 옅은 황사까지 날아와 시야는 물론 야외 활동을 하기에 적합한 날씨는 아니라지만
건대에서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의정부 회룡역에서 호암사입구로 살방살방 걷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따뜻한 햇볕 말고는 봄을 느끼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지만 얼음장이 녹은
개울가로 내려서니 가장자리에 무더기로 슬어 놓은 개구리 알이
비로소 봄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스틱으로 물속의 낙엽을 들추어 보니
채 손가락 길이의 반도 안 되는 작은 산개구리 몇 마리가 보이는데
크기가 아주 작은 녀석들이 저렇게 많은 량의 알을 슬어 놓았다는게 신통합니다.
△계절의 끝자락 풍경
호암사 올라가는 길을 중간에서 버리고 도랑을 건너
숲속으로 접어드니 벌써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가벼운 복장을 했는데도...
△하트를 닮은&놀란 표정
△날씨는 따뜻한데 스모그에 황사까지...
△선바위(사과 반쪽바위)
선바위는 버섯을 닮기도 하고 또 의정부 방향에서 바라보면
마치 커다란 사과를 반으로 잘라 놓은 것과 같은 모습이라 하여 '사과반쪽바위'라 부르는
이 선바위는 보면 볼수록 정말 신기합니다.
주변엔 바위지대가 없어서 어디서 굴러 떨어진 것도 아닌데 인위적으로 올려 놓은 것 같은...
△참으로 절묘하다
△누군가 놓아두고 간 대형 훌라후프
△10점 만점에 9.5점~♬♬
△한반도 지도바위
선바위 뒷쪽으로 돌아가면 마치 한반도 지도를 닮은 듯한 기암이 있는데
앞쪽에서는 지도로 보이지만 뒤에서는 돌고래바위 형상이다.
험상굿게 생긴 생긴 저 지도바위는 지금 한반도가 처한 환경과 너무나 흡사하지 않은가.
북쪽의 3대세습 젊은 지도자는 연일 핵무기로 서울 불바다를 공언하며 무모한 위협을 일삼고 있는데
새 정부가 출범한지 보름이 넘도록 아직 정부조직법은 물론 부처의 장관도
모두 지명하지 못하는 한심한 정부까지 더해져 한치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지금의 한반도 정세는 바로 저 표정이리라~~
△제1보루가 있는 상상봉
△그저 웃지요~
△상상봉 오르는 릿지 암릉길
제1보루가 있는 상상봉 오르는 길은 우회로가 따로 있지만
오늘도 역시 동남쪽 암릉사면을 타고 반릿지로 오르기로 합니다.
눈이 얼어 있다면 이곳으로 오를 생각도 못했겠지만 겨우내 발길을 피한 바위는 잘 살아 있습니다.
△제2보루와 3봉 뒤로는 사패능선
△많이 답답해 보이는 안골능선
△호암사 뒤로 뿌연 의정부 시내가
△상상봉의 도인바위
△제1보루 성벽
능선을 따라 모두 3개의 사패산보루군이 긴 삼각형을 이루며 배치 되어 있다.
능선 상의 봉우리 정상부 능선을 따라 북동~남서방향으로 길게 위치한 보루는 가파른 화강암 암벽을
최대한 활용하여 부분적으로 바위 사이 공간을 석축으로 쌓았고
지표조사에서 고구려의 토기 파편이 발견 되었다고 한다.
△제2보루에서 바라보는 제3봉 전망대
△건너편으로 사패산과 갓바위
△지나온 상상봉 전경
.....
△제2보루 범바위에서 내려오는 바윗길
△제2봉 범바위전경
△사패산과 갓바위
스모그에 황사가 낀 날씨 탓도 있지만 늦게 시작한 산행이라 그런지
사패능선에 올라 섰는데도 산객들이 거의 보이지 않네요.
송추와 회룡사로 갈라지는 안부인 회룡골재에서 조금 더 올라가서 겨우내 얼어있던 눈들이 녹으면서
질척거리는 정규 등로를 피해 우측으로 벗어나 우회로를 따라 암봉 아래까지 걷습니다.
통행하는 이가 거의 없는 샛길이라 그런지
소나무가 우거진 솔길에는 드문드문 토순이의 흔적도 보이네요.
이 풍경은 정규 등로상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귀한 그림입니다~
능선길이 아닌 우회로를 따른다고 해서 더 가까운 것은 아니고 거리는 오히려 더 멀 수도 있지만
때론 새로운 길을 가보는 것도 산행에 활력소가 되잖아요.
△우회로를 빠져 나오면 이곳에서 능선상의 계단길과 만난다
△우회하던 길에서 올려다 보이던 암봉의 정상부
△저멀리 올라온 범골능선이
△등로에 눈이 녹으며
....
날씨가 좀 더 맑았다면...
그러나 그건 욕심이다.
세상엔 이런 풍경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자벨레바위
△포대 가는길
△뒤로 649봉과 사패산
△다락능선
△그래도 도봉산~
△기암
△망월사가 내려다 보이는 조망대
△풍경
△앵무새(병아리)바위
△능선상의 선바위
△짙은 스모그에 가린 시내...
△Y계곡은 눈이 녹으며 질척이는 우회로를 따라
△도봉은 저녁 무렵이 더 아름다워요
△인적이 끊긴 신선대 일원
△저녁 시간이 주는 느낌이 확연히 달라요
△신선대 아랫길에서 돌아본 모습...
△에덴동산의 실루엣
△석양에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만장봉과 선인봉
△에덴동산 암릉을 오르며
△암릉 중턱에서 바라보는자운봉과 신선대
△산그림자가 드리운 에덴동산을 암릉 바깥쪽으로 오릅니다
△주봉은 저녁 햇살에 가려 겨우 윤곽만
△미끄러져 위험했던 에덴동산 오르는 암릉
안전을 생각하면 당연 우회로를 따라 에덴동산에 올라야 하는데
70도 가까운 바위틈에 아직 얼음이 남아있어 조심스럽지만 그냥 올라보기로 합니다.
저녁 햇살을 받아 붉게 변해가는 바위벽을 감상하는 여유를 부리며 마지막 구간에서 살짝 긴장을 합니다.
오늘 날씨가 따뜻해 북쪽 암릉에 쌓인 눈이 한낮에 녹으면서 바위가 젖어 있는데 얼지는 않은 것 같아서
최대한 바위 왼쪽 끝 바깥으로 붙어서 오르다가 한쪽 발이 미끄러지면서 추락 할 뻔 했으니
왼쪽으로는 아래가 내려다 보이지 않는 까마득한 절벽인데...
그 짧은 순간 발끝에서 머리로 번개같이 빠져 나가던 수만 볼트의 고압전류~~
단순한 물기인줄 알았는데 저녁이 되면서 바위가 얼기 시작하고 있었다.
△올라온 암릉
올라올 때는 그런대로 올라왔지만 이곳으로 다시 내려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
순간 고압전류가 온몸에 흐르던 당시의 느낌은 정말 끔찍했다.
마치 꿈속의 일처럼~
△에덴동산 정원의 명품송
△오늘 에덴동산 주인은 머루랑~
△깍아지른 바위 병풍을 두른 신선대 일원이 절경이다
△해넘이를 기다리며 그림자에게 부탁...
△에덴동산 정원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예쁜 이름을 지은 산 사람들이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나 신비로운 느낌 이었으면 '에덴동산'이라 했을까요.
물론 아담과 이브가 이 험한 이곳에 오를리야 없겠지만 아마 이 모습을 먼저 봤다면
여기에 주저 앉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오늘 석양 분위기는 환상적....
주변 풍광이 만들어 주는 지상의 낙원 파라다이스~~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뜀바위와 신선대 일원 바위벽을 즐기며
항상 그렇듯 근거리 산행은 늦은 시각에 시작을 하기에 포대 능선을 넘어 서면서 부터
길게 드리우는 산그림자를 보며 에덴의 동산에 올랐는데 이 무렵이면
그 흔하게 울어대던 까마귀도 오늘은 보이지 않아 무섭도록 고요합니다.
한낮 사람들의 환호성으로 넘쳐나던 신선대도 침묵하고...
△드디어 시작된 에덴 동산에서의 해넘이~
에덴동산에서의 해넘이를 미리 염두에 두고 온 것은 아닌데
주봉을 비롯하여 자운봉,만장봉 등 주변의 암벽군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도봉의 해넘이를 대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해가 진 다음 어둠속의 산길을 내려갈 걱정 보다는 우선 눈앞에 펼쳐진 풍광을
좀 더 즐기기로 하고 바위턱에 걸터 앉아 자연이 주는 선물을
고맙게 챙기기로 합니다.
△이 얼마만에 느껴보는 감흥인가
△늦은 산에 왜 오르냐구요?
△17시 57분 태양이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행복은 셀프라는 말이 있죠.
행복은 누가 거져 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미끄러운 에덴의 동산을 늦게 올랐습니다.
셀프 행복을 만들려구~
△해가 지자 금새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산중
행복은 존재 하지만 알 수 없는 그 무엇...
누가 갖고 있는 줄도 또 얼마를 갖고 있는 줄도 알 수 없는 행복 이라는 단어,
행복은 철저히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것이라
그 기준을 말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오늘 에덴의 동산에 올라 해넘이를 마주한 이 순간 만큼은
행복을 떠올려도 좋지 않을까~
山이고 싶은 머루랑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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