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등성이를 웅크린 채 창 꽂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내 뿜는다.
...산은 하늘에 두고온 또 하나의 섬이었다.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
창 꽂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은 하늘에 두고 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희망의 한가운데에는 텅 비어 있었다.
<비 그친 새벽 산에서/ 황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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