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봄, 여름 詩

물의 꽃 (정호승)

머루랑 2010. 4. 28. 21:51

 

낙화할 때를 아는 모든 인간의 눈물이 물의 꽃이라면...

 

 

 

 

강물 위에 퍼붓는 소나기가

물의 꽃이라면

절벽으로 떨어지는 폭포가

물의 꽃잎이라면

엄마처럼 선 기슭을 쓰다듬는

하얀 파도의 물줄기가

물의 백합이라면

저 잔잔한 강물의 물결이

물의 장미라면

저 거리의 분수가 물의 벚꽃이라면

그래도 낙화할 때를 아는

모든 인간의 눈물이

물의 꽃이라면

 

<물의 꽃/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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