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건강과 생활

막걸리 이야기

머루랑 2011. 2. 22. 14:06

  

 

한국 전통주로, 탁주(濁酒)나 농주(農酒), 재주(滓酒), 회주(灰酒)라고 한다.

보통 쌀이나 조,밀에 누룩을 첨가하여 발효시켜 만드는데

발효할 때에 알코올 발효와 유산균 발효가 함께 이루어진다.

 

막걸리의 알코올 도수는 보통 6~8% 정도이며,

찹쌀, 멥쌀 또는 보리, 밀가루 등을 고두밥으로 쪄서 멍석에 널어 충분히 식힌 다음에

곱게 부순 누룩과 물을 섞고 (이때 솔잎을 따다가 함께 넣으면 향기와 맛이 더욱 좋다)

잘 섞은 것을 항아리 속에 넣어 일정한 온도에서 발효시킨 다음,

술 지게미를 고운 채로 걸러서 술을 만든다.

 

발효가 된 술지게미를 거르지 않고 밥풀을 띄운 것을 동동주라 부르며

싸리나무를 엮어 만든 긴 용수를 박고 맑은 술을 떠낸 것을 청주라 부른다.

 

막걸리의 영양 성분 

필수아미노산인라이신, 트립토판, 페닐알라닌,메티오닌, 비타민 B군 과 비타민 C, 젖산, 주석산,

사과산, 구연산, 알코올, 에스테르, 산, 알데히드 등이 함유되어 있다.

막걸리는 다른 주류에 비해 함유하고 있는 영양성분이 상대적으로는 많은 편이다.

 

 

술을 빚는 데 있어 발효를 돕기 위해 첨가되는 것이 누룩인데,

국(麴누룩 국)이라고도 하는데 즉 밀을 도정하고 난 붉은 빛깔의 껍데기를

메주 발효시키 듯 발효시킨 누룩곰팡이를 띄운 것을 말한다.

 

6~70년대 이 누룩의 획일화와 대량생산으로 인하여 현재에 이르렀고

막걸리는 보통 특유의 신맛과 단맛이 나는 것으로 인식되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또한 누룩의 종류에 따라 약간씩 막걸리 맛에 차이가 생긴다.

 

 

오늘날의 막걸리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춰 인삼이나 과일,잣,더덕 등 다양한 재료를 첨가 하거나,

신맛을 줄이는 연구 등 다양한 소비계층에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2009년 불어닥친 막걸리 열풍과 함께 더욱 다양한 제품이 출시 되었으며,

매출액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에 편승한 일부 불량한 제조, 유통 업자들에 의한 문제가

제게 되기도 하여 술을 선택 하는데 주의가 요망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사케의 고장 일본으로 진출한 막걸리

한국에서는 막걸리가 싼 서민의 술이지만, 일본에서의 막걸리 이미지는 완전 다르다.

저가의 술이 아니라 건강에 좋은 고급 술로 알려져 있어서

요즈음은 음식점에서도 한 병에 1800엔(한국 돈으로 2만 원 정도)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인들은 막걸리를 김치나 찌개 같은 매운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막걸리를 더 즐겨 마신다.

일본에 진출한 한 국내 유명 막걸리 업체는 최근 기업 로고와 라벨을 좀 더 세련되게 바꾸고

공중파 방송에 광고도 하고, 새로운 상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경기도는 일본 내 막걸리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주)이동JAPAN,

국내 유력 막걸리 제조업체인 (주) 이동주조와 경기미 막걸리를

일본으로 수출하는 협약을 최근에 맺었다고 한다.

 

 

막걸리에는 특별한 안주가 따로 필요없다

 

막걸리를 좋아 하셨던 아버지

옛 어른들이 다 그랬지만 아버지께서는 술을 특히 막걸리를 즐기셨다.

6~70년대 식량이 부족하던 군사정부 시절이라 나라에서 곡식으로 밀주를 담아 먹는 것을

금기하여 '술조사'라 하여 밀주를 단속하는 공무원이 따로 있었다.

 

시골에서는 이 '술조사''산림조사'(불법 나무 벌채를 단속하는 사람)를 특히 두려워 하여

"술조사가 이웃 동네에 떳다"는 소문이라도 돌면 모두들 집으로 달려가 

나뭇단 속에다 술독을 감추고 심지어는 마당가의 두엄 속에도 술독을 감추는

웃지 못할 대소동이 이는 어두운 시절도 있었다.

 

우리집은 부엌바닥 나뭇단을 쌓아 두는 구석을 깊이 파고서 항아리를 뭍어 두고 

거기다가 밀주를 몰래 담가서 먹었는데 특히 술이 익을 무렵이면 막걸리 냄새가 솔솔 풍겨나기

때문에 어머니는 혹시나 술조사 나올까봐 전전긍긍 하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에서 나오는 막걸리 맛

민가에서 술을 빚어 먹지 못하게 단속을 했지만 그 시절에는

모두 다 단속을 피해가며 몰래 술을 빚었는데

이것 또한 음식이라 집집마다 주부의 손맛에 따라 막걸리의 맛이 모두 달랐다.

 

어느 집의 것은 싱겁고 시고, 또 어떤 집은 달달 하면서도 혀에 착 달라붙는

감칠맛이 나는 등 막걸리의 맛이 모두 달랐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집 막걸리 맛이 제일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ㅎ    

 

보릿고개가 있던 배고프던 시절이라 학교 갔다 오면 술찌거미에 물을 붓고 당원이나

지금은 나오지 않지만 사카린을 타서 배고픔을 달래던 아련한 어린시절...

그것도 술이라고 술찌거미를 한 대접 먹고 나서 얼굴이 발그레 달아 올라

비틀거리던 어린 여동생은 그 시절을 기억이나 하고 있는지...

 

아내에게 어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막걸리 담그는 비법을 전수 받아 놓으라 하였는데

그 비법을 미처 배우기도 전에 부모님은 먼 세상으로 떠나셨다.

 

 

막걸리에는 다섯 가지의 德이 있다고... 

 

 

 

 

막걸리에는 다섯 가지의 덕이 있다고 합니다.

 

취하되 인사불성이 될 만큼 취하지 않음이 첫째요.

 

새참에 마시면 요기가 되는 것이 두 번째요.

 

힘이 빠졌을 때 기운을 돋우는 것이 세 번째요.

 

안 되던 일도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되는 것이 네 번째요.

 

더불어 마시면 그 응어리가 풀리는 것이 다섯 번째 덕이라고 합니다.

 

 

막걸리 한 사발에도 삶의 여유와 풍류를 알아 후덕한 멋을 취할 줄 알았던

 

옛사람들의 지혜에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