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 능선의 기암
강화 마니산은 높이가 고작 469.4m 밖에 안되는 작은 산이지만, 가보지 않은 사람도
개천절에 제를 지내는 참성단이 있는 곳으로 이름은 많이 들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산이다.
원래의 이름은 두악(頭嶽)으로 마리산,머리산이라고도 불렀으며, 강화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특히 마리란 머리를 뜻하는 고어로, 강화도뿐 아니라 민족의 머리로 상징되어 민족의 영산으로 숭배되고 있다.
본래는 고가도(古加島)라는 섬으로 강화도 본 섬과는 별개의 섬 이었으나
가릉포와 선두포을 연결하는 둑을 쌓은 후부터 육지화가 된 곳이다.
◈산행코스 : 정수사~암릉~마니산~참성단~단군로~기도원~주차장
△기암위로 흐르는 구름과 하늘이 참 좋습니다
천년고찰 정수사를 지나자마자 시작되는 계곡길에서 제 프로필의 내용처럼
사람이 잘 다니지 않아 희미한 우측길을 따릅니다. 누구나 다 가는 길이라면 식상하기 때문에~ㅎ
이틀 전 내린눈이 녹은 양지바른 솔숲길을 오르는데
낮잠을 자며 쉬고있던 어린고라니 한 마리가 후다닥 놀라서 도망가다가 멈춰서더니
나의 휴식을 방해한 이가 도대체 누구인지를 확인 하려는 듯이 한참이나 쳐다 보다가 숲속으로 사라집니다.
고라니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입니다.
호젓한 길을 즐기자고 들어선 애욕이 본의아니게 마니산의 주인인 고라니의 휴식을 방해한 셈 이니까요.
△이틀전 내린눈이 계절을 다시 겨울로 돌려 놓았네요
강화 일대의 일대의 산지들은 오랫동안 침식을 받아 형성된 낮은 구릉성 산지들로
북쪽 사면을 제외한 전 사면이 거의 급경사를 이루며, 북쪽 기슭에는 화강암반이 비교적 넓게 분포하고
오랜 세월 비바람에 풍화된 사질토와 바위가 양파 껍질처럼 분해되는 박리현상이 나타나서
마치 거대한 널빤지 모양의 암반을 켜켜이 쌓아 놓은 듯한 특이한 모습을 나타낸다.
월동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오리떼는 하늘을 빙빙돌며 아직 대열에 합류하지 않은
땅 아래의 동료들을 소리내어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실제로 산 애래 숲에서는 "꿔억꿔억" 답하는 다른 오리들의 소리도 들립니다.
△본격적인 암릉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기암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초승달을 닮은기암
이 초승달을 닮은 아주 거대한 기암군은 잡목들이 우거져 있는 등로 약간 아래에 있기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고 혹 발견한다 하여도 전체를 사진에 담기가 어렵습니다.
주변에 잡목이 없다면 마니산의 명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데
그렇다고 주변 나무들을 잘래낼 수는 없잖아요.
자연은 그대로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답기 때문에...
△물빠진 갯벌 너머로 시도,신도 등이 보이네요
△자라 비슷한 기암은 어느 산에나 있네요
△길상산(윗사진)과 사기리 들판과 멀리 동검도까지 조망됩니다
△토끼바위
△마니산 능선에서 첫번째 만나는 암봉
마니산 암릉에는 시산제를 지낼만한 기막힌 장소가 무수히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해마다 2,3월이면 개인이나 단체가 사산제를 올리는 장소로 마니산을 택하고
오르기 때문에 마니산은 휴일마다 몸살을 앓습니다.
氣가 센 민족의 명산에서 기를 받으려고 몰려들기 때문이죠~
△성벽같은 암릉이 정상까지 이어지는 능선에선 더 이상의 설명이 따로 필요치 않습니다
△불발된 크루즈미사일 한 기가 위험스럽게 바위위에 얹혀있네요
△풍경들...
마니산 암릉의 바위들은 하나같이 넓적넓적하여
얕은 냇가에 징검다리를 놓는데 사용하면 아주 좋을 듯한 반듯한 모습들이라 신기합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인공으로 쌓은 거대한 성벽같은 모습이구요.
기암절벽이 솟아 있는 산정 부근은 서쪽으로는 경사가 아주 심한데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줄곳 서해안의 영종도를 비롯한 작은 섬들과 김포평야 등을 산행내내
조망하며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마니산만의 장점입니다.
△비록 산세는 작지만 볼거리는 넘쳐나는 아름다운 산입니다
△오랜세월 풍화작용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암릉은 자연의 작품입니다
산행거리는 짧고 볼 것은 많으니 급할 것이 없습니다.
한 발자국 가서 뒤돌아 보고 또 쉬어가고, 걸음을 재촉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유유자적...
두 다리를 뻗고 바위에 기대어 시원스레 펼쳐진 서해를 내려다 보십시요.
이 순간만은 천하를 얻은 듯 부러울게 하나 없습니다.
△모자가 날아갈 정도로 해풍이 세차게 불어오는 데도 봄소식을 실은 바람은 차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돌무더기로 말하면 설악산의 귀때기청만한 유명한 너덜도 없는데
그곳의 바위들이 발을 내딛기 어려울 정도로 각이진 바위들이라면 마니산의 바위들은
넓적넓적한 바위들을 서로 포개놓은 듯한 모습이라
귀때기청의 것과는 전혀다른 부드럽고 순한 모습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도 바위는 바위라 경사면은 무척 미끄러우니 산행시 많은 주의를 해야합니다.
△천연의 성벽입니다
△풍경
△위험한 암릉을 타지 않고 우회길을 따르면 바로 이곳에서 서로 합류하게 됩니다
△켜켜이 쌓인 바위는 마치 인공으로 쌓은듯이 반듯합니다
△거의 모든 기암들이 서쪽을 향하고 있는 것도 신기합니다
△두 발로 서서 망을 보는 미어켓을 닮았나요?
△바위길 끝으로 중앙의 마니산 정상과 참성단이 보이네요
△정상직전 칠선교를 지나서 되돌아본 모습
△우측바위에 닿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운데 바위에만 올려져 있어서 신비롭습니다
△참성단(사적 제 136호)
참성단
마니산 서쪽 봉우리에 있는 참성단은 백두산,묘향산과 함께 단군이 하늘에 제를 지낸 곳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며 6m의 돌을 사각형으로 쌓았고 중앙에는 제를 올리는 단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매년 전국체육대회의 성화가 채화되며, 개천절에는 제전이 올려집니다.
또 마니산 입구의 사기리에 있는 탱자나무(천연기념물 제79호)도 참성단과 함께 유명하지요.
지금은 많은 방문객으로 인하여 참성단 유적지가 더 이상 훼손돠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방으로 철책을 둘러놓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서 안으로 들어 갈 수가 없습니다.
사실 통제하기 이전에는 산악회 등에서 단체로 참성단에 올라 시산제를 올리기도 하고
또 기도하는 이들도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참 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겨울 못지않게 하늘이 참 맑습니다
점심식사를 맛있게 한 명당자리 입니다 |
휴식을 맘껏 취한 값으로 새들에게 사례를.... |
△정상에는 한 무리의 대학생들이 올라와 있는데 하산 때는 북사면 길이 얼어 있어서 엄청 고생했을 겁니다~
△단군길로 하산하며 올려다 본 참성단
△동막해수욕장 앞애서 미루돈대까지 갯벌을 매립하여 드넓은 농지를 만들었습니다
△참성단을 내려와 전망대 데크가 있는 곳까지 내려오면 계속 이어지던 암릉은 이곳에서 끝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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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바위틈사이로 스며드는 봄볕이 참 따스한 오후입니다
△흥왕리 마을을 지켜주는 장군바위입니다
행복이란 없는 것을 바라면서 불행해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죠~
저는 지금 눈으로 즐기고 있는 이 아름다운 풍광에 만족하며
오늘도 행복감을 가득 안고 갑니다.
비록 고된 발품으로 얻은 가난한 행복일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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