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기타 지방

무등산 (서석대)

머루랑 2010. 1. 7. 16:14

               <서석대~장불재>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리를~~
 

 창문을 열고 내다봐요
저 높은 곳에 우뚝 걸린 깃발 펄럭이며
당신의 텅 빈 가슴으로 불어오는
더운 열기의 세찬 바람

살며시 눈 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 가쁜 벗들의 말 발굽 소리

누가 내게 손수건 한 장 던져 주리오
내 작은 가슴에 얹어 주리오
누가 내게 탈춤의 장단을 쳐 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이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오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 테요

우산을 접고 비 맞아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그늘진 마음에 비 뿌리는
젖은 대기의 애틋한 우수

누가 내게 다가와서 말 건네 주리오
내 작은 손 잡아 주리오
누가 내 운명의 길 동무 돼 주리오
어린 시인의 벗 돼 주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이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오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 가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 테요
 

<시인의 마을/ 정태춘> 

 

 

  

 

산행하기 전 시내에서 바라볼 때는 맑은 날씨였는데 오를수록 구름이 많아지고 가는 눈까지

흩뿌리는 바람도 아주거센 변화가 무쌍한 정상부의 날씨이다.

 

 

 △입석대를 내려다 보니 온통 눈꽃에 파뭍혀 신비스런 모습이다

  

 

   △불어오는 세찬바람을 온몸으로 맞서다 하얗게 얼어버린 작은 입석대

 

  

 

 

  △휘몰아치는 눈보라에 혼비백산 모두들 발걸음을 재촉한다

 

 

 

 

  △서석대에는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하늘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사진작가들이 여럿보인다.

 

 

 

  △서석대(입석대와 마찬가지로 천연기념물이다)

  

 

 

 

   △얼음병풍으로 둘러쳐진 서석대

 

 

 

 

 

 

 

 

 

  △백마능선과 안양산

 

  

 

 

 

  

 

   

 

 

 

   △규봉암으로 하산하기 위해서 장불재로 다시 내려오니 입석대위로 햇볕이 살짝 비추이고 있다

 

  

온 산야 펼쳐 놓은 은세계

눈이 시리도록…

먼 산허리를 아련히 감싸고 있는

뽀오얀 안개구름 위로

두둥실 떠 있는 백설의 산

 


나무들은 어깨마다

지구의 무게를 느낀다

조금씩 부서져 내리는

생활의 살점들

 


세상은 평화 속에 잠이 들고

모든 걸 덮어 버렸다

미움도 불신도

추하고 더러운 것도

무수한 세상의 욕망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

 


하얗게 펼쳐 놓은

화선지 위로

작은 새 한 마리

포르르 선을 긋는다.

 

<설경(雪景) / 명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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