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의 악어새바위
연일 찌는 듯한 폭염이 쏟아지는 삼복더위엔 멀리 가지않고도 여름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소문을 내지 않고 쉬쉬하며 아는 사람들만 슬쩍슬쩍 다니는 곳으로 곳으로 오늘은 떠나보기로 하고 인수봉 악어능선에
있는 악어굴을 지키는 악어새를 찾아서 가기로 합니다.
하룻재를 넘어 북한산 인수대피소 야영지가 끝나는 지점에 출입금지 표지판이 보이면서 희미하지만 길이 보이는데 이
길은 인수봉 설교벽 뒷편으로 악어능선을 오르는 길이기도 합니다. (왜 좋은 곳에는 다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는지...ㅎ)
△인수 야영장끝의 갈라진 바위
△하늘을 가리는 숲속에 기암들이 산재해 있어 볼거리도 많다
얼마가지를 않아서 벌써 계곡아래서는 물가에 몰래 자리를 잡은 꾼들의 웃음소리가 떨어지는 물소리와 함께 섞여서
조용한 인수뒷길을 흔들고 있네요.
△주름바위도 만나고
△장마도 끝난 습한 숲속엔 독버섯들이 지천입니다
△지붕바위도 만나는 악어새를 만나러 가는길~
이 바위 바로 앞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계류가 있어서 목을 축이거나 땀을 닦고 가기에도 좋지요.
△작은 언덕위에 있는 기암
△기암의 뒷면은 이런 모습입니다
△괴기스러운 모습인데 마땅히 생각나는 이름이 없습니다...스크림가면바위?
△북한산 영봉
기암이 있는 작은 고개를 넘으면 희미한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우측길로 가면 숨은벽 방향으로 가게되고 좌측의 능선
길을 따르면 바로 인수릿지로 통하는 길이며,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길은 희미하지만 경험자들은 쉽게 길을 구분 할 수
있습니다. 잡목을 헤치며 능선에 올라서면 인수봉 뒷쪽이 조망 되면서 발디딤과 홀더가 많은 첫피치 구간이 나옵니다.
△인수 귀바위와 설교벽 전경
△설교벽 전경
암벽을 벗삼아 삼복더위를 잊으려는 꾼들이 뜨거운 바위벽에 붙어서 설교벽은 모처럼 활기가 넘쳐납니다.
설교벽과 인수릿지의 연결 등반은 회외 원정등반대의 훈련 대상지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바위능선 길에는 단풍취가 아주 많아서 벌써 꽃이 지고 있어요
어린 단풍취 잎은 이른 봄에는 나물로도 먹는데 지금은 쉐어버려서 눈으로만 즐깁니다.
△단풍취꽃
△1피치구간
발디딤이 확실하고 홀더도 많아서 오르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인수봉은 전면에서 보는 것도 으뜸이지만 뒷태 또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설교벽에는 암벽을 갓시작한 초보자들을 교육 시키는지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채 고함소리만 여름산을 울립니다
△30m의 대슬랩구간
연습바위로 이용하는데 유경험자는 그냥 오를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지만 안전을 위해 확보는 필수입니다.
△더울 때는 내가 더위가 되는 것이 여름을 나는 순리라고 합니다
△2피치구간
1피치 구간에서 희미한 길을 따라서 70~80m 정도를 오르면 약 8m 정도의 수직크랙 구간이 나오는데 가운데의 직상크랙
보다는 좌측의 사선크랙이 수월해 보이기도 하는데 직상크랙 위에있는 작은 나무에 확보를 하면 사선크랙보다 더 나을 듯...
악어새를 만나려면 이곳을 반드시 통과 해야만 하는데, 악어새를 만나러 가는 길은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직상크랙이 역광을 받아서 사진이 흐리네요
△직상크랙을 올라서 내려다 본 모습
양손바닥을 크랙사이로 집어넣고 주먹을 쥐듯 쥐어짜면서 오르면 어렵지 않은데 초보자는 확보를 해야 합니다.
△귀바위와 설교벽 그리고 30m 대슬랩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선크랙에서 바라본 인수 귀바위
△직상크랙 옆의 갈라진 바위
△회색 바위틈마다 푸른숲이 어우러져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갑오징어의 뼈를 닮은 매끈한 30m 대슬랩...
△하늘말나리꽃은 여름이 반갑습니다. 제 아름다운 S라인 몸매를 맘껏 뽐낼 수 있으니까요~
△8월의 폭염에 오봉과 도봉의 주릉도 힘이 부친 듯...
△한낮 숨은벽에는 인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숨은벽과 그 건너 파랑새능선이 서로 겹쳐져서 마치 하나의 암릉처럼 보입니다
△귀바위는 이곳에서 바라보면 마치 흰머리 독수리를 빼닮았네요~
△하늘말나리꽃
다른 종류의 나리꽃들은 모두 수줍은 듯 다소곳이 아래를 보고 피는데, 하늘말나리는 얼마나 도도한지 고개를 바짝
쳐들고 하늘을 바라보며 핍니다.
△악어새바위 둥지가 올려다 보입니다
△악어새
악어새가 보이는 둥지 아래에 이르면 발소리를 죽여가며 조용히 올라야 합니다.
무조건 악어굴을 지키라는 임무를 부여받은 악어새는 접근하는 모든 사람들을 경계하기 때문에 미리부터 시끄럽게 만들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처 발견을 못하여 이미 굴에 접근한 사람들에게는 얌전하게 군다고 합니다~~ㅎㅎ
△두 개의 능선이 하나같이 겹쳐 보이는 숨은벽, 파랑새바위 능선
△더욱 가까워진 귀바위 모습
△설교벽 위에서 바라보이는 시내와 불암산도 불볕에 녹아내리고 있네요~
△3피치구간
4.3m의 디에드르(책모양) 크랙위가 바로 악어새가 사는 둥지인데, 굳이 자일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구간이지만 낮다고
얕보다가는 미끄러져 다치기 쉽상인 곳이라 선등자가 올라서 자일을 내려주는 것이 좋아요. 악어새를 만나러 가는 길은 이길
말고도 두 가지가 더 있는데, 그 하나는 아래사진의 악어굴로 배낭을 벗어서 들고 엎드려서 통과하는 방법이 있고, 두 번째는
굴의 중턱에서 우측의 나무를 잡고 건너편 암벽으로 다리를 벌려 올라타는 방법 등이 있는데 모두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악어굴입구
악어굴에는 악어도 없고 낳아놓은 알들은 이미 부화하여 모두 굴을 떠났는지 알껍데기 흔적도 남아있지 않아요~ㅎ
초보자는 배낭을 벗고 무릎이나 팔뚝이 까지지 않도록 자세를 최대한 낮추어서 기어가면 됩니다.
△악어새바위
△눈이 어두운 악어새는 사람이 가까이 접근해도 잘 모릅니다~
악어새바위 바로 밑이 악어굴인데 굴을 통해 기어서 올라와도 됩니다.
△악어바위
굴에서 나온 악어는 이미 정상을 향해 경사진 암릉을 힘겹게 오르고 있는데 악어새는 빈 굴만 지키고 있으니~~♪♬
△악어굴에서 바라보는 숨은벽과 염초 파랑새바위
△악어새바위 등위에 올라타서 바라보이는 풍경들...
△긴 악어새 주둥이는 위에서 보면 요렇게 생겼습니다
△인수릿지 정상이 눈앞에....
저 바위를 올라 조금더 가면 하강코스와 난이도 5.7의 사선실크랙을 통과하고
마지막으로 악어크랙을 오르면 바로 인수봉 정상인데 오늘은 악어새를 만나기 위해서 왔으므로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접고 사기막골로 하산을 합니다.
다음엔 악어를 만나서 왜 힘들게 암릉을 오르는지 이유를 물어보리라~
사기막 계곡에 있는 군부대 유격훈련장에서는 유격훈련을 받는 장병들의 땀에 젖은 고함소리와 함께
비 오듯 흘리는 땀냄새가 습한 공기에 섞여
무더운 8월의 숲속을 더욱 축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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