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제비꽃
연화봉 암릉을 오르려는데 번개와 함께 하늘을 찢어놓을 듯 천둥이 치며 우박이 쏟아집니다.
하늘이 어찌나 큰 소리로 우는지 겁이 납니다. 수년 전에 의상능선 용출봉에서 낙뢰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고도 있었고...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은 다 하늘의 뜻, 스틱을 접어 넣고 가능한한 철제 난간을 잡지않고 연화봉을 오르는데
이번에는 세찬 바람과 함께 눈이 쏟아져 내려 급경사 암릉길이 무척이나 미끄럽습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쪽에서 또 다른 먹구름이 몰려옵니다
△시내에도 눈비가 내리는지 나무 너머로 보이는 하늘이 뿌옇게 보입니다
△연화봉의 횃불바위/ 연꽃바위라 부르기도 한다
△연화봉의 횃불바위/ 이 방향에서 바라보면 꼭 사람의 옆모습이다
△연화봉의 작은 횃불바위
△아래사진 우측 구석에 비가림 바위처마가 있습니다
세차게 불어오는 눈보라와 함께 진눈개비까지 섞여서 내리는 궂은 날씨에 횃불바위 뒷쪽 아래 천혜의 장소(?)에
여장을 풀고 블랙커피를 한잔 끓여 마시며 눈비가 내리는 시내를 감상하는 여유를 갖습니다.
2~3명 정도가 비를 피하기에 아주 적당한 장소에 자리를 하니 바쁠 것도 없는 오늘 일정에 아예 이곳에 눌러 앉아서
불 밝혀오는 시내 야경을 바라보며 하룻밤 비박이라도 하고픈 마음이 간절합니다.
연신 멋지다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이곳에서 30분 이상을 머물다 갑니다.
△비구름이 물러가고 나니 시내가 비교적 맑게 보입니다
△노란 배낭이 있는 곳에서 비바람을 피한 장소/ 위에 동물을 닮은 녀석이 커피향에 취해 깊이 잠이 들었습니다~
△기암으로 이루어진 문수봉 전경
△연인이 두 손을 맞잡고 저 나무사이를 지나가면 사랑이 영원히 변치 않는다고....
△온갖 형상의 기암들
△기암으로 이루어진 연화봉
▼의상능선 뒤로 삼각산 이름의 유래가 된 백운대,인수봉,만경대가 멀리 보입니다
△연화봉에선 진눈개비가 내렸는데 이곳에는 눈으로 변해 살짝 쌓여 있습니다
△자연속에 들어서는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바위 하나라도 아름답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답니다
△우측의 만경대릿지를 하려 하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늦어서 못할 것 같습니다
△굽이굽이 산성 성벽길에 인적이 없어서 말 그대로 적막강산 입니다
▼칼바위 능선 너머로 상계동일대 아파트단지와 수락산,불암산이...
△노랑제비꽃/ 제비꽃과
제비가 강남에서 날아 올 무렵에 핀 다고 하여 제비꽃이라 불리우며,
옛날에 오랑캐가 쳐들어 올 무렵에 많이 폈다고 해서 오랑캐꽃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성벽아래 샛길 양지쪽에는 노랑제비꽃이 군데군데 무리지어 피어 있어 걷는이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사모바위를 지난 석문 부근에서 내리기 시작한 진눈개비는 모든 산행객들을 서둘러 하산시켜 버리는 바람에
연화봉을 거쳐 문수봉, 대동문, 용암문에서 도선사로 내려가는 길은 물론 우이동 버스종점에 이르기 까지
배낭을 맨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던 아주 호젓해서 너무나 좋았던 행복한 산행!
저는 산에 와야만 행복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도선사로 내려가는 바위에는 발자국이 찍혀있는 바위와 사마귀가 달린 바위도 있습니다
용암문에서 간식을 들며 잠시 망설입니다.
만경대릿지를 올라 족도리바위 능선으로 하산을 할까...
그런데 그쳤던 비가 또 다시 내리기 시작을 하여 미련없이 도선사로 하산을 결정합니다.
이미 6시가 넘어서고 어둠도 내리기 시작을 했으니...
△광개토대왕비를 닮은 바위
△붙힘바위에도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실제보다 화면이 밝게 보입니다
△예불 시간이 끝났음인지 도선사 신도들의 발길도 끊겨버려 한산한 도선사로엔 오색 연등만이 반겨줍니다~
우리들이 느끼는 행복의 소재는 여기저기 무수히 널려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들은 느끼고 행복해질 수 있는 가슴을 이미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꾀꼬리 소리는 가까이서 들을수록 좋고,
뻐꾹이는 아득하게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가 더 어울리는 법입니다.
요즈음은 산속에 들어도 꾀꼬리와 뻐꾹이 노래소리 듣기는 좀처럼 힘들어 졌지만, 끝없이 베풀기만 하는 자연에
항상 감사하며 숲길을 걷는 즐거움에서 작은 행복을 느낍니다~♪♬
행복한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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