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그곳에 가면

대전 상소동 산림욕장

머루랑 2011. 5. 20. 06:30

 

△산림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연둣빛 숲터널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대전시 동구 상소동 만인산과 식장산
자락의 중간 지점에는 
아직도 동화속의 예쁜 공주가

   살고 있는듯한 돌로 쌓은 아주 작은 성이 하나 있습니다.

 

   남대전 IC에서 금산쪽으로 옛17번 국도를 약 5km 정도 따라가다 보면 우측으로 산림욕장 입구 팻말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동화속 나라 공주가 사는 성이 있는 '상소동 산림욕장'입니다.

 

   대전 시내에서 옛 국도를 따라 가는 좁은 2차선 길에는 오래된 버즘나무 가로수가 양쪽으로 

   연둣빛 가로수 터널을 이루고 있어서 이 봄에 찾으면 아름다움이 배가 됩니다.

 

   수십 만 평의 상소동 산림욕장 안에는 자연체험장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각종 편의 시설,

   운동기구 등이 군데군데 조성되어 있어서 가족단위로 찾아도 좋은 곳입니다.

 

   특히 이곳 상소동 산림욕장 최고의 명물인 350여 개에 이르는 수많은 돌탑들이 산책길 곳곳에 조성되어 있어서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면 만인산 깊은 골을 타고 내려오는 개울의 맑은 물소리가 

     벌써 이곳을 찾은 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어요.

     겨울철을 제외하곤 수량도 제법 많아서 양말을 벗고 들어가 발을 담그고 싶은 충동이 생깁니다.

 

 

 

     이제 막 연둣빛 이파리를 피우기 시작하는 은행나무 숲터널을 지나면

     돌탑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오는데 이 석문은 만든지가 일년도 채 되지 않은 최근의 것입니다.

 

     언뜻보면 고구려풍의 건축물같아 보이는 건물 사방의 벽면에는 고구려 벽화를 닮은 그림들을 작은 돌조각을 이용하여

     붙여 놓았고, 태극기문양과 한반도지도, 복을 뜻하는 그림 등을 그려 넣어서 이것을 만든 사람의

     땀과 수고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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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기문양>

  <福자 문양>

<바닷가 풍경 문양>

   <용문양>

 저 태극기문양은 처음에는 국기제작의 기본인 건,곤,감,이 괘는 물론 태극문양 까지 맞는게 하나도 없는

 

엉터리 태극기였는데 제가 작년봄에 우연히 발견하곤 <대전 동구청 산림녹지과>로 몇 번이나

전화를 넣어서 결국은 새로 작업을 해 단 것입니다~ㅎ

 

 그 담당 공무원 저한테 아주 혼쭐났어요~

 


 

 

     석문을 통하여 안을 들여다 보면

     마치 동화속의 공주나라를 여행하는 느낌이 듭니다. 

  

 

△동화속 공주가 사는 나라입니다

 

 

   이 모든 것을 한사람이 쌓은 것이라면 믿어 지십니까?

 

   이 많은 돌탑들을 쌓은 사람은 2003년 시한부 암선고를 받고나서 세상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흔적을

   하나 남겨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서 이 탑들을 쌓게 되었다는 이덕상 할아버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크기의 돌들을 근처의 산에서 직접 지게로 져 날라서 쌓은 것이라니 놀랍지 않으세요.

   돌탑을 쌓는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도 없이 시작한 일에 더군다나 성치 않은 몸으로

   저 많은 돌탑들을 쌓았다니 그저 경이로울 뿐입니다.

 

 

 이 돌탑들을 쌓은 이는 시한부 암선고를 받은 이덕상 할아버지의 작품입니다

  

   그것도 설계도면 하나 없이 그저 생각나는대로 쌓은 것이라 하니 더욱 믿어지지 않습니다.

 

   제가 이곳을 처음으로 찾았던 것이 2007년 이었는데 그날도 작은 돌들을 지게로 잔뜩 져다 내려놓고

   돌쌓는 작업을 하고 계셨는데 음료수 하나를 건네며 여쭈어 보니 

   주인공은 비가 오는 등 궂은 날씨를 제외하곤 매일 도시락을 싸들고 오셔서 하루종일 돌탑 쌓는 일을

   지금껏 해오고 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도 한푼 받지 않는 무보수 봉사로요~  

 

 

 

 

 

     이 공원은 큰형님댁 가까운 곳에 있어서 명절이나 제사 때 가면 가끔 찾는 곳인데

     처음 찾았을 때 보다 돌탑들이 아주 많이 늘어나서 현재는 더 세울 장소도 부족하고

     조금은 답답하다는 느낌도 조금 듭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돌탑을 다닥다닥 붙혀서 쌓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때도 돌탑 하나씩을

     따로 구분하여 찍기도 어렵거니와 좀더 간격을 두고 쌓았으면 답답한 느낌도 들지않아

     훨씬 좋았을 거라는 아쉬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네요.   

 

 

 

     옛부터 공동신앙의 대상물인 탑의 명칭은 매우 다양하여 탑,

     조탑, 조산, 돌산, 돌무덤, 수구박이, 거지제, 잡숫는 탑, 거라제 탑, 거리탑, 독닥거리, 정탑 등등 지역에 따라

 

     불리우는 이름도 각기 달랐으며 존경의 표현으로 어린 어르신네,

     혹은 거리산신님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 돌탑들을 공들여 쌓은 이덕상 할아버지는 오랜 시간에 걸쳐 탑을 쌓으면서 

     병이 낫기를 간절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돌 하나 하나를 쌓지 않았을까요?  

 

 

     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쌓아올린 민간신앙의 신체(神體)로서 주로 마을 수호의 기능을 갖는데

     그 탑들을 쌓아 올리며 마음속으로 마을의 안녕 기원하고

     개인의 소원을 빌기도 하였으며 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리면서 정성도 함께 드리는 행위를 말하지요.

 

     70년대 초 새마을운동이 벌어지기 이전에는 마을마다 입구에 돌탑이 한두 개 씩은

     꼭 있었는데 마을길을 넓히고 도로가 나면서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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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돌들은 모두 다 주변의 산에서 자연석을 주워다 사용한 것입니다.

인위적으로 깨트리거나 잘라서 쌓은 것이 아닌 

   비슷한 모양과 크기의 돌들로 최대한 자연미를 살려서요~

 

 

 

 

     설계도면이나 참고한 모델없이 이 모두를 쌓았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뿐 입니다. 

     위 아래의 균형미도 잘 맞추었구요.

     그러니까 몇 년 전에 모 TV방송 프로에도 나왔었겠지요~

 

 

 

 

 

 

 

   돌탑은 자연스럽게 쌓는 무더기 형태를 이루지만 위 아래 크기가 같은 둥근 원통형이나

     쌓으면서 위로 올라 갈 수록 좁아지는 무덤형 등이 많습니다.

 

     이러한 돌탑 위에 얹어지는 윗돌은 기능과 형태에 따라 머릿돌, 입석, 선돌, 돌뚜껑,

     미륵, 상투, 대왕대신, 상수, 어른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하나같이 높혀서 부른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그런데 공주는 어느 성안에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 입니다~

 

     상소동 산림욕장은 이 돌탑으로 인하여 이제는 주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만큼

     인기 있는 장소로 변모 하였습니다. 

     이렇게 멋진 볼거리를 만들어 주신 이옹에게 우리는 깊은 감사를 드려야겠죠.

 

 

 

     돌탑광장의 탑군들을 구경하고 다시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따라 올라가면 느티나무를 빙 돌아가며 스테인레스 파이프로 둥글게 의자를 만들어 놓은 곳이 나옵니다.

     여름철 바람이 잘 통하는 저 의자에 앉아 쉬어가면 너무나 시원할 것 같습니다~  

 

 

     조금 과한듯도 보이지만 막상 앉아보니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산림욕장 일원에는 모두 350여 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돌탑들이 쌓아져 있는데

     엄청난 량의 돌들을 날라다 사용했는데도 계곡에는 비슷한 모양의 돌들로 넘쳐납니다. 

 

     저렇게 많은 바닥의 돌들을 다 끌어모아 오면,

     나중에 큰비가 내릴 때 산이 어떻게 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기우입니다.  

     산 자체가 모두 돌산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걱정을 내려 놓아도 좋습니다~

 

 

 

     계곡을 막아 야외풀장을 만들어 놓은 이곳은 특히 여름철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물놀이장으로 인기가 아주 많다고 합니다. 

 

     탈의장은 물론이고 샤워실까지 갖춘 무료 야외풀장은 주변 경관까지 뛰어나

     여름철이면 멀리서 까지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하네요.

 

  

 

 

     상소동 산림욕장은 대전 시내에서 별로 멀지도 않고 찾기도 쉬워서 특히 주말에는 연인이나

     가족을 동반한 나들이객들로 항상 붐비며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는 꽃밭이

     너른 장소에 걸쳐 조성되어 있어서 조용히 한나절을 쉬어 가기에 좋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와 산책과 등산, 산림욕 등 휴양을 즐길 수 있고,

     여름철에는 깨끗한 계곡에서 공짜로 물놀이 까지 즐길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나요. 

 

     또 운이 좋으면 햇볕 쬐러나온 공주도 만나실 수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