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기타 지방

소황병산,노인봉

머루랑 2010. 1. 21. 13:16

                         <3편 : 소황병산~노인봉>

 △소황병산을 오르며 돌아본 바람의 언덕에 풍차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매봉에서부터 숲속으로 이어진 출입금지구역(저 곳을 넘어왔다) 

 

매봉을 내려와 초지 끝자락의 대간길에는 눈이 많이 쌓여있어서 멋진 소나무가 몇그루 자라는

목초지를 가로지른 다음 다시 숲으로 접어드는 길은 초입부에는 눈이 잘 다져져 있어서 걸을만 하나

얼마를 더 진행하면 바람에 날려온 눈이 길을 덮어버려서 아예 길이 없다.

 

발을 잘못 디디면 무릎에서 허벅지까지 빠지는 계곡의 눈속을 1시간 오르다 보면 체력이 많이 부친다.

 누군가가 수일 전에 지나간 흔적이 보이기도 하여 반가운 마음에 발자국을 따라

 걸어보려 하지만 어렵고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보폭이 도저히 맞지가 않아서 앞서간 사람의 세 발자국은 내 걸음으로는 두 걸음 밖에 되질 않으니....

보폭에 맞춰 걸어보니 아장아장 걸음이 따로 없다.(앞서간 그 분께는 죄송~~)    

 

 

 

 △소황병산에서 뒤돌아본 풍차 30여기 이상 모여있는 바람의 언덕 모습은 장관이다

 

 

 

 △소황병산 전경 (가운데 푯말이 보임)

 

 

 

 △소황병산 국,공지킴터

 

국,공지킴이가 초소를 지키고 있으면 어찌할까 가슴졸이며 살금살금 발걸음을 내 딛으며

주위를 살펴보니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 않아 안심하고 지킴터로 향합니다.

 

초소에 근무하는 직원이 있으면 따끈한 커피라도 한잔하며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 하였는데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아니 오늘은 지킴이가 없어서 참 다행입니다~~ㅎㅎ  

 

 

 

 △초소안에서 바라본 출입금지 표지판 목책 너머로 대간길이 이어집니다

 

초소안에는 의자 두개와 창가에 선반이 만들어져 있어서 배낭을 벗어놓고 쉬어가기에 아주 그만입니다.

주인은 없지만 잠시 실례를 하기로 하고 간식을 꺼내어 커피와 함께 들면서 모처럼 주변을

조망하는 호사를 누려봅니다.(20분간 지킴이 역활을 하다가 갑니다)

 

 

 

 

△따사로운 햇볕이 쏟아지는 창문을 통하여 바라본 바깥세상 풍경들~

 

 

 

 △북으로는 오대산과 노인봉, 대청봉이 하얗게 보이고 뒤로는 지나온 대간길이 까마득히 보입니다

 

 

 △설악산 대청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길이 없어진 안부에서 30분 이상 고생을 한 다음 이런 편안한 길이 드디어 나타납니다 

 

 

대관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면서 각 구간들을 사전에 계획한 시간에 맞춰 통과하려 신경을 많이 씁니다.

하산시간을 6시로 잡았는데 더 늦어지면 노인봉에 다다르기 전에 해넘이가 끝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합니다.

 

 노인봉부터는 정규등산로라 길이 잘 나있어 걱정이 없지만 노인봉 가기 전에 일몰을 맞는다면

 길찾기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하려 내리막길을 뛰어서 내려 갑니다.

 

그러나 그 것도 잠시 안개자니골과 소금강으로 갈라지는 안부에 이르니 길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엄청나게 쌓인 눈속을 헤집고 다니기를 한참, 간혹 보이는 발자국을 따라보니 그 분도

헤매고 다녔는지 발자국은 이리저리 허벅지 깊이까지 빠져 있습니다.

    

눈 표면이 15mm정도 얼어 있어서 밟으면 빠지고, 밟으면 빠지고 그렇다고 서설마냥

마구 헤쳐나갈 수 없는 아주힘든 상황입니다.

 

순간 이런말이 생각납니다.

 '동행이 있으면 심심하지 않아서 좋고 혼자 오르면 자유로워서 더 좋다'는

 

 그러나 오늘은 동행이 있으면 서로 교대하며 눈길을 내면서 갈 수 있기에 힘들지 않고 좋을 것 같습니다~ㅎ

 

 

 

 

 △노인봉 전경/ 안부의 중앙 우측에 무인대피소가 있다 

 

 

 

 △저 멀리 황병산이...

 

 

 

 

  

 △노인봉줄기 너머로 겨울 하늘이 참 맑습니다

 

 

 

 △노인봉대피소 앞의 이정표

 

 

 

 

  

 △겨울철이라 폐쇄된 무인대피소 쉼터에서 바라보는 황병산과 소황병산(좌측 흰부분)

 

 

인적도 끊겨버린 무인대피소 쉼터에서 간단한 요기를 하면서 오늘 산행을 되집어 봅니다.

 

 산행내내 불어오는 세찬 바람과 출입금지 구간인 매봉에서 소황병산을 오르는 사면과 소황병산에서

노인봉으로 향하는 안부의 바람에 날려온 눈 때문에 등산로가 아예 뭍혀버려서 길을 찾아 헤매며

무릎위까지 푹푹빠지는 눈속을 헤집고 길을 찾아 나올때가 가장 힘들었다.    

 

바람이 엄청났던 동해전망대 쉼터속 휴식과 따사로운 햇볕과 주변 조망이 너무 좋았던 소황병산 관리초소,

 그리고 새소리외에 모든 것이 잠들어 고요한 여기 노인봉 무인대피소 등 모두 세 곳에서

오랜만에 꿀맛같은 휴식의 참맛을 느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저녁거리를 구하러 나온 박새와 동고비무리에게 항상 싸가지고 다니는 땅콩부스러기를 던져줍니다.

 오늘 예상치 못한 눈길에 조금은 힘들었던 대간길 종주산행을 무사히 마무리 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남은 것들을 모두모두 풀어놓아 줍니다.    

 

 

 

 

 △노인봉에서 진고개로 내려가는 눈길은 잘 다져져 있어서 걸을 때마다 뽀드득뽀드득 소리를 냅니다

 

 

 

 

 

 

 △다섯시에 대피소를 나섰는데 벌써 해넘이가 끝나고 있습니다

 

 

 

 

 

해도 이미 넘어간 시각이라 빨리 내려가야 하지만 얼어붙은 눈이 내는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그렇게 듣기 좋을 수가 없어서 저 길을 아껴가며 아주 천천히 걷습니다.

 

혼자라서 외롭지만, 혼자라서 자유롭고 생각을 빼앗기지 않고

걸을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ㅎ

 

 

 

 △실제로는 주위가 많이 어두운데 사진에는 밝게 보입니다

 

 

 

 

 △09:30분에 시작하여 18:10분에 힘든 산행을 마쳤습니다

 

 

 

 

나무로 만든 계단을 내려와 오가피밭을 지나자 완전히 어둠이 밀려와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저녁 늦게 비나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하늘을 덮으며 먹장구름이 흘러드니 주위가

더 빨리 어두워지는 것 같습니다. 휴게소에 도착하기 직전에 차량 한대 보내달라고

진부 개인택시 사무실로 전화를 넣습니다.

 

휴게소에 도착하여 장비들을 풀어서 정리하는 사이 벌써 택시 한대가 전조등을 깜박이며 막 휴게소로 들어 옵니다.

힘든 산행을 하고 추운데서 기다릴 사람을 생각해서 최고속도로 달려 오셨다는 도로공사에서

정년으로 퇴직을 하시고 개인택시를 하신다는 66세의 마음씨 따뜻한 기사아저씨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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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편 : 동서울~횡계 (요금 : 13,200원 - 2시간 30분)

                               횡계~대관령휴게소 (택시요금:7,200원 - 7분) ☎횡계개인택시(033)335~6263

                               진고개휴게소~진부 (택시요금:18,000원 - 20분) ☏진부개인택시(033)336~7271

                               진부~동서울 (요금 : 9,700원 - 2시간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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