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기타 지방

황금산 (코끼리바위)

머루랑 2011. 6. 21. 06:30

 

      △황금산 코끼리바위  

 

 

    황금산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에 있는 고작 해발 156m 밖에 안 되는 낮은 산 이지만

     몇 년 전, 방송을 한 번 탄 이후로는 많은 이들이 찾는 트레킹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평일에는 수백 명, 주말에는 수천 명의 산행객들이 대형버스 등을 대절해 

     독곶리로 몰려 든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 하시겠죠?


     해발 200미터도 채 안 되는 작고 나즈막한 산 이지만 깍아지른 듯한 절벽에서 자라는 푸른 해송과

     각종 야생화가 섬 전체에 자생하며, 또 서해안에는 보기 드물게 붉은 직벽을 이루는 해벽은  

     부안의 채석강과 함게 서해안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하겠습니다.

 

 

 


       △금굴 지붕을 이루는 조망바위에서 보이는 해안의 저 바위들을 타고 넘어야 합니다 


      대형 관광버스 수십 대를 한꺼번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끝에서 안내판을 따라 20여분 산을 오르면

      길이 네 갈래로 갈라지는데 오른쪽은 헬기장을 거쳐 끝골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황금산사를 거쳐서 코끼리바위, 또 하나는 금굴이 있는 해안절벽으로 내려가는 길 입니다.

 

      그러나 황금산을 처음부터 모두 구경하려면 정상으로 가는 왼쪽길을 버리고

      우측의 헬기장 길을 따라 끝골로 내려서야 합니다.

 

      숲이 적당히 우거져 있어 여름에도 그늘이 드리우는 편한 능선길을 따라가면 곧 헬기장이 나오고

      인근 대산공단의 삼성,현대 등 석유화학단지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조금 거슬리지만 

      이마저도 산을 조금 내려가면 들리지 않고, 이내 발아래 펼쳐지는 멋진 풍광에 넋을 잃습니다. 

 


 

      우측 끝골 해변으로 내려가는 급경사를 따라 내려 설 수도 있지만 

      해식창문과 금굴을 형성하는 암벽의 꼭대기에 오르면 훤히트인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지요.

 

      그러나 여기서는 아주 조심을 해야 합니다.

 

      발이라도 잘못 디디는 실수라도 한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죠~  

       위의 작은 바위섬은 머리 부분이 하얗다고 하여 백도라 부르는 무인도입니다.

  

 

      끝골 해안으로 내려서면 왼쪽의 해식창문바위를 통해 금굴앞으로 바위벽을 타고 넘어 올 수 있는데

       오늘은 이미 물도 들어오기 시작하여 금굴위 조망바위에서 해안 경계소초가 있는

       몽돌해변으로 바로 내려섯습니다.

 

      오늘은 혼자가 아닌 옆지기와 함게 했기에 무리를 하지 않기로 합니다.

 

      옆지기도 충분히 갈 수는 있지만 지난 4월에 다친 아직 허리가 완쾌되지 않았고 어짜피 오늘은

      서비스 산행, 아니 가벼운 트레킹이니 만큼 제가 봉사를 해야죠~   

 

      작은 몽돌이 깔린 금굴 해변가를 걸을 때 마다 자그락자그락 소리를 내는데

      파도에 구르는 몽돌 소리와 어우러져서 황금산을 찾은 또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바위가 황금색을 닮아서 황금산이라 부르는지

      모든 바위들이 붉고 누런빛이고, 또 바위 표면이 매끈하고 아주 단단합니다.

 

 

      간조시간이 지나자 빠졌던 바닷물이

      서서히 갯펄을 덮으며 밀려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황금바위 뒤로 보이는 백도는 마치

      서해바다를 지키는 해군의 구축함처럼 보입니다.

 

 

      바위 표면은 매끈하여 미끄럽게 보이지만 등산화에 잘 달라붙고

      잡고 디딜 수 있는 홀더가 많아서 겁만 먹지 않는다면 어렵지 않게 내려설 수 있습니다.

 

 

      갯바위에서 낚시하는 태공들이 많네요.

      무얼 잡았는지 내려가서 보고 싶지만 낚시하는데 방해가 될까봐 그냥 패스~♪ 

 

 

       물이 들어오면 마치 섬처럼 보이는 저 뾰족한 암벽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푸른 해송들이 있어 해안풍경이 한층 더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단애를 이룬 해안절벽 풍경

 

      굴밭에는 석굴이 엄청나게 붙어있는데 여름철에는 그냥 먹으면 안 됩니다.

 

      끝이 뾰족한 호미를 가지고 바위틈을 뒤져서 커다란 굴을 몇 개 따 보았더니 아깝게도

      속살이 모두 녹아 있어서 바로 먹었다간 식중독에 걸린 위험이 크기 때문에 돌아오는 겨울철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백도가 보이는 풍경

 

      △코끼리바위 가는 길

 

 

      주차장으로 들어오기 전, 자연산 회만을 파는 횟집(입구에서 세 번째)에서 떠온

      우럭회를 맛있게 먹으며 바라보는 풍경은 신선 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가끔 조사들이 낚아 올리는 커다란 물고기들의 숫자를 세며 마치 내일처럼 기뻐도 해주고... 

 

      이곳은 해변 트레킹코스 중에서 유일하게 커다란 늙은 소나무 한 그루가 그늘을 만들어 주는 곳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주말에는 앉을 자리를 거의 잡지 못한다고 봐야죠.

 

      바닥에는 넓적넓적한 바위들이 많아서 주워다 식탁처럼 꾸며 놓고 회와 이슬이를 곁들인 

      점심 식사를 하니 이 순간만은 세상에 부러울게 하나 없네요~ 

 

 

 

     밀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조사들도 모두 철수를 하고

     조사들이 서있던 갯바위도 어느새 바닷물에 잠겨 끝부분만 남긴 채 하얀 파도만 넘실됩니다.  

 

     조금이라도 음주를 한 상태에서는 해벽을 타는 것이 위험하기에 식사를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지요.

 

 

      △코끼리바위가 보이는 풍경

 

      △바닷물을 먹는 황금산 코끼리바위

        마침내 황금산의 보물인 코끼리바위에 다다랐습니다.

      기다란 코를 바닷속에 파뭍고 있는 형상인데 아직 바닷물이 다 들어오지 않아서

      하루에 두 번 마시는 바닷물을 오늘은 한 번 밖에 마시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이 빠지면 코끼리바위의 안쪽이나 바깓쪽으로 모두 걸어서 통행을 할 수 있는데

      오늘같이 이렇게 물이 차 있을 때는 능선으로 우회를 하거나 코끼리 입속으로 들어가 해벽을 타고 

      조심스럽게 넘어가야 하는데 반대편으로 내려서는 일이 더 어렵습니다.      

 

 

       △만조가 되면 코끼리의 코 끝부분 까지 물이 차오릅니다

 

   △코끼리바위를 통해 바라보는 풍경

 

      △뒤돌아 본 풍경

        황금산 해안 트레킹에는 아직 안내판이나 각종 안전시설 등이 

      전혀 없어서 불편한게 많지만 오히려 그게 더 황금산을 돋보이게 하는 장점인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처럼 그대로 두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머잖아 이곳도 손을 대겠지요? 

 

      훗날 계단 등의 안전 시설이 들어선다면

      많은 이들이 한결 수월하게 트레킹은 할 수 있겠지만 예전의 자연미는 느끼지 못하겠지요.  

 

      △코끼리바위를 지나와 본 모습인데 그동안 물이 많이 들었네요 

 

      △지나온 풍경과

      △앞으로 더 가야할 풍경들...

 

      저 몽돌이 깔린 해변끝의 미끄럽고 가파른 해벽을 타고 넘어야 하는데

      날머리로 갈 수록 길은 점점 더 까다로워집니다.

 

 

      △해안풍경

 

       △해안풍경

 

 

 

△황금산 트레킹지도

      △좌측 바위벽을 타고 가야 하는데 물이 들어오고 위험해 능선으로 오릅니다  

 

 

    정보: 

    해발이 고작 156미터 밖에 안 되는 황금산은 2시간 30분 정도면 산행을 마칠 수가 있는데

    끝골에서 시작하여 해식창문,코끼리바위 등 모든 해벽을 타고서 군 소초가 있는 부대앞 날머리까지 도달하려면

    적어도 4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결코 짧지않은 트레킹구간 입니다.

 

    날머리에 있는 부대에서는 입장은 절대로 불허하지만 나가는 것은 모른척 눈감아 주는데

    아마, 지친 상태에서 되돌아 가는 일은 더 어려운데다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또 자칫 사고라도 날까봐 군에서 배려해 주는 것 같습니다~♬ 

 

 

   황금산 트레킹에서 제일먼저 고려 해야할 사항은 워니뭐니해도 '물때'를 알고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밀물이 되어 해안의 암벽들이 모두 물에 잠기면 통행은 물론 내려갈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해벽과 푸른 바다가 바로 인접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 반해

    각종 편의시설과 안전시설 등은 형편없이 부족해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주차장에는 작은 이동식 화장실이 하나 설치되어 있지만 많은 인파가 몰리는 주말이나 휴일엔 턱없이 부족할 것은

    당연하고 트레킹하며 더럽혀진 신발이나 손 등을 씻을 음수대나 간이수도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아직은 황금산 산행이 불편한게 많은데 이런 것이 바로 황금산의 매력인지도 모릅니다~

 

    또 등산로상에 이정표도 부족하고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가팔라 위험에 노출된 곳도 많아요.    

 

 

    황금산 트레킹의 마지막은 이지역의 특산품인 '가리비구이'가 장식합니다..

 

    주차장 주변 10여곳의 조개구이집에서 갓 잡아 온 가리비를 숯불에 구워먹거나 조개가 듬뿍 들어가

    국물이 아주 시원한 해물칼국수(3,500원)를 맛볼 수도 있고, 또 싱싱한 회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자연산 횟집에서 싱싱한 활어회(kg당 30,000원)를 드실 수도 있는데, 

 

    자연산이다 보니 항상 있는 것이 아니고 그물을 걷는 날 이후에는 물건이 없을 수도 있답니다.

    주방옆에 있는 커다란 수조에는 자연산 활어들이 가득한데 

    고객들이 들어와서 직접 눈으로 확인 하라며 주방을 항상 개방하고 있습니다.

 

 

 

   전국 바다의 간만조 시간과 날씨 등을 자세히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www.badatime.com/1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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