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수도권

운악산 (망경대)

머루랑 2011. 5. 30. 05:30

 

 

 

     ◈산행코스 : 운악휴게소~운악사~궁예성터~사부자바위~두꺼비바위~망경대~정상~남릉~대원사~휴게소 

     경기의 소금강이라 일컷는 운악산(936m)은 대중 교통편이 비교적 좋은

     경기도 하면의 현리쪽 현등사를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산행을 시작 하는데 반해,

     오늘은 운악산의 뒷편인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운악산 휴게소에서 망경대로 오르는 운악산 북능을 타기로 합니다. 

 

 

 

 

     전날 밤 비가 내리더니

     이렇게 아침이 되자 맑게 개이면서 운해가 선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풍경들을 보려면 어지간한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결코 볼 수 없는 풍경들이죠~

 

 

 

     초단위로 변하는 구름의 이동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조망이 되는 바위를 찾아 비알길을 뛰어 오르려니 숨이 턱까지 차 오릅니다.

 

 

     지금 이 순간만은 신선이 부럽지 않습니다.

     내가 바로 운악산의 신선이 된 기분 이니까요~

 

 

     삼부자바위 아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47번 국도변 모습입니

 

 

     제가 산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렇게 찾을 때마다 산은 항상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산 특유의 다양성과 깊은 매력에 있습니다.

 

     아무리 예쁜 것도 자주보면 싫증이 나기 마련인데 산은 전혀 그렇지가 않아요.

 

 

     에 다니면서 주로 자연의 사진들만 담아 오기 때문에 

     정작 제 사진은 담지도 않고 거의 올리지도 않는 편인데 오늘은 산행을 같이한

     친구들 덕분에 쑥스럽게 한 장 올려봅니다.

 

     <결코 추남이라서 올리지 않는 것도 아니니다~ㅎ>  

 

 

 

     신선을 호위하고 가는 선녀의 그림자를 찾아 보려해도

     영혼이 맑지 않은지 제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운악산 산행은 운해를 본 것으로도 이미 새벽잠을 설친

     보상을 받고도 두 배는 남았습니다.

     7시 반 부터 포천 쪽에서 산행을 시작했으니 엄청 부지런을 떤 셈이지요.

 

 

 

     망경대 오르는 암릉길이 벌써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정상 루트말고 암릉을 릿지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위험한 만큼 슬릴이 있고

     재미가 있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암릉길을 오르며 내려다 보니

     로프를 잡고 절벽 아랫길을 힘들게 오르는 친구들이 보입니다

 

 

     운해가 걷히면서 가려졌던 작은 마을들이

     하나 둘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두꺼비바위라 부르는 바위인데 아무리 보아도 내가 여태 알고 보아온

     두꺼비 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인데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나요~ 

 

     혹시 멀리서 바라보면 두꺼비처럼 보이나 하여 하산 하면서도 살펴 보았지만 그것도 아니더라구요.

 

 

      두꺼비바위 너머로 47번 국도가 시원하게 흐릅니다.

 

 

     망경대 오르는 급경사의 긴 철계단은 발판의 각도를 잘못 맞춰 설치해 놓아서 

     철계단을 밟고 끝까지 오르고 나면 가운데 발바닥이 얼얼합니다.

 

    포천군 관계자님, 혹시 지압효과를 주기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고 애초에 잘못 만드신게 맞지요??

     대금도 그대로 다 지불했을 테고요~ 

 

 

 

     오늘 컨디션이 안좋아 많이 힘들어 하는 친구를 보고

     여유로운 옆의 친구는 재미있어 합니다~  

 

 

산책나온 민달팽이는 한켠으로 옮겨줬어요  

   사랑초를 닮은 식물이 눈길을 끕니다 

 

 

 

 

거대한 암릉의 기둥으로 형성된 망경대는 역시 반대편에서 바라 보아야

제 모습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어느 바위산이 다 그렇듯 운악산 망경대 일원도 붉은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철에는 또 다른 먼진 풍경을 보여줄 것입니다.

 

 

 

     맑은 계류가에 앉아 손을 씻으려 보니 개구리 한 마리가 보입니다.

 

     이른 봄에 산란한 알들이 모두 올챙이로 부화를 했으니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있는 것인지는 모르나

     가까이에 다가가 손을 내밀어도 도망을 가지 않기에 살며시 붙잡아서

     기념사진(?)을 한 장 남기고 다시 놓아 주어도 도망 생각을 안 합니다.

 

     우릴 따라서 가고 싶은 생각은 아닐테고...

     개구리의 속마음이 알고 싶다~ㅎ

 

 

 

 

 

 

    항상 산에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올 때마다 이렇게 가슴가득 행복감을 안고 가니

    이 큰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항상 생각하게 만듭니다.

 

    날씨가 궂으면 궂은대로 좋으면 좋아서 그 느끼는 즐거움과 행복감의 크기는 똑같으니...

 

 

    여태껏 산행하며 손해는 고사하고 본전만 건지고 간 적도 한 번 없으니 

 

    이 세상에 이렇게 남는 장사가 또 있을까요?   

 

 

 

     5월의 마지막 월요일, 보람되게 보내십시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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