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기타 지방

구담,옥순봉

머루랑 2009. 11. 16. 15:56

 

 

 

국가명승 제48호로 지정된 옥순봉은 기암 괴봉이 거대한 병풍처럼 펼쳐지면서

 

청풍호와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명소중의 명소이다.

 

 

 옥순봉은 제천 10경 중 제8경에 속하는 명승지이며, "퇴계 이황선생이 단애를 이룬 절벽이

 

마치 비온 뒤 솟아나는 옥빛의 대나무 순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연산군때의 김일손은 [여지승람]에 이중환은 「산수록」에

 

옥순봉의 뛰어난 경치를 칭송하였다. 

  

 △옥순봉전경

  

토요일저녁 충주호리조트에서 동기생모임을 가진 후,

 갑자기 내려간 기온으로 눈발까지 날리는 쌀쌀해진 일요일아침,

연수원에서 아침일찍 식사를 마치고  구담, 옥순봉을 가기위해 부지런을 떤다.  

 

 

 

 

구담,옥순봉 입구의 고목대장군

 

 푸르른 충주호에 발을 담근 아름다운 봉우리를 두 개나 거느리고 있는 산인데,

   저 고목대장군 혼자서 지키고 있으려면 조금은 힘이 들텐데....

 

 

 

  

 

 

세차게 불어오는 강바람에 간간히 눈발까지 날리는 많이 추운날...

어느덧 짧았던 가을은 물러가고,

이미 겨울이 다가와 있음을 체감하는 오늘이다.

  

 

 

 

 

 △구담봉가는 길목의 기암들

 

 

 

 

 

  

영월에서 단양을 거쳐 굽이굽이 거침없이 흘러오는 푸른 강물과

산자락을 굽어도는 도로가 나란히 경쟁하듯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다.

 

  

 

 

 

 

구담봉을 오르는 철제 난간이 설치된 구간에 매달려있는 인파들좀 보세요.

 

듣기로는 급속도로 유행하는 신종플루때문에 전국의 관광지나 유명명소에도 찾는 사람의

발길이 끊어져 한산하다고 하던데, 이곳은 예외인 듯 하다.

 

 

 

  

어찌나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는지 그 작은 산에 도봉산이나 북한산의 휴일 산행객보다도

더 많이 몰려들은 듯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올라가는 사람이나 내려오는 사람이나

 

어느 한쪽에서 먼저 양보를 하면 수월하게 진행을 할터인데,

서로 뒤엉켜서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렸다.

 

 

  

 

 

△아름다운 풍경들~

 

 

 

 

   

  

사진 담기를 좋아하지만 카메라의 포로가 되는 것을 싫어하는 나, 

친구의 간절한(?) 부탁에 모델료 없이 한장~~ㅎㅎ  

 

 

 

 

 

 

 

굽이굽이 골마다 푸른빛으로 가득 채워진 청풍 호수가의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벽에

자리한 푸른 소나무들은 붉은 바위와 함께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

 

 

 

 

  △승객을 가득 실은 유람선은 오늘 바쁘다 바빠~

 

 오늘 제대로 대목장날을 맞은 충주호 유람선의 선장님들은 신이났다.

 

각 선착장에 길게 줄지어 선 승객들 때문에 안내하는 목소리엔 힘이 넘쳐나고

흥에겨워 유행가 한가락도 불러주며 승객들에게 기쁨을 더 주고자 노력하는 확성기 소리는

조용히 동면을 준비 하려던 충주호반을 발칵 뒤집어 놓고 말았다. 

 

 

 

 

 

 

 

  

차가운 강바람을 가르며 저물어가는 계절의 호반을 선상에 앉아 관광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암릉의 봉우리를 따라 서로 재갈대며 산행하는 산행객들의

마음은 다같이 행복이 넘쳐흐르는 밝고 환한 모습들 이겠지~~

 

  

 

 

 

  △구담봉 석굴

 

구담봉 정상에서 동쪽으로 암벽을 내려가면 호반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 석굴이 나오는데,

배낭을 벗어놓고 좁은 틈새를 아주 조심하여 내려서면 두 세평 넓이의

테라스위로 올라서는데, 만약에 내려서다가 실수라도 한다면 그대로

 수 백길을 날아서 청풍호로 떨어지고 만다.  

 

안전하게 내려섰다 하여도, 올라올때는 절대로 혼자 올라오지 못하는

위험한 곳이니 내려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얼굴바위

 

베레모를 눌러쓴 사람의 얼굴형상 이라는데, 자세히 보아야만 이목구비를 구분할 수 있다. 

근엄한 표정의 얼굴바위가 내려다 보는 곳은,

장회나루터의 무리지어 떠들면서 유람선을 기다리는 아낙네들이다. 

 

 

 

 

 

 

  

저 도로의 삼거리에서 우측길은 양당리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토속상품 판매장과

식당이 있고, 버스 등을 주차할 수 있는 장회나루 대형주차장에 다다른다. 

 

삼거리에서 급경사 계단으로 이루어진 능선을 오르면 제비봉 정상에 오르는데,

구담, 옥순봉만을 산행한다면, 다소 짧게 느껴지기 때문에 

제비봉과 연계하여 산행을 하면 아주 좋을 듯 하다.

 

 

 

 

 

 △옥순봉 가는길의 귀여운 동물바위

  

  

 

 

 

 

 함께 하자는 친구의 부탁으로 비싼 내 모델료는 외상으로 하고서~~ㅠㅠ

 

  

 

 

△옥순봉능선 아름드리 노송의 건강한 표피 

 

 

 

 

  △옥순봉에서 내려다보는 청풍호반 풍경/ 하늘과 물빛이 너무나도 똑같다.

 

 

 

 

 

옥순봉의 전설!

 

퇴계 이황선생이 단양군수로 재임(1548년)할 때 기녀인 두향이 옥순봉을

 

단양군에 속하게 해 줄것을 간청하여, 이황선생이 청풍군수에게 이를 청하였으나 거절당하자

 

단애를 이룬 절벽에 "단구동문"(丹丘東門)이라고 새겨놓았다 한다.

 

 

 

이후 퇴계 이황선생이 풍기군수를 거쳐 몸이 쇠약해져 안동으로 낙향하자 기녀 두향은

 

난과 매화를 가꾸며 혼자 조용히 지내던 중 1570년 퇴계 이황이 죽자

 

 강선대옆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스스로 죽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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