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과 진달래꽃
모처럼 자투리시간이 생겨서 어느산을 다녀올까 생각하다 지난해 10월 이후로 반년 가까이 찾지 않았던
북한산을 가기로 하고 불광초등학교 건너편 남해아파트 뒷길로 오릅니다.
당초에는 불광동에서 족도리봉, 비봉을 경유하여 문수봉, 성벽 아랫길을 따라 용암문에서 만경대릿지를 통과하여 하룻재로
내려선 다음 다시 영봉으로 올라서 용덕사로 하산을 하려고 계획을 하고 릿지장비 등을 챙겨서 출발했는데
워낙에 늦은시각(12시 30분) 이라 무리하지는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가볍게 즐기며 걷기로 합니다.
사모바위를 지난 석문바위 아래서 간식을 먹는데 검은 구름이 몰려오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미처 우장을 준비하지 않았는지 몇명 되지도 않던 적은 수의 산행객들이 모두
빠른 하산길로 쏜살같이 내려가니 산길엔 가랑잎 적시는 빗소리만...
연화봉 암릉을 오르려는데 번개와 함께 하늘을 찢어놓을 듯 천둥이 치며 우박이 쏟아집니다.
하늘이 어찌나 큰 소리로 우는지 겁이 납니다. 수년 전에 의상능선 용출봉에서 낙뢰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고도 있었고...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은 다 하늘의 뜻, 스틱을 접어 넣고 가능한 철제 난간은 잡지않고 연화봉을 오르는데
이번에는 세찬 바람과 함께 눈이 쏟아져 내려 급경사 암릉길이 무척 미끄럽습니다.
△불광초교 건너편 아파트뒷길 바위벽에는 담쟁이덩굴의 고사리 손이 손짓해 부릅니다
산 아랫 자락에는 진달래와 함께 산벚꽃도 곱게 피어나 새봄이 한창인데 오를수록 풍경은 아직 잠에서 덜 깨어난 듯
봄꽃들도 보이지 않고 주변 나무들의 연두색 이파리도 아직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생각을 바꿔 숲이 우거지면 숲에가려 잘 보이지 않는 바위들을 즐기며 걷기로 합니다.
△달리 부르는 이름이 없으니 각자 생각나는 대로 부르면 됩니다
△▼저 석문들은 너무나 좁아서 무릎으로 기지 않고는 누구도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양지바른 숲에선 예쁜 노랑제비꽃이 반겨줍니다
△같이 산행하는 일행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런 풍경들은 볼 수가 없는 멋진 풍경들입니다
'만일 네가 혼자 있다면 너는 완전한 네 것이다.
하지만, 한 친구와 같이 있을 경우 너는 절반의 너일 뿐이다'
이 말은 '네오나르도 다 빈치'의 말입니다.
△꽃을 문 남자~??
△불광동에서 오르는 북한산 능선은 바위산이라 진달래꽃도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앞을 바라보면 기암들이 뒤돌아 보면 답답한 세상 풍경이~~
△아직 입주는 하지 않은 듯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공사현장
△자연의 세계에는 똑같은 모습의 것이 하나도 없이, 다 제 나름의 개성이 있는 모습들입니다
△처음보는 것들 같지만 평소에 여러분들이 무심코 지나치던 등산로변 바위들입니다
△숲속에 피어난 꽃과 귀여운 모습의 바위가 있어 산행길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우측의 대슬랩을 릿지로 내려왔다
내 자신이 주말에 수도권 주변의 산을 잘 찾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많은 인파들이 몰리기 때문인데
오늘은 평일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너무나도 한가한 풍경에 조금은 낮설다.
꽃들이 피어나는 계절이니 만큼 많은 인파로 북적일 것을 감수하고 나섰는데 왠걸
시국이 어수선해서 인가 산행 중 만난이가 20여명도 안 되는 정말 이상하도록 등산로가 한산했던 날 입니다.
△장비는 가지고 있지만 향로봉은 아랫길로 우회를...국공단 여직원 체면을 생각해서~
△비봉도 한산하고...
△노적봉과 백운대가 있는 주변 풍경은 설악산 서북릉에서 바라보는 공룡릉모습과 너무나 흡사하다
△아무리 칼날같은 작은 틈새라도 조건만 맞으면 강인한 소나무는 뿌리를 내립니다
△북한산에는 알려지지 않은 석문이 무수히 많다.
△평소에는 어디 감히 사람없는 사모바위를 자유롭게 담을 수 있겠습니까~
△이구아나도 새봄을 맞으려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온 국민들이 순직한 장병들을 추모하는 분위기라 그런지 인파로 항상 북적일 저 능선에 산행객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생각나는 이름이 없어서 불러주지를 못하고 왔네요~
△약간은 흐린 날씨였지만 하늘낮게 먹구름이 몰려오는게 심상치가 않습니다
숲에는 질서와 휴식이, 그리고 고요와 평화가 있다.
숲은 모든 것을 받아 들인다. 안개와 구름, 달빛과 햇살을 받아들이고, 새와 짐승들에게는
깃들일 보금자리를 베풀어 준다. 숲은 거부하지도 않는다.
자신을 할퀴는 폭풍우 까지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 들인다.
이런 것이 숲이 지니고 있는 덕이다.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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