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입술바위를 찾아서~>
△북한산 무당골의 입술바위 입니다
오늘은 북한산 무당골에 어디에 있다는 입술바위를 찾으러 두 번째 산행길에 나섭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입술바위를 찾아나선 것은 세 번째가 되겠네요.
작년 가을에 무당골 어느 곳에 있다는 그녀를 대략적인 이야기만 접하고
낭만길을 몇번이나 오르내리며 찾다가 종내는 만나지 못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서 왔었는데
오늘 관능적인 그녀(입술바위)를 만나기 위해 다시 그 산으로 떠납니다.
△커다란 바위의 중간에 그녀가 예쁜입을 내밀고 있습니다
몇번이나 다녀서 눈에익은 등산로를 따르다 보니
어느새 또 능선으로 오르고 말았네요.
입술바위는 능선에 있지 않다는데 다시 희미한 왼쪽 계곡길을 따라 이리저리
한참을 내려가다가 드디어 나뭇가지가 살짝 드리워진 숲속에 있는 그녀를 어렵게 만났습니다.
벅찬 감격도 잠시 허탈감이 밀려옵니다.
아니, 이 길은 전에 몇번이나 내려왔던 길이 아닙니까.
그때는 왜 그를 발견하지 못하고 내려갔는지...
아마도 유독 수줍음을 많이 타는 그녀가 나를 만날 준비가 되어있질 않아서
시기를 기다리며 나뭇잎 뒤에 살며시 숨어 있다가
햇볕이 유난히 좋은 오늘을 기다렸나 봅니다~♬
도도해 보이기도하고 어찌보면 관능적으로도 보이는
도톰한 그녀의 입술에선 건강미가 넘쳐납니다.
데이트를 할 때는 예의상 양치질이나 가그린을 하고 나가야 하는데
오늘은 바쁘게 나오느라 준비를 못해서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ㅎ
△북한산 입술바위
이름모를 산새들 우짖는 신록이 우거진 숲속에서 그녀와의 뜨거운(?) 오후의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서는 발길이 날아갈 듯 가볍습니다.
아차! 어떤 색깔의 립스틱이 그녀에게 맞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산을 내려오고 말았네요~♪
북한산의 차가운 겨울 바람을 견뎌내려면 입술보호제가 꼭 필요할텐데...
북한산에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입술 여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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