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산행코스 : 우이동~우이남릉~우이암~칼바위~배꼽바위~뜀바위~신선대~만장봉전망대~마당바위~도봉역
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다들 설악으로 설악으로 달려 가는데
그 많은 인파들에 뒤섞일 생각은 없고 그렇다고 모처럼 생긴 자투리 시간을 그냥 흘려버리는 것도 아까워
서둘러 장비를 챙겨 도봉산 우이암 남릉릿지를 하기로 하고 오후에 출발을 합니다.
일부러 늦게 가는 것은 지켜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면
자칫 릿지에서 실수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진주알 같은 보라색 열매가 예쁜 작살나무
우이동 종점에서 내려 경전철 차량기지 공사현장 우회로를 따라 조금 걸으면
한일교가 나오는데 여기서 다리를 건너지 말고 다리 우측으로 보이는 등로를 따르면
갈림길 없이 우이능선으로 이어집니다.
△선홍색 꼬투리가 마치 꽃같이 보이는 누리장나무 열매
△무제
철탑을 지나고 공터에서 기존 정규 등로를 버리고
왼쪽의 비탐지역 우이남릉으로 올라갑니다.
△풍경
△시내쪽 풍경
△저 하늘의 흰구름좀 보세요
하늘이 어찌나 파란지 산행할 생각도 잊은채 그렇게 한참을 흘러가는 흰구름만 넛나간 듯 올려다 보고 있었어요.
태풍은 어제 대한해협 근처로 지나갔는데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바람이 도봉산에 휘몰아치던 날 오후...
.....
△첫번째 암릉위의 기암
△수락산 방면
어찌나 바람이 센지 사진을 담을 수 없을만큼 몸이 흔들리고
조망을 즐기기 위해 바위 끝쪽으로 나가기에는 많이 부담스럽고 위험하네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람은 무척 세지만 차게 느껴지지는 않아서 다행이라는 거죠~
오늘 릿지를 하면서 바람에 자칫 자세가 흐트러져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상투바위는 뒷면으로 오를 수 있다
△거센 바람을 찍을 수 없다는 것~
△진행할 방향의 할미바위 암릉
△할미바위에서 시계방향으로 한바퀴~수락산과 불암산
△시내 동남쪽 방향
△서쪽 북한산방향
△북쪽 송추방향
△북쪽 오봉방향
△상투바위
△지나온 암릉
△할미바위
할미바위는 기차바위 종주 능선 종료지점에서 왼쪽으로 10m 내려간 지점에서 시작한다.
첫번째 구간은 반크랙으로 조금 까다로운데 길이 10여m의 크랙은 조금 넓기 때문에
오른발을 크랙에 끼워 넣고 앞뒤꿈치로 지지하면서 오르는데 등반 경험이 많은 사람은
양쪽 바위면에 양발을 올려 놓고 올라가도 된다.
할비바위는 올라가는 것 보다도 내려가는 하산길이 더 어렵다.
특히 초보자들은 체중 때문에 몸이 뒤로 젖혀지는 듯해 고생을 하는 구간이며
마지막 80도 경사에 이르는 "끝바위"라고 불리는 크랙이 있으나
스릴을 즐기는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 길로 하강할 필요는 없다.
△기차바위 중간에 있는 저 오징어바위는 확보없이 혼자서는 뜯지 못해 우회~
기차바위에는 가장 어려운 A코스 부터 B, C. 가장 쉬운 D코스까지 다양한데
그 중 가장 재미 있으면서도 적당한 코스는 B코스다.
첫번째 안부를 넘자마자 정상 능선 왼쪽 기슭으로 내려서면 B코스로 이어지며
초반부에는 3-4m 길이의 침니구간이 세 번 연속으로 나오는데 양반다리 자세로 넓은 바위 사이로 내려간다.
△할미바위 오름길의 휴게실
△북한산 주릉이 시원스럽다
△지나온 암릉
△풍경
△우이능선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우이암
△여기는 바람도 많이 불고 자신감도 떨어져 패스~
△소(牛)의 귀를 닮아서 우이암
△우이암이 보이는 풍경
△우이암 뒤로 수락산
△북한산쪽
△지나온 가치바위 암릉
△우이암 그리고 하늘
△하늘이 너무 맑아서 종일 기뻣던 하루~♬
△우이암은 멀리서 바라보면 기도하는 성모마리아상을 더 닮았다
△석탑바위 능선
△하트바위
석탑바위 정상에는 조물주가 만들다 방치한 하트바위가 하나 있다.
조금만 더 손보면 됐을텐데 왜 도중에 그만 뒀는지~
△석탑바위에서 바라보는 풍경
△지나온 우이능선
△상장능선도 빨리 금줄을 걷어 주세요!
△가운데 희미한 능선이 아차산이고 그 우측에 건대,그리고 우리집~
△칼바위 암릉
칼바위능선은 크게 세 개의 봉우리로 나눌 수 있는데 암릉이 위험하여 사고가 빈번한 곳이다.
신선대 정상에서 남쪽 안부로 내려선 다음 주능선 도보길을 300m정도 가면 제 1봉 바로 밑에 닿는다.
첫번째 바위구간은 높이 약 5m에 70도정도의 급경사면으로 홀드가 좋은 편이나
초보자에게는 조금 까다로운 구간이며 오른쪽으로 우회로가 있다.
제1봉 하산길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곳은 바위면을 바라보는 상태에서 일단 발쪽에 튀어나온 바위를 짚고
몸을 내린 다음 왼쪽으로 이어지는 크랙을 옮겨 잡으며 이동한 후 내려서는 것이 요령이다.
여기서 그냥 뛰어 내리다가 아니면 손아귀 힘이 빠져 다치는 사고가 간혹 일어나기도 한다.
제2봉은 어렵지 않은 약10m정도 오른 다음 둥근 바위를 내려서야 하는데 둥근바위 구간은 간혹 뛰어 내리다가
부상을 당하기도 하는 곳으로 왼쪽 크랙을 잡고 내려서는 것이 안전하다.
이후 제2봉에서 가장 까다로운 구간이 나오는데 이 구간은 바위를 마주본 상태에서 경사면을 내려 선 다음 몸을 돌려야 한다.
제3봉 마지막 천정바위는 팔을 위로 뻗어 몸을 의지하면서 두어 걸음 지난 다음 내려서는데
천정바위를 내려오면 칼바위능선 산행은 비로소 끝난다.
칼바위 암릉길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칼바위 암릉에서 바라본 물개
△도봉산에도 이느덧 단풍의 물결이...
△칼바위를 지나면 다시 배꼽바위 오름길
배꼽바위는 직상크랙으로 올라도 되고 우측의 레이백으로 올라도 되는데
초보자에게는 아무래도 직상크랙이 더 나을 듯...
그렇다고 크랙이 아주 쉽다는 것은 아니다~
△지나온 칼바위능선 뒤로 짧은 가을 해가 저문다
△드디어 신선대와 만장 선인이...
△배꼽바위 위의 소나무
△송추방면
△배꼽바위 정상에서 바라보는 도봉은 금강산이 부럽지 않다
△배꼽바위에서 내려오는 슬랩
△풍경
△바람에 춤추는 꽃을 한참 달래느라 머루랑 숨이 멎을 뻔 했다는~
빤히 쳐다보고 도망도 가지 않는데 줄 것이라곤 빵조각 밖에 없지만
배낭끈을 푸는 기색이 보이니 한걸음 더 다가와 앉는다.
냥이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마음 놓고 먹게끔 자리를 피해주고 돌아서 내려왔다.
△서서히 저무는 시내풍경
△뜀바위 정상의 명품송
△뜀바위 정상에서는 에덴동산이 바로 밑으로 보인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대서 암릉 오르기가 조심스럽다
△뜀바위 상단의 석문
△풍경
△오늘 릿지 구간의 마지막인 신선대
시간도 늦었지만 태풍 수준으로 불어대는 게센바람 때문인지 항상 사람들로 북젹였던
신선대 정상엔 사람 하나 보이지 않더니 사진을 몇 장 담는 동안 한사람 올라 온게 보이더니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이내 내려가 버린다.
△산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북한산
신선대를 마지막으로 올라야 하는데 구경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다행이다.
그래서 일부러 늦게 온 이유이기도 하지만...
△만장봉과 선인봉도 이어가야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하나 같이 검은 안대를 한 네 마리의 냥이 세끼들이 어미랑 놀고 있다가
인기척을 느끼곤 좁은 바위틈으로 숨어 버린다.
아, 그러고 보니 앞서 보았던 놈과 한쪽 눈에 검은 반점이 있는게 똑같은데 아마 그 녀석이 아비인거 같다~
태어난지 한달 여 정도 밖에 안되어 보이는 어린 것들인데 바위에 올라온 내가 사라진줄 알고
굴에서 나와 장난을 치며 놀다가 화들짝 놀라 다시 도망을 가는데
도망을 치는게 아니라 그냥 맨땅에서 구르기 이다.
△해가 저무는 서쪽풍경
△신선대 암릉 시작부
△내려와서 올려다 본 신선대
신선대 정상에는 오늘 부는 바람 중에서 가장 센 듯한 바람이 분다.
아마 저 난간이 없다면 오늘 같은 날에는 오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바람이다.
바람이 그렇게 강한데도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 것도 신기하고
신선대를 내려오니 정말 거짓말 처럼 바람 한점 불지 않아 오히려 땀이 솟기 시작한다.
△만장봉 전망대 가는 길의 단풍
△만장봉 하강루트
△만장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만장봉 북벽
△저녁 햇살을 받아 황금빛 만장이다
△좌측의 자운봉과 이름도 예쁜 배추흰나비의 길
△시내쪽
△오늘도 배추흰나비는 찾을 수 없었다는~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자 이 산의 주인인
들고양이들이 떼로 숲속에서 나와 돌아다닌다.
아니, 원래의 산 주인은 다람쥐나 너구리일 것이고 저들의 조상은 그 누군가의 사랑을 받던 집냥이 였을 것이다.
△우이능선은 해가 지는 모습도 아름답다
△공용주차장을 모두 비우고 한바탕 축제의 마당이 벌어졌다
△역시 라이브의 왕,축제의 왕 답게 가수 박상민은 관객들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사람들의 시선이 없는 시간을 통해 모처럼 도봉산 우이남릉에서 시작하여
기차바위, 칼바위와 뜀바위를 경유 신선대에 이르는 능선 암릉릿지를 모두 끝내고 내려 오니
이미 짧은 가을 해는 지고 도봉동엔 어둠이 내렸다.
종점이 가까워 지면서 고성능 스피커 소리가 조용한 산자락을 뒤집어 놓는데 그 의문은 이내 풀렸다.
종점 공용주차장을 모두 비우고 무대를 만들어 <도봉 가을축제>를 여는데 첫번째 초대 가수가 박상민~
무대 앞을 가득 메우고 흥에겨워 함께 춤을 추는 수많은 주민들...
그렇게 도봉의 밤은 깊어 가며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데
발에 밟혀 터지는 은행알에서 나는 역겨운 구린내는
머루랑의 코끝을 괴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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