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오봉, 제4봉의 감투바위
◈산행행코스 : 도봉탐방센터~천축사~관음암~오봉사거리~오봉능선~오봉~오봉뒷길~여성봉~송추
오후에 비가 조금 내린다는 일기예보는 있었지만 다음주에는 추석이 끼어 있기에 그래도 산으로 갑니다.
모처럼 오봉을 등반하고 싶은데 오봉까지는 송추에서 올라야 어프로치가 가장 짧은데
일부러 등반에 워킹까지 겸해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을 했는데
결론은 오봉 등반을 하기도 전에 이미 지쳐 버렸습니다.
비가 내리는 습한 날씨에 우의까지 걸쳐 입었으니 빗물인지 땀인지 온몸이 흠뻑 젖어 들고...
△오봉전경
우이능선으로 하산을 하다 보면 다섯 개의 바위 봉우리가
형제처럼 나란히 서있는 특이한 능선이 보이는데 이게 바로 도봉산 오봉이다.
능선상에 모두 다섯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서 있는 것도 신기한데 그 봉우리마다 하나 같이
일부러 누가 올려 놓은 것처럼 커다란 바위를 하나씩 머리에 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감투바위...
△구름을 닮은 운지버섯
△선인봉을 배경으로 자리한 천축사
성도암 부근에서 지도에도 없는 희미한 등로를 따라 이리저리 한참 헤매이다
작은 계곡을 가로질러 넘어오니 천축사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이런 무덥고 습한 날씨에 땀을 쏟으며 일부러 고생할 것 까진 없는데...
△일단 부처님께 입산 허락을 득하고~
△전설과 달리 며느리밥풀은 밝은 모습...
천축사를 지나면서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우장준비 없이 올라온 이들은 하산을 서두르고 날씨 탓인지 오늘은 등로에
인적도 거의 보이지 않는 오랜만의 한적한 도봉산행 이다.
관음암을 지나고 전망바위에 올라 건너편으로 주봉을 비롯한 도봉의 주릉을
한눈에 조망하는 호사를 누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선
"날씨가 좀 더 맑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탐욕도 고개를 든다.
이것도 보지 못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데~
△도봉산 전경,가운데 암릉이 에덴의 동산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우의를 꺼내 입을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올랐는데 오봉 사거리를 지나면서 부터는 본격적으로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우의를 착용하지 않으면 안될 지경이다.
당연 등로엔 사람의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는데
이런 날씨에 오봉을 등반 하겠다고 빗속을 걷는 이가 있었으니~
△비 내리는 오봉 전경 (맨끝의 봉우리는 관음봉)
△비 내리는 오봉엔 등반하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다
△코가 기형적으로 너무 커서 움직이지 못하는 코끼리~
△제1봉에서 내려오는 길
평상시라면 대수롭지 않은 슬랩인데 오늘 같이 비가 내리는 날에는
바위면이 젖어있어 짙은 회색빛으로 보이는 저 바위 이끼를 밟았다간 여지없이
미끄러지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어서 아주 조심을 해야 한다.
△비에 젖은 제2봉을 트레버스 하는 길은...
△제3봉으로 내려가는 길
△제3봉의 바나나보트,그러나 물이 없어서 날지를 못하는~
△3봉에서 바라보는 제4봉
△제4봉의 감투바위
△제2봉도 감투바위를 이고 있다
△제4봉으로 가려면 이곳에서 20미터를 하강해야 한다
△잠시 그치는 듯 하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제3봉
계속 내리는 비에 그냥 갈까 망설이다 바나나바위 아래에 앉아
얼마간 쉬고 있으려니 비가 잦아드는 것 같아 장비를 착용하고 20미터 하강을 끝내려는 시점에
또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 머루랑을 난처하게 만든다.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으면 그냥 돌아갈 텐데~~
△건너편 우이능선으로 다시 비구름이 넘어온다
△3봉 정상의 기암
△4봉 동사면의 소나무가 자라는 풍경
△제3봉에서는 20미터를 하강해야 4봉 입구에 닫는다
△제4봉 시작부인 실크랙이 비에 젖어 상당히 미끄럽다
이왕에 여기까지 온거 젖은 바위면이 미끄럽지만 4봉을 올라보려 하는데
혼자라서 그런지 긴장이 되고 꼭 올라야겠다는 의욕도 일지않아
과감히 4봉 오르기를 포기하고 5봉으로 우회를 결정.
△릿지를 하고 싶어하는 바위~
△미끄러운 4봉을 우회하며...
△4봉 아래엔 비박을 하거나 눈.비를 피할 공간이 많다
비는 계속 내리고 바위를 오를 수는 없고 바위굴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면서 내리는 가을비를 감상한다.
비 내리는 날 혼자서 궁상맞게 뭐하는 일이냐고 묻는다면 할말이 없지요~♬
△사이봉
사이봉은 4봉과 5봉 사이에 있다 해서 그렇게 부르는데
4봉의 마당바위와 더불어 오봉에선 독립된 봉우리로는 쳐주지는 않지만
규모가 작아서 애기봉 또는 사이봉이라 부른다.
사이봉에서 아래로 35미터를 하강하는 맛은 오봉코스의 백미이다.
물론 사이봉을 오르지 않고도 5봉엔 오를 수 있고...
△오르는데 완력이 필요한 제5봉
△제5봉 아래의 석굴
배낭을 벗어들고 거꾸로 기어서 저 굴을 통해 빠져 나가면
오봉의 뒷쪽으로도 오를 수 있는데 음지쪽이라 이끼 등 바위가 미끄러워
거의 이코스는 등반하는 이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건너편으로 여성봉능선이...
늦게 시작한 산행에 어두워지는 날씨에 비까지 세차게 내리니
갑자기 마음이 바빠져 관음봉을 지나 석굴암쪽으로 하산 하려던 당초의 계획을 접고
오봉 뒷길을 통해 급히 탈출을 감행한다.
급경사 길은 미끄럽고 안경알엔 빗방울이 달라붙어 시야가 보이지 않아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산길에는 채석해 놓은 듯한 신기한 바위도 만나고
△드디어 시작된 올가을 북한산 첫단풍
호우성 소낙비가 쏟아지는 컴컴해진 숲속에서 갈 길도 바쁜데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마주하는 단풍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사진을 찍으면서도
날이 어두워서 과연 잘 나올까 했는데 그런대로 나왔다~
역시 똑똑한 똑딱이!
△올가을 첫단풍이라 그런가 선홍빛이 반갑다
빗방울이 숲을 때리면서 내는 소리가 이렇게 큰 줄은 몰랐다.
얼마나 요란하게 내리는지 폭포 아래서 폭포수를 맞는 느낌이 이럴까.
안경을 쓰면 빗방울에 시야가 가려서 어두워진 숲길이 더 보이지 않으니
아예 안경을 벗어 들고 길을 찾아 가는데 평소 두려움을 모르던
머루랑도 오늘은 살짝 긴장을 한다..
이 늦은 시각 비 내리는 산속에는 나밖에 없을거라는~~ㅎ
△송추 유원지로 내려와 올려다 본 여성봉(뒷쪽 오봉은 보이지 않는다)
날은 저물어 어둠이 내린 하산길
비까지 내리며 경사진 등산로는 미끄럽고
안경까지 벗어 들었으니 침침해 시야는 보이지 않고...
본의 아니게 심봉사 체험!
오봉통제소로 내려와 비와 땀에 젖은 옷을 갈아 입으니 기분이 한결 업된다.
늦은 산행을 걱정하고 있을 이에게 전화를 넣어주다 보니
그동안 빗줄기가 가늘어 지면서 비가 그쳐 간다.
이때 시각이 이미 7시,
오늘 궂은 날씨에 7시간 이상 오봉자락에서 자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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