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심사~장불재~입석대>
△중머리재에서 바라보이는 중봉
◈ 산행일시- 2010년 1월 06일 수요일(날씨는 매우춥고 대설주의보)
◈ 산행코스- 증심사~중머리재~장불재~입석대~서석대~입석대~장불재~지공너들~규봉암~
신선삼거리~꼬막재~무등산장~원효사(10:30~17:40, 14km : 7시간 소요)
⊙ 사진 담느라 많이 지체하고 하산길은 서설이라 시간이 더 걸림.
◈ 교통편 - 광주 광천동 버스터미널 앞에서 증심사행 9번 시내버스(40분 소요),
△증심사를 조금 지난 곳에서 올려다 보이는 중봉의 설경
광주와 함께 영욕을 해 오며, 전남의 상징인 무등산(1,237m)은
광주광역시와 화순군 이서면에 걸쳐 있다.
무등(無等)이란 더할나위가 없다는 뜻으로 무진악(無珍岳), 무악(武岳), 무당산, 무덤산,
서석산, 무정산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광주의 진산으로 산세가 웅장하면서도 후덕스러워 보이는 이 산의 정상부는 천왕,지왕,
인왕의 세 봉우리가 굳건한 성채인냥 위용을 과시하며,
무등산의 삼대 절경인 입석대, 서석대와 규봉암 뒤에 있는 광석대를 일컬어
"무등산 삼대석경"이라 부르기도 한다.
△군부대 통신기지가 있는 장불재
△중머리재에서 바라보는 새인봉(608m)
△중봉/ 장불재 가는 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중머리재에서 장불재로 올라가는 길의 눈꽃터널
아름다운 상고대가 피어나기 위해서는
적당한 수분, 바람과 기온 등의 삼박자가 맞아야만 한다.
무등산의 경우에는 광주호에서 발생된 수분이 북서풍을 타고서 무등산으로 충분히 공급되기 때문에
겨울철 아름다운 상고대를 자주 볼 수가 있는 것이다.
▲ 연신 탄성만 지르며 걸음을 뗄 줄 모르는 저 女心을 어찌달랠꼬~~!
땅도 하얗고, 하늘도 하얗고, 나무도 온통 하얀 순백의 세상,
너무나도 눈이부셔 선그라스를 쓰지 않으면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설경이다.
어느덧 내 마음도 하얗게 변해가고~~
하늘이 열려야만 눈꽃이 살아나는데 보이는 세상은 온통 백색인지라
하늘과 땅의 구분이 서질 않는다.
이 멋진 모습들을 제대로 살릴 수 없는 뚝딱이 카메라의 한계~ㅎ
꽁꽁 얼어버린 스파게티...먹지않고 누가 이렇게 내다 버렸나!
△장불재 대피소/ 강추위에 이정표도 얼어 버렸다
전날 늦께까지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다 새벽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 여파인지 잠을 세 시간밖에 자지못한 때문인지 산행을 시작하는 내내
몸이 많이 무거운 느낌이다.
찬바람이 몰아치는 장불재 대피소에 도착하여 컵라면이 익는동안 막거른 酒(?)를 한잔하니
목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첫차를 타고 내려오느라
잠을 설친 피로가 말끔히 가셔지는 느낌~
그많은 사람들 다 나누어 줄 수도 없어서 혼자만 살짝 마시려니 여간 미안한게 아니다.
빵 한개만 싸 가지고 온 옆자리의 아저씨에게만 한잔 따라주었을 뿐이다.
△장불재에서 바라본 입석대
△입석대(천연기념물 제 465호)
주상절리(柱狀節理)는 용암이 식을 때 수축되어 생기는 절리 중에 단면의 형태가
4~8각형의 기둥모양인 것을 말하는데, 무등산의 주상절리는 약 7천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입석대, 서석대, 규봉이 대표적이다.
입석대와 규봉의 바위는 풍화작용이 많이 진행되어서 기둥 모양이지만
서석대는 풍화작용이 덜 진행되어서 아직도 병풍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정상 산비탈에 있는 너덜겅은 이러한 돌기둥이 무너져 쌓인 것이며,
똑바로 서있는 바위나, 너덜겅은 암석의 생성과 풍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좋은 자연유산이다.
주상절리로 유명한 제주도의 것과는 달리 이곳 입석대의 주상절리는 모두 사각형 모양이다.
입석대 바로 아래는 묘지가 한기 있는데(사진아래 흰부분)
풍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명당이라는 느낌이 든다.
펼쳐진 학의 날개처럼 둘러쳐진 입석바위와 앞쪽으로 안심제 못이 보이는 훤히 트이는 조망,
장불재에서 백마능선을 타고 흘러내리는 안양산 능선 등 참으로 절묘한 위치에
자리를 했다는 느낌이 든다.
회색빛 암벽과 새하얀 상고대의 조화
△입석대를 한 화면에 다 담으려면 멀리서 자리를 해야만 하는데 그럴 마땅한 장소가 없다
△자연이 주는 감동이 이렇게 클 수가 없다
△모처럼 맞이하는 파란하늘이 반갑다
전망대 아래에 자리를 잡고서 커피까지 마셔가며 파란 하늘이 열리기를
한참을 기다려 보았지만 야속하게도 좀처럼 보여주질 않는다.
한참을 기다리다 못해 서석대를 다녀오는 길에 잠깐 보여주곤 이내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얼음기둥으로 변한 멋진 입석대를 담아볼 욕심으로
부지런히 올랐는데...
아직은 德을 더 많이 쌓아야 하나보다~ㅎ
입석대 바위기둥 사이의 어린나뭇가지에 피어난 새하얀 상고대는
5월 장불재를 붉게 물들이는 철쭉꽃이 결코 부럽지않다.
△무등산 등산지도(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너덜겅 사이로 보이는 봉우리는 백마능선끝의 안양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