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 벌린 노송가지 사이로 연주대와 관악산이 보인다
◈산행코스 : 서울대공원역~응봉(과천매봉)~절고개~석기봉(583m)~망경대(615m)~매봉(582m)~
원터골삼거리~옥녀봉(376m)~양재 화물터미널
봄은 봄이되 봄이 아닌 것 같은 이상한 봄날이다.
3월부터 연이어 터지는 각종 안 좋은 소식들로 인하여 계절마저 더디게 오는 듯...
이맘때 쯤이면 전국적으로 온갖 봄꽃 축제가 대단위로 열리는데 올해는 사회적 분위기상 계획된 행사들도 취소 되거나
축소,연기되고 모두들 자숙하는 모습이라 사실 꽃소식을 전하기도 사실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답답한 마음을 달래보려 과천 대공원역에서 시작하여 양재동 화물터미널로 이어지는 청계산 미니종주를 나선다.
온통 회색빛이던 산자락에 생물들의 힘찬 용틀임이 느껴진다
△산 허리를 감아도는 오솔길에는 새순이 돋아나 서서히 연두빛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쪼개진 바위 주변에도 봄이...
메마른 산자락의 진달래꽃이 반갑다
△아직은 좀 이른 듯 하지만 양지바른 능선에는 군데군데 진달래꽃이 한창이다
△가야할 석기봉과 망경대가 아직은 멀리 보이는데 따뜻한 날씨탓에 벌써 이마엔 땀이 배어난다.
△헬기장 주변에 있는 새장
추운 겨울날 추위에 떨며 잠 못이룰 작은 새들을 위한듯, 누군가가 헬기장 근처의 참나무 가지에
새장을 매달아 놓고 바람막이 비닐까지 둘러주는 쎈스(?)를 발휘했다.
짚으로 엮어만든 작은 둥지와 물통, 먹이통 등이 갖추어져 있는 새장에 과연 새들이 이용을 했는지는 중요하지가 않다.
추위에 떨을 새들을 위해 먹이통과 보금자리를 마련해준 작은 배려에는 분명히 마음씨가
고운사람 이라는 것을 알 수 있기에 바라보는 이의 마음도 흡족하고 기쁘다.
(먹이통에 땅콩부스러기를 넣어주고 왔다~♪)
하나는 외로워 둘 이랍니다~ 아니, 셋 이랍니다~
우리 우정, ♡♡ 영원히 변치 말자고 굳게 다짐을 하는 듯...
△청계산 연리지
△이번주가 지나면 나들이객들로 붐빌 서울대공원이 조용히 내려다 보인다
△올려진 기암
서울대공원으로 맑은 물을 공급하는 수원지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절고개에서 석기봉으로 오르는 능선에는 이런 멋진 소나무 군락지가 아주 많다
△청계산에 오른 이들이 멀리 관악산을 바라보듯 저쪽에서도 이곳을 건너다 보겠지~♬
△원터골에서 오르는 능선에는 참나무가 많은 반면 청계사쪽 능선엔 소나무가 많이 자란다.
△군시설물이 있는 망경대
▼관악산과 청계산으로 빙둘러 쌓여 아늑한 과천 시가지가 흐릿하게 보인다
△초록빛이 없는 이 봄엔 소나무 네가 최고이다
△석기봉정상
▼사랑바위
△소나무가지에 가려 망경대 정상이 잘 보이지 않는다
△쉼터에서 청계산의 명물인 곤줄박이와 놀기~~
쉼터에서 물도 마시고 쉬어갈겸 배낭을 내려놓고 뒷주머니를 열어 땅콩부스러기가 들어있는 봉지를 꺼내는데
벌써 어떻게 알았는지 새들이 배낭위에 날아와 앉아 빨리 먹이를 달라고 보챈다.
내 손에 올라 먹이를 물어나르는 곤줄박이 모습이 신기한지 너도나도 빵이나 과자를 꺼내 녀석들을 유인해 보려는데
이 녀석들은 다른 곳에는 눈길도 주질않고 오직 내게로만 날아와 먹이를 물어간다.
내가 주는 것이 땅콩부스러기인 것을 알고는 너도나도 서로 얻어 가려는 아줌마들 때문에
쉼터에는 한바탕 작은 소동이 일었다.
△메마른 청계산 산길엔 생강나무 꽃향만이 진하게 흐르고 있다
△하트모양을 만들고 있는 소나무
△따가운 봄 햇볕에는 소나무숲 그늘이 벌써 반갑다
△화물터미널로 내려가서 대로변 종점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양재역까지 네 정거장이다.
△입맞춤길 이정표
이름이 재미있어서 이정표를 따라 가 보았더니 작은돌탑 4개가 쌓여있는 둥글고 아늑한 곳에
적당한 간격으로 벤치가 몇개 놓여있고 주변은 소나무로 둘러쌓여 있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도 편하게
입맞추기 작업(?)에 아주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이래서 산에 오는 것이 즐겁다~~
△옥녀봉에서 양재 화물터미널로 내려가는 능선에는 잣나무숲이 우거져 걷기에 고운길이다
△아기볼 마냥 부드러운 모습의 갯버들과 달리 산버들의 암꽃은 다소 강한 느낌이 난다.
선운사(禪雲寺) 고량으로
선운사(禪雲寺)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선운사 동구/ 서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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