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릉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중부고속도로 톨케이트주변 풍경
◈산행코스 : 팔당대교남단(바깥안창모루)~동북능선~암릉전망대(585m)~검단산(657m)~
고추봉(566m)~용마산(596m)~499봉~번천삼거리(약 13.5km-놀며 6시간)
주변에 많고 많은 것이 산이지만 막상 가려고하니 생각나는 산이 없습니다~ㅎ
저산은 저래서 싫고, 이 산은 사람이 많아서 싫고, 한참을 망설이다 지금쯤은 산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곱게피어 산을 찾는
이들을 즐겁게 반겨줄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검단산(657m)을 가기로 하고 122번 시내버스를 타고 창우동
애니메이션고 앞에서 내립니다. 검단산을 거쳐 용마산에서 은고개로 내려선 다음, 벌봉에서
남한산성 성벽길을 따라 연주봉, 금암산, 광암터널까지 갈 당찬 계획을 가지고...
그러나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 팔당대교 남단 끝지점인 동북능선을 타고 오르는데
처음부터 급경사의 된비알에 숨이 턱까지 막혀오고 굵은 땀방울이 솟아 나는게 오늘 몸 컨디션이 영 좋아 보이질 않습니다.
보통 애니메이션고앞에서 시작하는 코스들을 많이 이용하는데 그것은 팔당대교 입구까지 가려면 차길을 따라
15~20분을 걸어서 먹거리촌에서 시작하는 급경사 비알길 산행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겨울 폭설로 가지가 부러진 소나무사이로 예빈산이 건너다 보입니다
△된비알을 한참 오르고 나면 이런 숲길이 나타납니다
영국의 저술가이자 등산가인 '프랭크 스마이드'는 등산을 운동이나 도전으로 생각하지 않고 명상하기 위한 산책이라고 말했습니다.
홀로 있다는 것은 순수한 내가 있는것이고, 자유는 홀로 있음을 뜻하기도 하구요~
△고사리풀과 각시붓꽃▼
△식물들은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어김없이 찾아와 푸른잎과 꽃을 피웁니다
△가을에 붉은 단풍이 아름다운 북나무 새순의 비상...
△우거진 참나무숲 사이로 예봉산이 보입니다
△병꽃나무도 꽃을 피워 꿀벌을 부르고 있습니다
△585m 암릉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팔당대교 풍경입니다
△하남시 창우동일대 아파트 단지와 멀리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땅콩밭이 있었던 강변 모래땅이 사라지고 거대한 아파드단지가 곳곳에 들어서면서 주변의 풍경만이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의 삶 자체도 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옛날 아름드리 포플러나무가 자라던 수 십만평의 모래섬인 미사리는 이미 강밑으로 사라지고 손바닥만한 모래톱만 남았습니다
△팔당역 근처 시멘트공장 앞에서 팔당 1터널로 연결되는 도로가 한강과 함께 시원스럽게 뻗어있습니다
△작으면서도 멋진 소나무 한 그루
△예봉산은 스모그에 가려 흐릿한 윤곽만 보입니다
△산 아랫쪽에는 이미 다 지고 없는데 오를수록 산철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돌너덜지대에는 이름 모르는 잎이넓은 풀도 무성하고...
△꽃이 진 산벚나무 아래 그늘이 참 좋습니다
△부지런한 녀석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새순 틔우기에 늦장을 피우는 게으른 녀석도 있습니다
△비교적 표고가 낮은 산인 검단산에도 봄과 초여름이 공존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저기 보이는 곳이 검단산 정상~
△정상이 가까워 질 수록 이제서야 꽃을 피우는 꽃나무들이 많습니다
△소나무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곳은 조안면 능내리 정약용 유적지입니다
△조팝나무도 이제서야 꽃을 피우고...
△나무를 갉아먹는 바위도 나타나는 정겨운 길 입니다
△검단산은 보잘 것 없는 작은 산 이지만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선경입니다
△아름다운 풍경들~
△멋드러진 소나무 한 그루...
△제비꽃은 고운 모습으로 제비를 부르지만 제비는 이미 보이지 않은지 오래입니다~
△능선을 오르면서 두 번째로 만나는 전망대
능선을 오르며 팔당대교와 조정경기장 일대가 조망되는 암릉전망대와 아울러 이 전망대가 검단산에서 제일 조망이 좋은
곳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발 아래로는 수 백 길의 낭떠러지로 이루어진 벼랑위에 자리한 전망대는
남한산에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맞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히기에 아주 좋은 명당자리 입니다.
△눈이 밝으신 분들은 전망대에 앉아 고속도로 톨케이트를 통과하는 차량의 종류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검단산,용마산 등산지도(팔당대교 남단끝, 바깥창모루 능선을 타고 용마산을 거쳐 번천리 번천교로 하산)
△귀여운 아가 손가락을 닮은 관중의 말림
△예빈산 너머로 멀리 천년고찰 수종사가 있는 운길산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짙은 스모그로 팔당댐과 두물머리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검단산정상 표지석/ 한겨울에 날아들던 곤줄박이는 겨울이 되어야 다시 오려는지 오늘은 보이지 않습니다
날씨도 무덥고 몸의 컨디션도 썩 좋지를 않아서 애초에 계획했던 용마산에서 은고개로 내려선 다음 남한산 벌봉,
금암산으로 계속이어 산행하려던 당초 계획을 수정하여 오늘은 검단산에서 고추봉을 거쳐서 용마산,
번천삼거리로 내려서는 '검단산 미니종주'를 하기로 합니다.
△큰구슬붕이
기쁜소식 이라는 꽃말을 가진 큰구슬붕이를 정상을 지나 헬기장 근처에서 발견하곤 고이 담아 왔어요.
날마다 기쁜 소식만을 전하여 달라고 기원을 하면서~~♪♬
△정상에는 이제서야 하얀 조팝나무꽃과
△연분홍빛 산철쭉...
△그리고 산벚꽃이 지금 한창입니다
△힘겨루기하는 나무
마치 작은 나무가 큰 나무에게 씨름의 '안다리 걸기'를 시도하는 모습입니다.
검단산 일원에는 유독 연리목이 많았는데, 이 녀석들만은 사이좋게 지내지 않고 서로 몸을 부딛치며
아웅다웅 몸싸움을 하고 있는 듯한 재미있는 모습입니다.
△다섯 갈래로 갈라진 저 나무위에 앉아 왕의 자세로 휴식을 취하면 세상 부러울게 없을 것 같습니다~
△검단산에는 이런 멋드러진 키 작은 소나무가 아주 많습니다
△산앵두꽃
△총각나무/ 생각나는대로 제가 지어준 이름입니다
△고추봉을 내려서서 뒤돌아 본 모습입니다
△검단산에서 용마산에 이르는 일원에는 이와 비슷한 연리목들이 유난히 많아요~
△검단산 정상에는 아직 철쭉꽃망울이 피지 않았지만 주능선을 내려오면서는 산철쭉이 한창입니다
△용마산(596m)정상의 표지석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풍경들 입니다▼
△봄이 무르익는 싱그런 5월엔 감성이 메마른 사람들의 가슴속에도 연둣빛 꿈으로 가득찹니다
△검단산 미니종주를 하려면 능선길을 따라(도마리 방향) 계속 직진하면 됩니다
△용마산 내리막 길에는 붉은병꽃이 한창이네요~
△도자기와 붕어찜 마을로 유명한 분원리가 팔당호반 건너로 내려다 보입니다
△워낙에 조용한 코스인지라 나무들도 연애를 즐기려는지 여기저기에 연리목천지 입니다
△참나무숲이 우거진 숲길
검단산 미니종주에 있어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부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의 소음을 한쪽 귀로 계속 들으면서 걸어야 한다는 점 입니다.
지저귀는 온갖 새소리를 듣으며 걷다가 문득문득 들려오는 자동차 소음 때문에 조금은 신경이 거슬리지만
예민한 사람이 아니면 느끼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니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우유빛 둥글레꽃도 피었어요~
△은방울꽃 군락지
△아직은 일러서 맑고 고운 은방울소리는 들려오지 않아요~♬
△전주이씨 묘에서는 검은 비석이 있는 쪽으로 똑바로 진행을 해야 합니다
△묘지를 지나 내려오면 돌무더기가 있는 큰 고갯길에서 우측의 작은 산길로 접어들어야 합니다
△애기나리꽃 군락지를 가운데로 지납니다
자연을 놓아 두고 천국을 이야기 하다니!
그것은 지구를 모독하는 일입니다. 천국은 머리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발 밑에도 있는 것을~~♪♬
△애기나리꽃/ 백합과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셀레임을 친구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은 가슴이 따뜻한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 작은 상처 하나없이 살아가는 삶은 사람이나 식물이나 하나도 없습니다
△단풍나무와 신갈나무의 지순한 사랑
△검단산 미니종주길은 약 13.8km에 달하며 5~6시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번천삼거리/ 우측은 하남,서울로 이어지는 남한산성길 입니다
번천삼거리에서 서울시내로 들어오는 시내버스를 타려면 도로의 우측을 따라 조심하여 진행한 다음
좌측의 교통 신호를 받아 황단보도를 건너면 휴게소옆에 하남시,천호동,동서울 방면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이 있어요.
△499봉을 거쳐서 327고지의 우측 능선을 타고 내려오면 바로 중부고속도로 아래에 이르면서 산행이 끝납니다
△번천교 인근의 농원엔 붉은 단풍이 초록 느티나무와 대비되어 잘 어울립니다
△애기똥풀/줄기나 잎을 자르면 누런 즙액이 나와서 마치 어린아이 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밭둑에 무수히 돋아난 애기똥풀을 사진에 담으며 무료함을 달래어 봅니다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 보면 어쩔까.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꽃의 이유/ 마종기>
'<山이 좋아서> > 수도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읍산 (용문) (0) | 2010.06.09 |
---|---|
검단산의 연리지목 모음 (0) | 2010.06.04 |
청계산 (대공원능선) (0) | 2010.04.10 |
검봉산 (강선봉~봉화산) (0) | 2010.03.24 |
운악산의 기암 (0) | 2010.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