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층층나무)/ 층층나무과
◈신 산행코스 : 사기막 고동산쉼터~광산터 입구~능선길~케언~절골갈림길~화야산 주능선~
화야산(755m)~사기막계곡~고동산쉼터 주차장 (5시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과 강원도 양평군 서종면에 걸쳐져 있는 화야산(755m)은 청평댐에서 뾰루
봉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등산로와 삼화리 절골, 또는 사기막골에서 고동산과 연계하거나 하는 등의
여러 코스가 있으나 오늘은 많은 이들이 모르는 사기막 마을과 삼회리마을 사이의 능선을 타고 오르는
햇볕이 따가운 여름철에 찾으면 더욱 좋은 새로운 능선코스를 세 번째로 다시 올라보기로 합니다.
△사기막에서 청평댐으로 연결되는 391번 지방도로에서 우측으로 들어갑니다
△화야산,고동산을 가려면 일방통행인 마을길로 들어가야 하지만 신 등산로는 아래사진의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폐광된 광업소 표지판
정상적인 코스로 화야산,고동산을 등산하려면 사기막마을 앞길을 통과하여 사기막 계곡길로 접어들어야 하는데
오늘 가려고 하는 화야산 새로운 등산로는 마을앞 고동산쉼터 앞의 저 391번 지방도로변의 '장평광업소'라는
벌겋게 녹이슬은 작은 입간판을 따르면 지금은 폐광이 되어 방치된 작은 광산터가
나오고 우마차길이 짧게 연결됩니다.
우마차길을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길이 끝나면서 우측으로 잦나무 조림지가 나오면 우측에 낮게 보이는
능선을 바라보고 잦나무 조림지 사이로 오르면 산짐승과 약초꾼들이 다닌 흔적이 희미하게 보이는
능선상에 올라서면서 비로소 화야산의 새로운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큰까지수영/ 앵초과
△폐광된 광업소자리엔 커다란 인공호수가 생겼습니다. 물론 물고기는 살지 못하구요
△먹음직스럽게 잘 익은 벚찌도 보입니다
△꿀풀/ 꿀풀과
△아직은 약간 덜 익은 줄딸기와 오디열매도 지천입니다
△가시 엉겅퀴
도로에서 산행이 시작되는 우마차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이르는 길옆에는 온갖 색상의 야생화와 줄딸기, 오디,
벚찌 등이 아주 많아서 잘 익은 열매들을 한웅큼씩 따 먹으며 걷는 즐거움도 맛 볼 수 있습니다.
처음 능선에 올라서면 지난봄, 잦나무 조림지에서 간벌을 하고 나뭇가지들을 깨끗이 정리를 하지 않아서 다소
어수선하게 보이는 조림지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참나무가 우거져 햇볕 한줌 스며들지 않는 숲속에는
올 여름 처음으로 들어보는 매미소리는 서로 경쟁하듯 힘차게도 울어대는데 덩달아 산새들 까지 앞 다투어
노래를 불러대니 오늘 화야산 숲속에는 한바탕 여름음악회가 벌어졌습니다.
△개옷나무
△이 능선에는 유독 개옷나무가 많아서 옷을 잘 타는 사람들은 긴 소매의 옷을 입거나 옷나무를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씨앗을 매단 노루귀
△삽주/ 능선에는 삽주가 지천으로 자란다는 것은 사람들이 전혀 다니지 않는다는 증거겠죠~
△식용 갓버섯도 보이는 아주 외진길 입니다
△갓버섯을 지키는 살모사?
군데군데 보이는 갓버섯을 따려고 다가가다 깜짝 놀랐습니다. 낙엽색깔이랑 비슷해서 잘 구분되지 않는
살모사 한마리가 혀를 남름거리며 꼬리로 소리를 내면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다 자란 성체는 아닌데 타고난 성깔은 있어서 스틱을 내미니 입을 커다랗게 벌리며 펄쩍펄쩍 뛰쳐오릅디다.
귀한 산삼이 자라는 곳에는 산삼을 수호하는 독사가 반드시 있다는데 이 녀석은 별로 귀하지도 않은
갓버섯을 지키려고 독니를 내 보이며 불침번을 서나 봅니다.
그리고 이 능선에는 온 몸에 붉은색이 도는 아주 커다란 홍멧돼지가 서식을 하는데 몇년 전에도 가을에 혼자 버섯을
따러 왔다가 큰바위 뒤에서 홍멧돼지 가족을 만나고는 얼마나 놀랐던지 기절을 할 뻔한 적이 있습니다.
그 녀석들도 얼마나 놀랐던지 꽤~액! 단발마 비명을 지르면서 4~5마리가 사면을 내달려 내려가는데
불과 몇 초 사이에 벌어진 일에 잠시 멍해져 있었지요. 녀석들과 불과 5~6미터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아주 가까운
거리였는데 후각과 청각이 예민한 녀석들이 어찌하여 인간이 가까이 접근하도록 몰랐는지....
새끼를 낳아 기르는 봄철에 만났다면 아마 홍멧돼지한테 예키지 못할 큰 일을 당했을 거라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듣고는 또 한번 가슴을 쓸어 내렸지요~~♪♬
△참나무 숲이 싱그럽습니다
△참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엔 산짐승들 다닌 흔적만이 있을뿐 입니다
멀리서 아련히 들려오는 뻐국이 울음소리는 근심을 내려 놓게 만들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왜 뻐국이 울음소리는 멀리서만 들려오는지...가까이서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어서 항상 궁금합니다~♪
△591봉에 있는 작은 케언
고동산 쉼터에서 시작하는 화야산 새로운 등산로는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자연의 모습 그대로인 그야말로
자연스러움이 물씬 배어나는 길이라 하겠습니다. 화야산까지 계속 오르막길이라 비오듯 쏟아지는 땀방울을 훔치며 간혹
나뭇가지를 헤치며 걸어야 하니 조금은 답답한, 아니 많이 답답한 고행의 숲길이지요.
화야산 정상에 이르기 까지는 조망은 물론 손바닥만한 하늘도 볼 수 없는 짙은 숲이 이어진다는 점을 알고서
가야만 후회를 하지 않습니다. 조망을 즐기는 산행을 하시려면 이곳 말고 다른 산으로 가야 합니다~
△굴피나무는 담쟁이덩굴로 조금은 귀찮겠지만 넓은 아량으로 감싸줍니다
있는 듯 없는 듯한 길을 따라 한참을 더 오르면 삼화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591봉에 다으면서 비로소
길의 형태를 유지하는데 몇개의 오르막을 또 힘들게 오르면 뾰루봉에서 화야산으로 이어지는 주 등산로를 만난다.
여기서는 우측의 경사진 비알길로 올라야 하는데 하루종일 조망도 없는 숲속을 거닐다 보니 방향감각을 잠시
잃고 삼회리 갈림길까지 내리막을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알바를 하고 말았습니다~
△화야산 새로운 등산코스
도상에는 능선이 뚜렷하게 보이지만 막상 능선에 접어들면 화야산 정상까지 주변을 구분할 수 있는 조망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시종일관 답답한 산행을 해야하는데 바로 이런점이 이 코스의 장점인 것이다.
△화야산 표지석
△표지석에서 왼쪽길은 고동산, 사기막을 가려면 똑바로 내려갑니다
△무더위에 거친길을 걷다보니 땀도 많이 흘리고 알바까지 했으니 조금은 지친모습 입니다
△산딸나무(층층나무)
정상 바로아래 하산길에는 산딸나무가 하얗게 꽃을 피워 초록 산자락을 온통 새하얗게 수 놓고 있습니다.
저 산딸나무가 자라는 곳은 몇년 전 화야산 산행 때, '6,25전사자 유해발굴단'이 유해를 발견한 곳이라 마음이 찡합니다.
그때는 5월이라 산딸나무인지도 몰랐는데 이렇게 무수히 매어달린 산딸나무 꽃잎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화야산자락 어느 차가운 땅속에 뭍혀 있을지도 모르는 많은 영령들의 恨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몇년 전, 전사자 6,25전사자 유해를 발굴한 흔적이 보이는 중간 참나무와 붙어있는 나무가 산딸나무입니다
△3년 전, 유해발굴을 위해 장병들이 파헤친 흔적의 사진입니다 (윗 사진과 똑같은 위치)
▲태극기에 싸여있는 화야산 정상부근에서 발굴한 6.25 전사자 유해/ 3년 전 사진
△새하얀 산딸나무꽃은 국립묘지 푸른 잔디밭에 줄맞춰 서 있는 전사자들의 묘비를 보는듯 합니다
△산딸나무의 꽃말은 견고이며, 서양 산딸나무 꽃말은 '제 마음을 받아주세요' 라고 합니다
△정상에서 사기막으로 내려서는 햇볕이 들지않는 계곡길은 여름철에는 꿈의 길입니다
후두둑, 산 위에는 한바탕 소낙비가 지나가는 모양인데 아름드리 나무들로 우거진 숲속에는 빗방울 하나 새어들지 않는
아주 거대한 하나의 우산이 되어 비를 가려줍니다.
△단풍잎을 닮은 고로쇠나무와 고사목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숲속~
△가을에는 주렁주렁 잘 익은 다래가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겠지요~
△온종일 초록의 숲속을 걸으니 마음까지 초록으로 물드는 느낌입니다
△작은 국토이지만 햇볕을 받지않고 종일 숲속을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 있다는 사실에 자연에 감사를 드립니다
△흰숙은 노루오줌/ 이쁜 꽃 모양과는 달리 만지면 고약한 지린내가 납니다~
햇볕 한줌 들지않는 숲속길을 종일 걸으며 태양의 계절을 음미하는 하루...
숲이 우거진 길이지만 습한 날씨에 비알길을 오르다 보면 비오듯 쏟아지는 땀방울은 장마를 대신한 듯
온 몸을 흠뻑 적시지만 새소리, 매미소리, 솔바람과 벗삼아 숲속을 걷다보면 참으로 자연에게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산은 나를 반겨하지 않겠지만 언제나 산을 즐겨찾는 나, 항상 주기만 하는
자연에 어떻게 감사함을 표해야 할지 오늘도 숲길을 내려오면서
미안한 마음을 한아름 안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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