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탕
♤12선녀탕계곡의 탕과 폭포이름(상류부터) :
두문폭→북탕→독탕→중소→용탕→무지개폭→복숭아탕→음탕→옹탕→응봉폭포→구선대→칠음대
흔히들 절벽을 타고 물이 떨어져 내릴때 우리는 폭포라고 부른다.
그러나 단순히 떨어지는 물줄기만으로 폭포의 아름다움은 완성되지 않는다 하겠다.
흰 포말이 이는 푸른소가 아래를 받치고, 암갈색의 암벽이 양가슴을 슬쩍 풀어 헤치고 보여줄 때
비로소 아름다운 폭포라 부를 수 있다.
△이 다리를 건너서 내려가면 십이폭이 시작된다
<두문폭포/ 대승령에서 내려오면 첫번째 폭포>
2006년 여름의 수해 이후 지금은 폭포 중턱으로 데크를 만들어 놓아서 현재는
폭포가 있는 계곡으로 내려갈 수가 없다.
두문폭포앞 물가에 자라던 이 물푸레나무는 06년의 수해로 흔적도 없이 뽑혀져 나가 버리고
지금은 흉한 자갈밭으로 변해버렸다.
그늘을 제공해 주어 휴식장소로 인기가 있었고, 쉬고 있을때면 항상 다가오던 귀여운
다람쥐 녀석은 또 어떻게 되었는지도 궁금하다.
<북탕>
북탕도 예외가 아니어서 수해의 흔적이 이렇게 남아 예전의 아름답던 모습들이 많이 사라져버린 안타까운 모습이다.
그 깊던 탕속에는 위에서 떠내려온 자갈들이 잔뜩 가라앉아서 탕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든다.
<독탕>
많은 소와 무명폭으로 이루어진 12선녀탕계곡~
<키조개를 닮은 중소>
▽비단결같이 고운 하얀 반석위를 부드럽게 흘러내려 저 용탕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무지개를 그리며 아래로 떨어진다.
너무 깊어서 바닥이 보이지 않던 용탕속에도 위에서 떠내려온 커다란 바윗돌들로 탕안이 반 이상이나
채워져버려 그 무섭도록 푸르던 물빛까지 사라져 버렸다.
용탕속에는 드럼통 정도의 굵기에 길이 5m 가량의 커다란 바위돌이 물에 익사한 시체처럼
허옇게 가라앉아 있어서 섬뜩하다.
용탕속에 수장된 석관이 보이는가...
<용탕>
개인에 따라 느낌이나 감정이 다르겠지만, 나는 탕수동계곡에서 제일로 치는 것은 복숭아탕이 아닌 '용탕'이다.
하얀 반석위에 도공이 빚어 놓은 듯한 동그란 백자항아리에
가득채워진 쪽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무지개폭포>
수량이 적어서인지 이름에 걸맞는 무지개는 보이지 않는다.
<무지개폭을 멀리서 바라본 모습>
자연재해를 우리가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만, 무언가 그 피해를 최소화할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중간에 있는 것이 그 유명한 '복숭아탕'이고 아래가 '옹탕'인데,
수해가 나던 해 봄에 찍은 아래사진과 비교해 보면 얼마나 파괴되었는지 알 수가 있을 것이다.
항상 검푸른 빛을 띄우던 '옹탕'은 자갈과 함께 이름도 깊게깊게 뭍혀버렸다.
▼수해를 당하기 전의 아름답던 모습(06년 봄)
△지금은 옹탕위 절벽중간에 복숭아탕을 전망할 수 있게 데크를 설치해 놓았다.
검푸른 빛은 소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옛날에 아랫마을 촌로가 깊이를 알아 보려고 명주실에 돌을 매달아
내렸는데,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3일 밤낮을 지새며 명주실을 내려도 소의 끝에 닫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은 동네에 있는 명주실이 바닥나는 바람에 포기 했다는 내가 지어낸 얘기~~♬!!
△ 폭포를 이루고 있는 협곡에서 올려다 본 가을하늘이 참으로 맑다.
<복숭아탕>
12선녀탕계곡의 모든 소와 폭포들은 06년 여름에 불어닥친 태풍"매미"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았다.
토사가 흘러내린 계곡들은 복구공사가 거의 완료된 지금도 흉한 모습으로 남아있어 예전에 아름답던 탕수동계곡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고 있다.
▲수해 피해를 입기 전의 복숭아탕 완벽한 모습!
물은 불보다 무섭다는 말이있다. 물은 흔적도 남기지 않기 때문에 생긴 말인듯,
그러나 이 모습을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 물의 예술이냐.
복숭아탕의 최고 포인트인 가운데 하트를 닮은 부분이 깨어져 나가버리고 바윗돌들로 채워진 이 모습을 보고
누가 복숭아탕이라 불러 주겠는가?
실제로 산악회를 따라 처음온 듯한 사람들이 "저 바위구멍이 도대체 어디가 복숭아를 닮았냐고"
푸념하는 소리를 들었다.
<음탕>
슬픈 얼굴로 복숭아탕을 통과한 맑은물은 옹탕를 거쳐서 반은 이 음탕으로 흘러들고 나머지는 바로 아래로
또다른 폭포를 만들며 떨어진다. 음탕 아래에도 폭포가 하나 있는데 계곡을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사진으로 담지 못하였다.
<맨마지막 폭포인 응봉폭포>
응봉폭포는 남교리쪽에서 올랐다면 첫번째 폭포가 된다.
응봉폭포를 지나 한참을 내려가면 흰반석위를 아홉번을 휘감아 흐르는 '구선대'를 지나고 곧 일곱번을 굽이쳐 흐르면서
일곱가지의 소리를 낸다는 '칠음대'의 연주소리가 멈출 즈음엔 어느덧 남교리입구에 다다른다.
<무명폭>
12선녀탕계곡에는 이름없는 소와 작은 폭포들이 수 없이 많아서 일일이 이름을 같다 붙히고, 탕이름이 맞느니
몇개이니 하는 것들이 사실은 무의미하다 하겠다. 지금 불려지고 있는 이름들도 주변 마을사람들 한테서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말들을 조합해서 붙혔기 때문에 조금씩은 다르다고 한다.
.
12선녀탕계곡을 탐방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예전의 그 아름답던 모습들이
수해로 인하여 많이 사라지고 큰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다.
그 러 나!
엄청난 재해에도 불구하고 빠른 시일에 소실된 등산로를 새로이 정비하고 남녀노소 누구가 큰 불편없이
오르내리며 구경할 수 있게 계단, 다리 등을 설치하고 정비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잘 정비된 등산로로 인하여 장수대에서 대승폭포를 경유하여 대승령, 12선녀탕에 이르는
산행시간이 많이 단축되어 수도권에서도 누구나 당일 산행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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