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도봉산

도봉산 관음봉 (알봉)

머루랑 2013. 11. 10. 11:01

 

        △송추유원지 입구의 대형 팔마구리~

 

       가을이 되니 참 별일도 다 있다.

 

         산에 가기는 가야 하겠는데 딱히 다녀오고 싶은 산이 떠오르지 않는다.

         스맛폰으로 전국의 산 지도를 아무리 검색해 보아도...

         하긴 30년 가까이 시간이 날 때마다 산으로 산으로 달려 갔으니 한 번쯤은 물릴 때가 되기도 하였다.

         아마 그보다는 산에 대한 열정이 식었다고 해야 더 맞겠지만 말이다.

 

         전날 저녁 주섬주섬 배낭을 꾸리면서도 고민하는 내게 아내가 말한다.

        "해도 짧아졌는데 가까운 북한산이나 저번에 미끄러워 오르지 못한 오봉이나 다녀오지 그래요?" 그러는게 아닌가.

         아, 맞다. 내가 왜 그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부랴부랴 장비를 챙겨 넣고서 송추로 달려간다~    

 

 

      △떠날 것들은 모두 보내 주어야 한다

 

       △아쉬움이나 미련없이...

 

        △이번 주를 끝으로 이런 풍경도 끝일 것이다

 

        △사패능선 보다 단풍...

 

       △남성봉 애인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망바위에는 한무리의 아낙네들이 둘러앉아 엄청난 수의 접시를 깨고 있었다~♬

 

        △올 가을을 붉게 불태우느라 고생이 참 많았다~

 

       △송추읍내 뒤로 멀리 보이는 산은 고령산이다

 

       △전망바위

       △송추방향

 

       △상장능선 너머로 북한산

 

        △오봉 하단이 알봉이라 부르는 관음봉인데 거기서 부터 시작할 것이다

 

       △여성봉 입구의 조망바위에서...

 

        △병풍을 두른 듯 상장능선 뒤로 북한산이 멋지다

 

  

       △산냥이가 살아남는 비결~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 있는 여성봉을 피해 입구의 조망바위에 올라 조망을 즐기고 내려오니

        어라? 산냥이 녀석이 냐용냐용 거리며 다가 오길래 빵조각을 몇 번 떼어 주었더니 

        널살맞게 발아래 넙죽이 엎드려 아예 졸기까지 한다.

 

        물론 가끔 실눈을 뜨고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여성봉에 오른 남정네들은 뭐가 그리도 우스운지~~

 

 

        온통 노랑 빨강으로 산하를 곱게 수놓던 너희들이

       계절 여행을 떠난 후엔 우린 무슨 즐거움으로 또 산을 오르지??

 

 

       여성봉을 지나서 얼마간 오르다 보면 길 한가운데에 커다란 소나무가 자라고 

       햐얀색 이정목(4-2)이 서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오늘 가려고 하는

       관음봉(알봉)으로 향하는 들머리인 비탐지 샛길이다.     

      

 

       △관음봉 (알봉)의 부처바위

       관음봉은 북한산 쪽에서 바라보면 부처가 앉아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하여 그렇게 부르는데 알봉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짓궂게도 바위의 시선이 향하는 곳이 참으로 묘하다.

 

        바로 여성봉의 은밀한 곳이기 때문이다~

 

 

      △관음봉

 

       주 등로에서 벗어나 샛길을 통해 관음봉으로 오는 길은 

       중간까지는 그런대로 길의 윤곽이 보이지만 그후론 전혀 보이지 않아 오직 감으로만 길을 찾아야 한다.

       수북히 내려 앉은 낙엽은 그렇잖아도 희미한 등로를 아예 감추어 버렸기 때문인데 

       그래서 더 재미가 있다.

 

       △관음봉 입구의 소나무 휴식처

 

       △관음봉을 오르며...

 

       △오봉이 예쁘다

       봉우리에 감투 하나씩 이고 있는 것도 오봉들과

       다를 것 없이 똑같은데 왜 관음봉은 제외시켜 놓고서 오봉이라 했는가 육봉이면 뭐가 어때서...

       그래서 관음봉은 오늘도 슬프다~

 

 

       △관음봉의 기암

 

       △부처바위

 

       △오늘은 오봉부터 일봉까지 거꾸로 오를 것이다

 

        △관음봉 정상의 알터

       관음봉정상엔 알터라 부르는 커다란 웅덩이가 하나 있는데

        이것 또한 부처바위와 마찬가지로 그 방향이 묘하다.

        바로 여성봉과 직선으로 일치 하는데 바위에 엎드려서 보면 더욱 또렷하다.

 

        오늘은 알을 낳지 않았는지 손을 탓는지 알은 보이지 않는다~

 

 

       △저 끝이 바로 여성봉이다

 

 

                                    △부처바위는 임금의 옥좌를 닮기도 했다

 

 

       △관음봉의 명물인 부처바위

 

       △건너편으로 여성봉이 지척이다

 

       △관음봉 정상에서...

 

        북한산 노적봉 정상의 갈라진 바위를 닮은 바위틈새를 빠져 나가면

         2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넓다란 테라스기 나오는데 여기가 명당이다.

         상장능선 너머로 북한산과 우이령을 포함해 바로 발아래로는 설굴암이 한눈에 들어와 

         주변을 조망하는 즐거움 또한 아주 괜찮은 곳이다.

 

 

        △관음봉의 테라스

 

        △정상의 테라스 아래로 설굴암과 우이령이 내려다 보인다

 

      △인적이 드문데다 단풍의 사체인 낙엽까지 두텁게 쌓여서 길은 없다

 

 

 

 

 

 

 

 

 

      가을이 깊어 가면서 산골짝에는 낙엽이 두텁게 쌓이고 있다.

       연둣빛 봄 새싹으로 태어나 제 몸의 성장을 위해 온몸을 붉게 불살랐던 단풍잎,

       단풍에서 낙엽으로 한순간에 신분이 바뀌어 버리고 

       이제는 그 생명도 다하고 다시 땅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아름다운 대형 수채화 같던 가을 풍경은 시간이 갈수록 발밑으로 내려앉아

       바스락바스락 가을의 소리를 낸다. 

 

 

       그리운 벗들아 들리느냐?

       다가서면 점점 더 멀어지는 이 가을의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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