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추분의 코스모스를 노래함(김명인)

머루랑 2009. 9. 27. 13:39

 

 길섶에 뿌려놓은 코스모스 여름내내 초록줄기를 뻗더니, 길가에 붉은 꽃대들을 잔뜩 세웠다

 

  

 

길섶에 뿌려놓은 코스모스 여름내내

 

초록줄기를 뻗더니

 

길가에 추분의 꽃대들을 잔뜩 세웠다

 

아침나절에 내려놓은 햇살 제법 선선해졌지만

 

아직도 한 무더위가 짓누르는 한낮,

 

코스모스가 이룩한 생산은 수백 수천

 

꽃송이를 일시에 피워낸 것인데

 

오늘은 우주의 깃털바람 그 꽃밭에다

 

하늘하늘 투명한 햇살의 율동 가득 풀어놓고 있다

 

알맞게 온 색색의 꽃잎들이 결을 맟춘다

 

새털처럼 가벼워진 지구가

 

코스모스 잎잎 위에서 저마다의 이륙을 준비한다

 

 

<추분의 코스모스를 노래함/ 김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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