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도종환, 낙화/ 조지훈, 돌아 가는 꽃/ 도종환>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꽃이 돌아갈 때도 못 깨닫고...
<낙화/ 도종환>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꽃이 돌아갈 때도 못 깨닫고
꽃이 돌아올 때도 못 깨닫고
본지풍광 그 얼굴 더금어도 못보고
속절없이 비 오고 바람 부는
무명의 한 세월
사람의 마을에 비가 온다.
꽃잎이 물위에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낙화/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간밤 비에 꽃 피더니 그 봄비에 꽃 지누나...
<돌아가는 꽃/ 도종환>
간밤 비에 꽃 피더니
그 봄비에 꽃 지누나
그대로 인하여 온 것들은
그대로 인하여 돌아가리
그대 곁에 있는 것들은
언제나 잠시
아침 햇살에 아름답던 것들
저녁 햇살로 느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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