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형을 닮은 팔당호반
◈산행코스 : 팔당 천주교묘지~승원봉~견우봉~직녀봉~예봉산~율리봉~송전탑~운길산역
중앙선 전철이 용문까지 복선으로 개통되면서
제일 많이 등산인들이 즐겨찾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교통이 불편해 상대적으로 작게 평가 받았던 산이 바로
팔당댐 근처에 위치한 예봉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600미터도 채 안 되는 낮은 산이지만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줄기 강물이 팔당댐 위 두물머리에서
서로 합쳐져서 수도 서울로 흘러드는 한강의 첫 관문으로 작은 능선에만 올라도
굽이굽이 산을 끼고 흐르는 맑고 푸르른 아름다운 한강의 모습을
사방으로 조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멋진산 이지요.
▲팔당 천주교묘지 입구
동서울에서 양수리,양평가는 버스를 타고서 팔당댐 지나
'팔당 천주교 묘지' 입구에서 내려서 자동차전용도로 다리밑을 통과하여
메사퀘타니아 나무들이 늘어선 좁은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좌측 능선으로
예봉산 가는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코끝이 에이도록 엄청 차가운 날씨지만 확트인 조망에 눈은 시원합니다~
▲팔당댐 강물은 하얗게 얼어 있는데 댐아래 강물은 유유히 흘러갑니다
팔당댐을 지나온 강물은 비로소 이곳부터 한강이라는 이름을 얻고
신이나서 힘차게 흐르기 때문에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한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얼지않는 구간으로 검푸른 빛을 띈채 유유히 흘러갑니다.
▲천주교묘지에서 승원,견우,직녀,예봉산을 거쳐서 다시 내려와 율리봉 우측 실선으로 표시된 등로를 따르면 운길산역으로 연결됩니다
▲양수리 전경
버스정류장에서 10여분만 올라도 남한강과 북한강이 서로 만나는
양수리와 두물머리 전경이 조망되기 시작하면서 산행내내 멀리 유명산과 그 너머 용문산,
운길산,검단산이 훤히 조망이 되어 눈은 물론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산행 입니다.
▲사진을 담으려고 장갑을 잠시 벗었더니 전면으로 불어오는 강바람에 손이 얼어 깨질듯 시려옵니다
▲검단산을 배경으로 한강과 함께 나란히 달리는 도로는 거침이 없네요
▲인간과 자연의 어우러짐은 간혹 이런 멋진 모습을 연출 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물을 가까이 하면 그 사물을 닮게 되지요.
산에서 사는 사람은 산을 닮고, 강가에서 살면 강을 닮습니다.
꽃을 가까이 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꽃 같은 삶이 되듯이
이것이 바로 우주의 조화이지요~
▲팔당대교 건너 하남시와 검단산풍경(아래)
▲견우봉 정상에 오르면 불어오는 강바람이 엄청 매섭지만 조망 하나는 과히 일품입니다
▲많은 것을 주기만 하는 자연의 혜택을 그냥 누리기에는 많이 미안합니다
▲능내리일대 적약용 유적지가 마치 작은 섬처럼 보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일은 참으로 즐겁습니다.
새삼스럽게 삶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되기도 하구요.
▲검단산전경
여름내 푸르름을 자랑하던 산도
오색 단풍으로 불태우던 가을산도, 겨울산은 한번도 부러워 해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에 못지 않은 겨울산만의 멋진 모습이 있으니까요~
▲예봉산전경/ 정상을 갔다가 다시 우측의 율리봉으로 내려섭니다
율리봉 못미처 사면으로 난 길로 350미터 전방에 있는 예봉산 정상을 간 다음,
다시 쉼터가 있는 율리봉으로 내려와서 북쪽 지능선을 따르면 운길산역으로 길게 이어집니다.
철문봉,적갑산을 거쳐서 새우젓고개에서 진중리로 내려가고 싶지만
운길산역 장어집에서 우리 부부를 기다리고 있는 친구 때문에 빨리 내려가야 합니다~ㅎ
아름다운 세상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 곁에 있는데, 그걸 우리가 볼 줄 몰라서 가까이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아름다운 세상을 놓치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자, 눈을 들어 세상을 멀리 바라봅시다~♬
▲장어집의 참숫불 화로에 얼은 손과 몸을 녹이며, 우리 부부와 친구 부부의 뜨거운 우정을 확인합니다
율리봉에서 운길산역으로 내려서는 지능선은
북사면이라 내린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얼어 있어서 매우 미끄럽기 때문에
아이젠 착용은 필수이고, 눈이 많이 쌓인 곳에도
속에는 얼음이기 때문에 매우 조심하여 내려와야 합니다.
조안리 조동마을로 내려서는 안부 부근에는 몇 년 전에 발생한 산불로 인해
넓은 면적에 걸쳐서 수십 년된 나무들이 고사하여 겨울철에는 구분이 잘 안 되지만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봄철에는 앙상한 모습들이 그대로 드러나
보기에도 많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놀라운 치유능력이 있어서
인간이 간섭하지 않고 내버려 두어도 시간이 흐르면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신비한 능력이 있으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마음이 답답할 땐,
가벼운 마음으로 견우,직녀봉에 올라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줄도 몰랐던 아름다운 세상을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