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배운 것들에 만족해 하며 즐거워 하는 친구들~
오늘은 제발 산에 좀 같이 데려가 달라고 하는 친구 세 사람을 데리고 강원도 홍천의 가리산(나가리가
아님~ㅎ) 으로 약초산행 현장 실습을 나갔습니다. 때가 때인지라 식용버섯이 있으면 버섯도 따고 약초도
채취하는 실습산행 말입니다~ㅎ
금년에는 비도 자주 내려서 버섯이 생장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라, 운이 닿는다면 한푸대의 능이버섯도
딸 수가 있겠지만, 길이 없는 산을 오르고 얼굴을 할퀴는 덤불도 헤치며 걸어야 하는 힘든 길 이라고 말해
줘도 같이 데려가 달라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친구들이 기대했던 능이는 능이의 그림자도 구경하지 못하고 왔습니다. 산을 내려
오면서 만난 마을 사람에게 물으니 올해는 비가 너무 많이 내리고 날씨가 더워서 능이버섯은 아직 자라지
않았고 10월 초순이나 되어야 나올 것 같다고 말하네요. 대신 영지, 오가피, 갓버섯, 더덕 등은 다들 한보
따리씩 따 올 수 있었으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지요~♪♬
△가리산 구절초/ 산에서 만나는 모든 식물들은 다 생약제로 쓰이는 재료 입니다
△삽주/ 뿌리를 캐어 뿌리와 줄기, 잎, 효능 등을 설명하는데, 공부 잘하는 학생은 항상 필기를 합니다~ㅎ
△족도리풀/ 꽃 모양도 특이 하지만 매운 맛이나는 뿌리와 줄기, 잎 등 모든 것을 다 이용하는 약재입니다.
△능선에 오르니 식용인 갓버섯이 눈에 많이 뜁니다
△독초인 천남성
산삼의 특징 등을 설명해 주었더니 한 친구가 독초인 이 천남성을 캐들고 와서 산삼 아니냐고 물어와서,
옛날 왕실에서 사약을 만들 때, 이 천남성을 사용했으며 먹으면 즉사 한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며 생수를
꺼내어 독이 뭍었을지도 모르는 손을 깨끗이 씻어 댑니다~ㅎㅎ 그래서 또 한바탕 소리내어 웃어 봅니다.
△덜익은 천남성 열매
산삼의 열매는 가을에 빨갛게 익는다고 설명해 주었더니 아마 이 열매가 닳린 것을 보고서 산삼이라
캐 온 것이지요. 그렇게 산삼이 쉽게 보인다면 산삼이 아니죠. 그러나 천남성의 열매가 산삼열매와 아주
유사한 것은 사실 입니다. 잎의 모양이 다를 뿐이니 그 친구 앞으로 훌륭한 약초꾼이 될지도 모르지요~♬
△산삼에 버금가는 효능이 있다는 야생오갈피
능이를 찾는다고 산구릉을 뒤지다가 산삼에 버금가는 사포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는 야생 오가피 군락
지를 발견 하곤 모두를 불러 모았지요.효능을 대충 이야기해 주고 자세한 것은 검색창에서 확인 하라면서요.
△찾는 능이는 보이지 않고 곳곳에 갓버섯만 지천입니다
△모든 것이 재미있고 신기한 친구들은 다음 주에도 같이 산으로 데려가 달라고 합니다~ㅎ
식용인 갓버섯은 된장국에 넣어서 끓이면 소고기 맛이 나는데 육질까지 소고기와 아주 비슷한 맛있는 버
섯이지요. 속된말로 소고기와 바꾸지 않는다는 말도 있는 버섯이 바로 갓버섯 입니다. 그러나 산에서 자
라는 버섯 중에서 사람들이 식용할 수 있는 버섯이 극히 드물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아무 것이나 함부로
따다가 먹지 말라는 당부는 침이 마르도록 일러 주었지요.
이상한 버섯만 하나 따면 제게 들고와 물어 봅니다. 먹는 버섯인지 아닌지...ㅎ
△싸리버섯
△산은 높고 골은 깊은데 찾은 이들이 거의 없으니 곳곳에 귀한 산머루도 지천은 아니지만 조금 보입니다~
사방으로 흩어져 보물찾기 하듯 더덕을 캐는데, 오늘 처음으로 더덕이라는 것을 배웠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어찌나 더덕을 잘도 찾아 내는지 가르친 선생님도 놀랄 정도로 아주 큰 것들을 캐어냅니다. 처음에
는 캐어서 친구들 봉지에 하나씩 넣어 주시던 선생님도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더덕을 캐어서 자기 배낭
속에 쏙쏙 담아 넣습니다.
오늘 데리고 온 초보 약초꾼이 지나간 자리에는 발에 밟힌 커다란 더덕싹이 부지기수로 많이 있습니다~ㅎ
△산삼썩은 물이 녹아든 청정수...
△다음 수업을 기약하며 오늘 수고한 제자들(?) 사진을 찍어줍니다~
길도 없는 산야를 누비느라 몸은 힘들고 지쳤지만 나름의 수확물들을 한배낭씩 둘러매고 내려오니
오늘 따라 자연의 보고인 산이 달리 보인다고 말합니다. 비록 잦은 비로 능이가 아직 자라지 못해 원하
던 능이를 딸 수는 없었지만 대신에 갓버섯, 영지버섯에 야생오가피, 더덕 등을 한아름씩 넣어 갈 수 있
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 '약초꾼 놀이'입니까~ 다들 집으로 전화를 걸어 오늘 수확한 임산물을 보고
하는 목소리에선 작은 행복감이 넘쳐 흐릅니다~~
다음에는 더 많은 수강생(?)을 모집하여 수강료를 왕창 챙겼으면 좋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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