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봄, 여름 詩

낙화 시 3편

머루랑 2010. 4. 29. 14:06

 

     <낙화/ 도종환, 낙화/ 조지훈, 돌아 가는 꽃/ 도종환>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꽃이 돌아갈 때도 못 깨닫고...

 

 

 

<낙화/ 도종환>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꽃이 돌아갈 때도 못 깨닫고

 

꽃이 돌아올 때도 못 깨닫고

 

본지풍광 그 얼굴 더금어도 못보고

 

속절없이 비 오고 바람 부는

 

무명의 한 세월

 

사람의 마을에 비가 온다.

 

 

 

 

 

 

 

꽃잎이 물위에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낙화/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간밤 비에 꽃 피더니 그 봄비에 꽃 지누나...

 

 

 

 

<돌아가는 꽃/ 도종환>

 

간밤 비에 꽃 피더니

그 봄비에 꽃 지누나

 

그대로 인하여 온 것들은

그대로 인하여 돌아가리

 

그대 곁에 있는 것들은

언제나 잠시

 

아침 햇살에 아름답던 것들

저녁 햇살로 느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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