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수도권

도드람산

머루랑 2011. 2. 13. 12:08

 

△돼지굴 암릉 오르는 계단

 

산행코스 : 설서삼거리~도드람수퍼~체육공원~도드람산~돼지굴~굴다리~12번도로~치킨대~

                 화두재~설봉산~칼바위~설봉산성~설봉호수~관고다리(터미널행 시내버스) 

 

교 통 편 : 동서울~이천 (요금 4,300원, 1시간 ), 이천터미널~표고초교앞(설서삼거리)

                            이천 터미널 4번홈에서 청강대행 12번 시내버스 13분 소요.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서이천IC 우측으로 다섯 개의 작은 암봉이 야트막하게 도드라져(?)

보이는 산이 바로 도드람산(349m)인데 고작 350고지 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산 이지만,

암릉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곳 입니다. 

 

도드람산 산행만 목표로 한다면 너무나 짧기 때문에 도드람산행을 끝내고 12번 도로 건너편의

설봉산을 함께 연계하는 산행을 한다면 어느정도 충족되는 산행이 될 것입니다.

 

△도드람수퍼에서 바라본 도드람산 전경

이천터미널에서 청강대행 12번 시내버스를 타고서 표고초교앞 정류장에 내려서

산행 기점인 도르람수퍼 삼거리 까지는 인도가 없는 도로를 따라서 10여 분을 걸어야 합니다.

 

수퍼에서 좌측의 다리를 건너면 12번 도로밑을 통과하는 굴다리가 나오고,

비로소 체육공원 입구에서 도드람산 산행이 시작됩니다.

 

△굴다리입구

△체육공원 입구의 멧돼지상 

△제 2봉의 암릉너머로 중부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입니다

 

△전망바위 아래로 모 통신사 연수원이 보이네요

 

  위험한 암릉에는 우회로가 나있기 때문에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진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로프가 내려진 저곳은 거의 90도에 가까운 수직 절벽이라 자기 체중을 끌어올릴

 힘이 안되는 사람은 절대로 오를 수 없는 곳이며, 또 손이라도 놓치는 날에는

 수십 미터를 떨어져 치명상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곳 입니다.

 

△풍경

 

 

△도드람산 설봉산 등산지도

을 내려와 중부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는 굴다리를 빠져 나온 다음,

'파란선'으로 표시된 길을 따르지 말고 민가가 몇 채 있는 12번 도로가에 나오면 유일하게 횡단보도가

설치된 곳이 있는데 이곳을 건너면 경운기,트렉터 등 속도가 느린 농기계가 다닐 수 있는 

갓길이 따로 만들어져 있고 이길을 따르면 안전하게 치킨대 입구까지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파란선으로 표시된 길을 따르는 것보다 시간이 조금 절약됩니다.      

 

△중부고속도로 건너로 설봉산이 보입니다

마치 구렁이가 바위를 휘감고 기어 올라가는 듯한 모습입니다. 

 

                     도드람은 작은산 이지만 작은 산세에 비해

                     사방으로 훤히 트인 조망과 기암 등 볼 거리들이 많이 산재해 있고 암릉도 적당히

                     있어서 오히려 설봉산 보다도 산행하는 재미가 더 쏠쏠합니다.  

 

△도드람 풍경 

△도드람산은 바위로 형성된 산이라 그런지 작은 석굴이 많아요

 

행복이란 없는 것을 바라면서 불행해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죠?

저는 산에 와 있는 이순간 행복을 느껴봅니다~ 

 

 

△도드람산(349m) 정상석 뒤에는 연인이 바람을 피하고 앉아 간식을 드네요  

 

 

△암릉길 출입통제를 알리는 안내문

에서 돼지굴로 내려가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좌측 우회길을 따르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저 출입금지 표지판을 넘어서 지금은 폐쇠된 

철계단을 따르는 방법이 있고, 세 번째는 암릉에 불안정하게 고정되어 있는

미끄러운 ㄷ자형 쇠고리를 잡고 밟으며 가는 길입니다.   

 

워낙에 암릉에서 추락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에 이천시에서 이 구간의 등산로를

폐쇄시켜 버리고 돼지굴 아래로 우회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직벽에 가까운 바위에 ㄷ자형 쇠고리를 박아 놓았는데 잘못하여

손이라도 놓치는 날에는 크게 다치는 것은 물론 생명까지도 잃을 수 있는 난코스입니다.  

 

△방책을 넘어서 내려가는 지금은 폐쇠된 옛 계단길

 

△계단을 내려오면 빠져나갈 경사진 굴입구가 나옵니다

 

△굴을 빠져나와 올려다 본 모습입니다

 

△아래 굴 입구에도 등산로 폐쇄를 알리는 안내판이...

 

△햇볕이 들지 않는 북쪽엔 잔설이 그대로 남아있어 미끄럽습니다

△수정

도드람산을 형성하는 바위들은 모두 차돌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흰빛이 나면서 아주 단단하고

돼지굴이 있는 바위에는 작은 수정들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볼 수도 있습니다.

 

간혹 큰 수정이 박혀 있었는지 어떤 곳에는 떼어낸 흔적도 보이네요. 

 

△지금은 폐쇄된 돼지굴 전망대 오름길

 

                           △저 좁은 돼지굴을 빠져 나가려면 많은 고생을 했겠습니다~ㅎ

 

△돼지굴 조망대에 올라 바라본 암릉길

 

등산로를 폐쇄시켜 놓은 이유를 알만 합니다.

발디딤도 전혀 없는 미끄러운 암벽에 저런 쇠붙이를 줄줄이 박아 놓았으니

겨울철에는 미끄러져 추락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겠죠.

 

애초에 저런 발상을 한 자체가 잘못 되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즐기는 자를 막을 것은

세상에 아무 것도 없다고 합니다.

오늘도 산에서 마음껏 즐기다 가려고 합니다~ 

 

욕심이야 끝이 없지만

아쉬운 듯 모자라게 사는게 순리가 아닐까요~

 

하여 가지 말라는 지역도 안전하게 통과했고

이제는 내려 갈 일만 남았으니 막걸리 한 잔으로 갈증을 달랩니다.

사실 힘도 별로 들지않는 작은 산이라 휴식 한 번 없이 여기까지 왔거든요.

 

도드람산이 한 서너 배 쯤 더 길었으면

아주 멋진 산행지가 될 수 있었는데 하는 작은 아쉬움은 있네요.

 

 

작은 야산이라 그런지 높은 산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산새들이 참 많습니다.

나무 의자에 앉아 간식을 먹으려니 어느새 알고 날아 왔는지

박새 무리가 나뭇가지를 오가며 지저귑니다.

 

간식 먹는 것을 중단하고 배낭에서 보리쌀을 꺼내어 가까운 곳에 놓아주니 

쭈삣쭈삣 주위를 맴돌면서도 모이에 다가 오지를 않네요.

서울 근교의 새들과 달리 아마 촌에서 자라는 새들이라 사람 낮을 가리나 봅니다~ㅎ 

 

맛있는 모이는 보이는데 사람이 가까이 있으니 다가오지는 못하고

"찌~지" 거리며 난리가 났습니다. 

남 음식먹는 것 구경할 생각말고 빨리 자리를 뜨라면서요.

 

 

 

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하산길을 내려오다가 양지쪽에 앉아서 

눈을 감고 졸고 있는 들꿩을 발견하곤 발소리를 죽여가며 스틱을 뻗으면 거의 다을만한 

거리까지 접근 했는데도 눈치를 채지 못하고 졸고 있네요.  

 

높은 참나무 고목에선 나무쪼는 쇠딱따구리의 울림만 간간히 들려오는 한낮에... 

 

△석이약수

옛날 홀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던 효자가 살았는데 어느날 어머니가 원인모를 병에 걸려서

온갖 좋다는 약을 다 써 보았으나 병은 낳지를 않고 점점 악화만 되어 가는데 

어느날 스님이 지나다 자초지종을 듣고서는 도드람산 바위에 자라는 석이버섯을 따다가

 

약수물로 잘 달여 드리면 병이 낳을 것 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산에 올라

석이를 따다가 이 약수물로 끓여 들였더니 정말로 병이 나았다 하여

그 후 부터 석이약수라 부르게 되었다고...   

 

그러나 이것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고작 350m 밖에 안되는 도드람산에는 900고지 이상 높은 곳에서만 자라는 석이버섯이 

자랄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억지로 지어낸 이야기라는 느낌이~ㅎ

 

△굴다리

겨울 끝자락 풍경

 

굴다리를 빠져나와 서울 방향으로 200여 미터 농로를 따라가다 우측 민가를 지나고 

좀더 진행하면 12번 도로가로 나오는데 이곳에는 유일하게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어서 도로를 건널 수가 있습니다.

 

도로 한 켠에는 경운기,트렉터 등 속도가 느린 농기계가 다닐 수 있도록

별도의 넓은 갓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고속도로 아래까지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봉산은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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