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도봉산

도봉산 (다락능선)

머루랑 2013. 3. 21. 12:22

 

        △다락능선의 기암

 

     산행코스 : 망월사역~대원사앞 금줄~전망대바위~벙커능선~석문~금붕어바위~다락능선~연꽃바위~

                     해골바위~만월암갈림길~만월암~인연송~도봉탐방지원쎈터

 

 

        △인적 하나 없는 대원사 건너편 능선길

         3월 셋째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우리 부부는 '도봉산 인연송'을 찾습니다.

         바로 부부의 연을 맺어준 곳이 바로 도봉산이기 때문이죠.

         군 입대를 앞둔 1976년 3월 셋째주 날씨도 화창한 휴일을 맞아 서로의 친구들과

         산을 찾았다가 영원한 반쪽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니 정말 우리 부부에게

         도봉산은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의 장소입니다. 

 

 

        대원사 정문에서 도로를 버리고 금줄을 넘어 왼쪽 능선으로 치고 오르면 유사시를 대비해

         70년대에 구축한 벙커들이 즐비한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능선을 걷다 보면

         곧이어 소나무가 무성한 오솔길로 이어 지는데 이 길이 참 맘에 듭니다.

 

         바닥에 솔잎이 깔린 길은 발바닥의 촉감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봄바람에 실려 오는 은은한 솔내음은 일상에 지친 심신을 풀어주는 천연 청량제 입니다. 

 

 

       △송진 내음이 좋은 솔길

 

        △솔길

 

        △올봄 처음으로 눈을 맞추는 생상나무꽃

 

        등로에서 잠시 벗어나 전망대 바위로 내려 서는데

        노오란 생강꽃이 막 꽃망울을 터트리며 은은한 향기를 날리고 있네요.

        회색빛인 주변의 부러운 시선을 끌면서...

 

 

       △우측 봉우리 중앙으로 석문이 뚫여있다

 

        △둘만의 약식 시산제도 올리고~

 

        이 코스로 자주 오르지는 못하지만 올 때마다 참 마음에 드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이 너럭바위 입니다.

        건너편 석문봉에서 바라보면 7단으로 쌓은 너럭바위 아래로는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도랑이 있는데 눈앞으로 펼쳐지는 풍경과 졸졸졸 도랑물 흐르는 소리는

        자리를 털고 일어서기가 쉽지 않습니다. 

 

        명당터인 이곳에서 부부표 약식 시산제를 올립니다~

 

 

       △의정부 호원동 일대 아파트촌

 

        △석문을 통과하며

 

 

       △발아래 심원사가 내려다 보이고(화살표로 산행시작)

 

 

       △석문 지붕으로 암릉을 오르며

 

        경사가 급한 미끄러운 암릉에는 쇠사슬이 묶어져 있지만  그 길을 버리고 암릉위로 오르는데

        암릉타는 즐거움을 이해 못하는 아내는 위험 하다며 제발 내려오라 성화다.

        그래서 산은 홀가분하게 혼자 다녀야 한다~

 

 

        △시산제를 올렸던 7단 전망바위

 

        △석문봉에 올라 바라본 수락산

 

       △멀리 자운봉,만장봉이

 

       △포대능선과 원도봉 계곡의 암릉

 

        △장암 차량기지 건너 수락산

       △암릉 오림길

       △석문에서 금붕어바위 오르는 바윗길

 

        △금붕어 머리위로 포대능선

 

        △금붕어바위

 

        △금붕어 인지 쌀붕어 인지 오히려 다리미에 더 가깝지 않은가~♬

 

        △공룡발가락

 

       △지나온 금붕어 바위와 연꽃바위

 

 

       △다락능선은 아기자기한 암릉이 많아서 산행하는 재미가 있다

 

       △원도봉 계곡의 두꺼비바위

 

        △포대능선

 

        △저녁 햇살이 드리운 자운봉일원

 

        △포대능선 중턱에 망월사

        △해골바위

 

 

        △다락능선 제2 석문

 

       △아기 고래를 닮은...

 

        △풍경

 

        △다음에는 저곳에도 오르리라~찜!

 

        △정상엔 미처 오르지도 못했는데 날은 저물고...

 

 

        △오늘은 사진 찍히기를 거부하는~

 

        △만월암에서 바라보는

 

        △차분한 느낌이 드는 풍경

 

       △명암이 뚜렷한 저녁 풍경이 나는 좋다

 

        △저녁풍경

 

        △만월암 계곡에선 계절의 바톤터치가 이어지고...

 

 

        △두툼한 얼음옷을 벗어 던진 바위가 매끈하다 

 

       △선인도 쉬러 가는 저녁...

 

        △인연송

 

 

 

                         △1976년 3월22일(일) 도봉산                            △맨왼쪽                                          △왼쪽

                                                     

 

         1976년 3월 셋째주 일욜, 가을에 군 입대를 앞둔 장발머리 청년들은

          각자의 여친을 데리고 넷이서 도봉산으로 등산을 갔드랬어요.

 

          산행이라기 보다는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가에 자리를 잡고서 석유버너를 지펴 밥을 지어

          돼지고기도 구워 먹으며 '야전'을 틀어 놓고 신나게 고고춤을 추며 놀다가 올 작정이기에 

          힘들게 포대 정상까지 올라갈 필요가 없어 천축사 갈림길에서 벗어난 계곡을 따라

          조금 오르다가 이내 좋은 자리를 잡고서 자리를 폅니다.

 

          식사를 마치고 여친들이 코펠을 씻는 동안 친구와 나는 카메라를 들고  

          소나무가 있는 바위위로 올랐는데 아가씨들이 자리를 피켜주지 않아 작은 실랑이를 벌입니다.

          자기들이 먼저 왔다며 비켜주지도 않는데 알고보니 자리는 먼저 차지했지만  

          24방 짜리 카메라 필림이 벌써 다 떨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그녀들에게 부탁해 기념사진을 찍고는 바위를 내려 가려는데

          자기네들도 우리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달랩니다.

          사진을 찍어주곤 무심코 바위를 내려 서려는데 또 불러 세웁니다. 

          "사진을 찍었으면 뭐 연락처를 묻거나 알려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며~ㅎ

 

          우리는 여친들이랑 함께 왔기에 별생각 없이 전화번호만 대충 알려주곤 

          그일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형님댁으로 늦게 걸려온 전화를 형수님이 받았다.

          "이름은 모르는데 지난주 도봉산에 간 장발머리 총각아저씨를 찾는다고..."

 

          필림이 남아서 아직 사진관에 현상을 맡기지도 않았는데 "사진이 아주 잘 나왔다"고 거짓말을 하곤

          다음날 오후 명동입구 중앙극장 매표소 앞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서로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데~

 

          이상 끝~!!  노노 

 

        

 

        △해마다 3월 셋째주면 이들은 도봉산 인연송을 찾는다

 

 

 

 

 

 

 

 

 

 

        도봉산에서 처음만나 사진을 찍어준게 인연이 돼

         5년의 군생활 동안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하기 까지

         한편의 드라마 같은 연애담을 이곳에 모두 다 옮겨 적을 수 없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제 친구들이 더 부러워 하는 연애담을 

         들으실 기회가 님들께도 곧 오겠죠~♬

 

 

 

         만약에 가정 하나 : 내가 그 소나무가 있는 바위로 올라가지 않았다면?

                                   둘 : 그녀들에게 필림이 한장이라도 남아 있었다면?

                            셋 : 사진을 전달 받으러 그녀들 중 막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나왔다면?

                                   넷 : 명동에서 만났을 때 사진이 나와서 바로 전해 주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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