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북한산

무당골의 입술바위

머루랑 2010. 6. 2. 11:11

 

                              <북한산 입술바위를 찾아서~>

 

 △북한산 무당골의 입술바위 입니다

 

         은 북한산 무당골에 어디에 있다는 입술바위를 찾으러 두 번째 산행길에 나섭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입술바위를 찾아나선 것은 세 번째가 되겠네요.

 

       작년 가을에 무당골 어느 곳에 있다는 그녀를 대략적인 이야기만 접하고

       낭만길을 몇번이나 오르내리며 찾다가 종내는 만나지 못하고 아쉬운 발길을 돌려서 왔었는데

       오늘 관능적인 그녀(입술바위)를 만나기 위해 다시 그 산으로 떠납니다.  

 

 

 △커다란 바위의 중간에 그녀가 예쁜입을 내밀고 있습니다 

 

       나 다녀서 눈에익은 등산로를 따르다 보니 

       어느새 또 능선으로 오르고 말았네요. 

 

       입술바위는 능선에 있지 않다는데 다시 희미한 왼쪽 계곡길을 따라 이리저리

       한참을 내려가다가 드디어 나뭇가지가 살짝 드리워진 숲속에 있는 그녀를 어렵게 만났습니다.

       벅찬 감격도 잠시 허탈감이 밀려옵니다.

 

       아니, 이 길은 전에 몇번이나 내려왔던 길이 아닙니까. 

       그때는 왜 그를 발견하지 못하고 내려갔는지...

  

       아마도 유독 수줍음을 많이 타는 그녀가 나를 만날 준비가 되어있질 않아서 

       시기를 기다리며 나뭇잎 뒤에 살며시 숨어 있다가

       햇볕이 유난히 좋은 오늘을 기다렸나 봅니다~♬

 

 

 

       도도해 보이기도하고 어찌보면 관능적으로도 보이는

       도톰한 그녀의 입술에선 건강미가 넘쳐납니다. 

 

 

 

데이트를 할 때는 예의상 양치질이나 가그린을 하고 나가야 하는데 

오늘은 바쁘게 나오느라 준비를 못해서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ㅎ

 

 

 △북한산 입술바위

 

 

 

 

  이름모를 산새들 우짖는 신록이 우거진 숲속에서 그녀와의 뜨거운(?) 오후의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서는 발길이 날아갈 듯 가볍습니다. 

 

 

 ! 어떤 색깔의 립스틱이 그녀에게 맞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산을 내려오고 말았네요~♪ 

 

    북한산의 차가운 겨울 바람을 견뎌내려면 입술보호제가 꼭 필요할텐데... 

 

 

 북한산에는 수줍음을 많이 타는 입술 여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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