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일상이야기

아기 다람쥐가 이상해요

머루랑 2011. 7. 7. 06:30

 

      △무엇에 쓰려는지 비닐을 계속 입속으로 밀어넣고 있어요

      지난번 남설악의 점봉산을 산행 하면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아기다람쥐 한마리를 보고 가던 발길을 멈추고 서서 한참이나 바라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폐비닐 조각에 음식물 찌거기 등이 뭍어 있어서 그것을 띁어 먹으려는 줄 알았는데

      주의깊게 살펴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누군가가 쓰고 나서 버린 찢어진 흰 우비 조각을

      다람쥐는 그 작은 입속으로 계속하여 우걱우걱 밀어넣고 있는게 아닙니까.

 

 

      △밀어 넣으면 빠지고 또 빠지고...

      필요에 의해서 비닐을 가져가려 하는 모양인데 그 커다란 비닐 조각을 작은 입속에

      모두 밀어 넣으려니 계속하여 밀어 넣으면 빠져 나오고,

 

      밀어 넣으면 또 빠져나와 난감해 하는 녀석을 보면서 

      도대체 무슨 용도로 쓰려고 저렇게 힘들게 가져가려 하는지 궁금증이 더욱 커져만 갑니다. 

 

 

      △어렵게 밀어 넣고 몇 발짝 떼어 놓으면 또 발에 걸려서 비닐이 빠져 나와 바람에 날리고~

 

      어렵게 비닐을 한입 가득 물고 발걸음을 몇 발짝 떼어 놓으려면 나머지 비닐이 발에 걸려서

      그만 입속에 들어간 비닐마저 다 빠져 나오는 바람에 난감해 하는 표정입니다.

 

      입에서 빠져나온 비닐은 다람쥐가 딸려 갈 정도로 바람이 세차게 불기 때문에

      끌려가지 않으려는 다람쥐는 우스운 장면을 연출합니다~ 

      그럴 때 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절부절하는 녀석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폐비닐 조각을 무엇에 쓰려고 저렇게 기어코 가져가려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혹시 굴안에 장맛비가 스며들어서 방수용으로 쓰려는건 아닌지요. 

 

      아니면 겨울잠을 잘 때 차가운 바깥 바람이 새어 들어오지 않게

      굴 입구에 방풍막을 설치 하려고 미리부터 월동준비를 하려는 것은 아닌지...

 

      "왜 이런 쓰레기를 가져왔나"며 엄마에게 꾸중을 들을지도 모르구요~  

 

      다람쥐의 그 깊은 속마음을 알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이고 가지고 가기는 가야 하는데 너무 힘들어요.  거기 웃지만 말고 나좀 도와줘요~

 

 

      고작 2~3m를 이동 하는데 몇 번씩이나 물었다가 되물었다가를 반복하며

      바람에 날리는 비닐과 사투를 벌이는 아기다람쥐의 수고가 안쓰럽습니다. 

 

      우리들이 무심코 사용하다 버린 우비조각 하나가 동식물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아마 이로운점 보다는 해가 되는 쪽이 더 많을 것입니다. 

 

      저 다람쥐는 분명히 비닐조각이 필요로 해서 힘들게 가져가려 하는 것이고,  

      그 사용처는 우리들이 알 길은 없지만, 다만 다람쥐의 삶에 그 어떤 나쁜 영향을 주는 

      그런 불행한 일만은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뿐 입니다.

          

 

      내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할 때 자연은 나에게 더 많은 것을 베풀어 줍니다~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개최를 여러분과 함께 자축합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입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