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기타 지방

오대산 (봉자나무)

머루랑 2011. 3. 24. 10:45

 

 

                                                 △백두대간 오대산 자락엔 봉자라는 이름을 가진 아름드리나무가 한그루 있다    

 

 

 

      백두대간이란?
 

       한반도의 등뼈를 이루는 큰 산줄기를 백두대간이라 하는데,

       북한땅의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남쪽 지리산에 이르는 1,400km의 산줄기가 바로 백두대간이다.

 

       우리나라 땅을 동과 서로 나누면서 많은 골과 넓은 들판을 만들며 민족의 삶터를 이룬다.

       백두대간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우리 민족이 자연스레 터득한 지리관의 총화라 할 수 있다.

 

       일제 침략시대를 거치면서 '태백산맥'이라는 이름으로 왜곡되고 잊혀져 왔던 백두대간이

       대학산악회를 중심으로 부활되기 시작하여 산악인, 환경운동단체, 일부 시민단체로

       확장 되어 오다가 이제는 정부에서 민족정기 회복사업의 하나로 '국토종합개발계획'에도

       포함시킬 예정에 있는 한반도의 등뼈 산맥을 말한다.

 

         

 

                △솔부엉이 둥지인지 커다란 나무구멍이 하나 보입니다

 

          을 따라 실제로 걸으려면 대간의 총 길이는 약 1,800km에 달하는 긴 거리이며,

          높이는 최저 100m 에서 최고 2,740m 까지 다양한 높이fh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남한에서 대간을 따라 종주할 수 있는 거리는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약 670km 정도 인데, 

 

          그나마 대부분의 구간들이 '자연보호 통제구역'으로 묶여 있어서 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실정법을 위반해 가며 몰래 도깨비 산행을 하고 있는 셈인데 하루 빨리 법령이 정비되어

          마음놓고 장엄한 대간을 종주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그런데 이 백두대간이 일부 몰지각한 인간들에 의해 파괴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부끄럽다.  

 

 

 

이 상채기를 표시나지 않게 예전처럼 복원시킬 방법은 아무 것도 없다.

복원 시킨다는 것 자체가 이 나무에겐 또 다른 상처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 상처가 엷어지길 바랄뿐...

 

대간상의 이 아름드리 나무앞을 지나는 산행인들은 어느 무지한 인간이 장난으로 한

행동이 얼마나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자연에

미안한 마음을 들게 하는지 함께 반성해야 한다.  

 

 

 

                △원하지도 예쁘지도 않은 봉자라는 이름을 얻은 이 아름드리 나무의 하소연이 들리는가... 

 

 

 

            백두대간 한 지역을 산행하다가 나무의 종류는 모르지만 

            하단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아주 거대한 아름드리 나무 하나를 발견하였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등산로 근처에 있지 않다면 틀림없이 큰 새들의 보금자리로 제격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도 잠시 나무에 가까이 다가가는 순간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멀리서는 잘 보이지 않았는데 이 나무의 이름이 '봉자'란다.

 

            '자'자를 쓰는 것을 보면 분명 이 나무는 암컷이라는 이야기인데...    

 

             커다란 구멍위에 친절(?)하게도 누군가가 예리한 칼로 깊숙이 글짜를 하나 새겨 놓았는데 

             다들 처음부터 짐작을 하셨다시피 욕을 뜻하는 단어를 새겨 놓은 것이었는데, 

             또 다른 사람이 지나다가 보기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지'자 옆에 -획을 하나 더 새겨서 

             '자' 만들고 결국은 '보자'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이 나무와는 어울리지 않는 나쁜 이름이라 생각한 또 다른 사람이

             '보'자 밑에다 동그라미를 하나 더 새겨 넣어 '봉' 만들었으니....

 

             그리하여 몇 번의 수정작업 끝에 태어난 이 고목나무의 이름이 <봉자>인 것이다.

 

             오대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이름다운 대자연의 풍광을 즐기러 1,400고지가 넘는 높은 산을

             땀흘리며 힘들게 오른 인간이 어떻게 이런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할 수 있었는지

             자연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화가 치밀어 그 인간의 머리를 열어 보고싶다.   

    

             산자락에 아예 발을 들여 놓을 자격도 안 되는 이런 수준미달의 인간이 걸어간 길을

             따라 걸으려니 지금까지 자연에 흠뻑 취해 룰루랄라 즐거웠던 기분은 싹 사라지고 

             겨울인데도 갑자기 주변에센 그 인간의 악취가 진동하는 듯 하다.

 

 

             저 나무는 뭐라할까? 

           아무리 못잡아도 수령이 200~300년은 넘은 어르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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