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국도 1호선은 경부고속도로, 자전거길 1호선은 남한강 자전거길~
◈라이딩코스 : 한강 뚝섬유원지~미사대교(17.2km)~팔당역(25.7km)~능내역(31.6km)~
양수역(37km)~국수역(46km)~양평 양근대교(55.9km), 왕복 : 112km
지난달 10월 8일 완전 개통된 남양주,남한강 자전거길을 한달만에 양평까지 왕복으로 달려 봤습니다.
온 국토를 붉은 단풍으로 곱게 물들였던 가을 단풍도 이제는 끝물이지만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끼고서 옛 중앙선 철로변을 자전거로 달리는 맛은 또다른 감흥입니다.
토요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라이딩 일정을 일요일로 바꾸었는데
이게 웬일 토요일은 날씨만 좋았었지요~
오후에 비가 개인다는 일요일은 종일 이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구요.
그렇게 많이 내리는 량은 아니지만 자전거도로 곳곳에 고여있는 물에 흙탕물과 잔모래가 튀어서
자전거와 옷은 엉망이 되었지만 늦가을의 풍광을 즐기며 푸르른
남한강변의 풍광을 즐기며 달리는 기분은 너무 좋았습니다.
차가운 가을 바람을 맞으면서 자전거를 타면, 시속 20㎞만 넘어가도 체력 소모가 급격히 늘어납니다.
이런 조건에서 다리 근육을 충분히 풀지 않고 자전거를 타면 근육 경련이 오기 쉽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기 전에 다른 계절보다 무릎,발목 등 하체에 중점을 둔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타야 합니다~
그리고 자전거 기어를 처음 15분 정도는 저단으로 놓고 서서히 달리면서 몸을 충분히 달군 후 점차 속도를 높여갑니다.
이슬비가 약하게 내리는 궂은 날씨라 그런지 잠실철교 자전거도로에는
산책이나 자전거 타러 나온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아 한산한 모습입니다.
<뛰뚱뛰뚱 넘어질 것 같은 외발자전거는 |
마치 서커스를 보는 것 같습니다~> |
예전에는 서커스장에서나 구경이 가능했던 외발자전거가 요즈음에는 동호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라이딩을 나가면 한 두 명이나 볼까말까 했는데 금년들어서
폭발적으로 외발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어서 한강변에서는 거의 20%는 되는 것 같습니다.
외발자전거는 이름 그대로 비퀴가 한 개뿐인 자전거로 일반 자전거와 비교하면 없는게 많은 것이 특징이죠.
제일먼저 체인과 핸들이 없고 다 황당한 것은 브레이크도 없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높은 안장에 올라앉아 상체와 허리만을 이용해 방향을 조절해야 하고
내리막길에서도 발로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도 있지만 일반 자전거와 달리 후진으로도
갈 수 있다는 것이 외발자전거의 큰 매력입니다.
균형감각이 있는 사람은 하루 30분씩 3~4일 정도 배우면 주행이 가능 하다는데
뒤에서 보면 마치 오리가 걷듯 뛰뚱거리며 달리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강건너로 덕소아파트가 바라보이는 미사리 한강변에도
운동이나 가볍게 산책나온 사람도 찾을 수 없이 한산해서 최고속도로 달릴 수 있습니다~
△남한강 자전거길의 시작점
한강변 자전거도로를 따라 팔당대교 아래 굴다리 통과하여 팔당대교로 올라서면
차도와 자전거도로가 서로 분리된 전용로가 나옵니다.
자전거로를 따르지 않고 자동차 도로를 타는 사람도 간혹 보이는데 속도가 높은 자동차전용 도로에서는
특히 야간에는 운전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어서 많이 위험합니다.
폐철로를 뜯어내지 않고 그래로 둔채 시멘트로 양옆을 포장하여 자전거길을 만들어 놓아
이곳이 옛날 기차가 지나다니던 곳 이라는 것을 누구라도 알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지금이라도 기적을 길게 울리며 터널을 빠져 나온 기차가 달려올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남한강 자전거길 지도 : 팔당역~양평,양근대교 (27km라는데 실제로 달려보니 30km가까이 나와요~)
남한강 자전거길 접근방법
○기존에 조성된 한강변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여 팔당대교를 건너 팔당역부근 출발점으로 접근
○중앙선은 모든 요일에 관계없이 자전거휴대 승차가 가능함
○팔당역에서 하차하여 남한강 자전거길 이용
○전동차의 맨 앞 칸과 맨 뒤 칸에 각각 1개소씩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되어 있고 1개소에 5대의 자전거 거치가능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한 전동열차는 중앙선 용산~용문역간 매일 평균 약14회 이상 운행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는 혼잡도를 고려해 평일 10시~15시, 21시 이후에 이용이 가능하고 주말과 공휴일 에는 자전거 휴대 승차가 가능함
차량 이용시
○차량을 이용하여 남양주 역사박물관에 도착하여 주차한 후 휴대해온 자전거를 이용
○남양주 역사박물관(팔당역 앞) 입장료 및 주차비는 현재까지는 무료임.
△팔당댐 건너 검단산은 운무에 가려 정상이 보이지 않네요
이곳은 기존의 폐철로를 걷어내지 않고 양옆을 시멘트로 포장하여 놓아
레일이 자연스럽게 경계선 역활을 합니다.
노란 두 줄은 자전거도로 경계선이고 흰색선 두 줄은 자전거도로와 보행자로 구분 경계선입니다.
△봉안터널
팔당역에서 양평에 이르는 남한강 자전거길에는 모두 10개의 터널이 있는데
금이 가 빗물이 새는 곳은 말끔히 보수하여 놓았고 또 조명시설도 밑바닥과 벽 양옆을 따라 설치해 놓아
터널밖 보다는 조금 어둡지만 통행하는데 큰 불편은 없습니다.
그러나 대낮에도 어두운 터널을 통과할 때는 짙은 선그라스는 벗고 자전거 전조등은 꼭 켜야만
마주오는 자전거나 통행인과의 충돌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팔당역에서 능내역 직전까지 약6km에 이르는 구간에는 바닥을 시멘트로 포장했기 때문에
노면이 고르지 않아 터덜거려서 신경이 좀 거슬리지만 능내역 부터는 아스콘으로 말끔하게 포장이 되어
이후 부터는 보다 쾌적한 라이딩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 임무를 다한 구 역사는 기억속으로 사라지고
이제부터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역활만을 해 낼 겁니다~♬
<새로 조성된 한강나루길> |
<참 오랜세월 달려왔네요.52년 동안...> |
능내역 역사 안에는 작은 쉼터와 화장실이 있고 그 아래 간이매점에서는
장터국수와 연잎밥,찐방,만두, 커피 등 간단한 요기거리를 파는데 들면서 잠시 쉬어 가기에 좋습니다.
참고로 팔당역에서 출발하여 정약용생가 및 다산 유적지가 위치한 능내역부근이
가장 많은 탐방객으로 항상 붐비는 곳이니 서행해야 합니다.
자전거로 달릴 때는 속도를 줄여서 사람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조심운전 해야함은 물론이구요~
△바닥이 나무소재로 되어있어 걷는 느낌이 좋은 양수철교
<창을 통해 밑바닥이 내려다 보여요> |
<기차가 다니던 곳을 자전거가 달려요> |
양수철교를 기준으로 남양주와 양평군으로 자전거길 관리주체가 서로 나뉘는데
팔당역에서 능내역 6km 구간과 양수철교를 사이에 둔, 운길산역에서 양수역사이가 조망이 가장 뛰어나고
주변 풍광이 아름답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실제로 이 두 곳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북적입니다.
△터널을 통과하면서 하나같이 괴성을 질러대는데 혹시 무서워서 그러나요~ㅎ
△반사경 앞에서 혼자서 셀카놀이를 하는데 재미가 별로네요~♬
용문산 봉우리 중의 하나인 백운봉과 군 포사격장이 있는 삿갓봉이 비구름에 덮혀 있는 가운데
들판을 가로 지르는 저 중앙선 열차에는 용문산이나 장군봉,추읍산 등을 즐겁게 산행한 사람들이
가득 타고서 저마다의 편안한 휴식처로 가기위해 피곤한 몸을 맡기고 졸고 있겠죠~
△팔당~양평 남한강 자전거길 종점인 양근대교앞 사거리
△남양주,남한강 자전거길 종점에 위치한 양평군립미술관
비록 이슬비가 종일 내리고 바닥에 고인물을 통과할 때는 물받이가 없는 사이클 특성상
잔모래가 튀어 오르기 때문에 최고속도로 달리지 못했지만 나름의 즐거움과 함께 보람을 느꼈던 남한강 자전거길,
양평 군립미술관 앞 종점에 다다라 이제는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그 거리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이미 늦은 시각이라 중간 몇 군데 있던 간이매점도 이미 문을 닫았을 것 같아서
용문에 사는 친구에게 미리 전화를 해 달려온 친구와 함께 양평읍내로 들어가 따끈한 감자탕 한그릇으로
든든히 속을 채우고 출발해 온 뚝섬유원지를 향해서 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습니다~
<풍경> |
<남한강 자전거길 표시> |
<양평군립미술관> |
<뚝섬에서 여기까지 55.9km 네요~> |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흐린 날씨라 그런지 더 일찍 어둠이 몰려오기 시작하면서
자전거도로는 이미 깜깜한 암흑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낮에는 어두웠던 터널안이 야간에는 오히려
터널밖 보다 더 밝습니다~
△팔당대교
가로등 시설이 밝게 잘 되어 있는 한강변 자전거도로와 달리
팔당역에서 양평에 이르는 남한강 자전거길 구간에는 역주변 외에는 가로등이 거의 없기 때문에
특히 야간에 자전거를 타는 것은 위험하여 야간 라이딩은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남한강 자전거길 구간에는 가로등이 없기 때문에 야간에는 위험
△덕소 아파트촌 야경
△낙엽이 내려앉은 자전거길 풍경
나이 들은 남성들은 자전거를 많이 타면 전립선 건강에 악영향을 줄까봐 우려하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자전거 타기와 전립선 질환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밝혀졌어요.
'자전거 타기와 전립선 질환은 아무 상관이 없으며' '안장에 눌리면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 등이 새로
발생하거나 악화된다' 는 주장이 오래 전에 있었지만, 현재는 아무 근거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므로 앞으로는 마음놓고 자전거를 타도 됩니다~
한겨울에 자전거를 타면 다른 계절보다 회음부 혈액순환이 약간 더뎌질 수는 있겠지만
30분을 타고 5분정도 쉬어주면 됩니다. 그래도 걱정이 되면 회음부 부분이 움푹 파인 '전립선 안장'(50,000원 부터~)을 달고
안장의 각도를 앞으로 5도 정도 기울여 고정시키고 타면 아무 이상이 없어요~
일반인은 가끔 신경이 눌려서 자극을 제대로 못 느끼기도 하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인데
운동하기 싫은 사람들이 괜히 핑계거리를 찾아 말을 하는 것이죠~^0^*
△잠실대교위 '마루 쉼터' 카페를 지나갑니다
△달님이 마중나와 반겨줍니다~
이슬비가 종일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왕복 112km에 달하는
한강,남한강 자전거길을 달려서 출발지인 동네 뚝섬 한강공원에 도착하니 시계는 이미 밤 아홉시를 넘어서고 있네요.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오후 두 시가 가까운 시각에 출발했으니 당연한 것이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비가 그친 구름사이도 달님도 살짝 나와서 고생했다고 격려해 주는데
오랜시간 체중을 지탱한 엉덩이는 아프다고 엄살입니다~
한강변 뚝섬에서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양평까지 이르는 길은 편도 56km에 이르는 거리로
시속 20km로 달린다 해도 6시간,중간에 사진도 찍고 휴식까지 취한다면 모두 7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결코 짧지않은 중장거리코스 입니다.
하지만 팔당역부터 양평까지 운길산역,양수역,신원역,국수역,아신역, (오빈역은 좀 떨어짐) 등
약 5km마다 전철역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도중에 자전거가 고장이 나거나 체력이 부치는 사람들은
중간에서 중앙선 전철을 타고 되돌아 오면 되기 때문에
남한강 자전거길은 앞으로 그 어느 자전거코스 보다도 인기를 더해갈 것 같습니다.
특히 개나리,진달래, 산벚꽃 등이 곱게 피고,
온 세상이 연두빛으로 변하는 내년 봄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몰려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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